부풀어 오른 두 개의 창 (Two blown windows)

곽은지展 / KWAKEUNJI / 郭銀智 / painting   2020_1107 ▶ 2020_1116

곽은지_두 개의 창a, b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겔 미디움, 스프레이_각 162.2×130.3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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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울산광역시_울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am~09:00pm

어라운드 울산 Around Ulsan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33 3층 Tel. +82.(0)52.248.0225 instagram.com/around_ulsan

창을 이루는 유리는 밖을 내다 보기 위해 투명해졌다. 하지만 그 창을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유리는 풍경을 반사하기도 하고 안의 풍경을 밖으로 비추기도 하며 창을 내다보는 사람을 비추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하얗게 되기도 한다. 간혹 이 모든 것들이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에 따라 투명하게 우리를 비추기도 하고 누군가를 투영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아무것도 내비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관계나 상황에 따라 우리에게 덧입혀지는 역할 같기도 하고 그저 우리가 하나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여러 면을 가지고 있다고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 창은 열고 닫아 세상과 통하고, 손쉽게 단절되기 위해 두 짝을 가졌다. 그리고 두 짝이 됨으로써 겹쳐지기 위한 작은 단차가 생긴다. 여행길에 마주했던 호텔 벽의 수많은 한 쌍의 유리창은 같은 풍경을 반사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들 미세한 차이를 안고 다른 풍경을 담은 창이 되었다. 이후로 마주치는 모든 한 쌍의 창들 또한 같은 것을 보아도 똑같이 비추지 않았고, 매일 달라졌다.

곽은지_하얀자리 Weightless marks_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_각 60.6×60.6cm_2020
곽은지_평행하는 풍경_캔버스에 유채_각 27.3×22cm_2020
곽은지_부풀어 오른 두 개의 창展_어라운드 울산_2020
곽은지_부풀어 오른 두 개의 창展_어라운드 울산_2020
곽은지_부풀어 오른 두 개의 창展_어라운드 울산_2020

이번 작품들은 나란히 있지만 다른 풍경을 비추던 한 쌍의 창문과 서로 다른 방향을 보지만 합쳐지는 풍경을 보여주던 창문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 사람의 인지에 70퍼센트 이상 영향을 주는 시각도 같은 대상을 보지만 눈 사이의 약간의 거리 때문에 왼눈과 오른눈이 보는 형태에는 다름이 생긴다. 하나의 상으로 합쳐서 보여주는 것은 뇌의 역할이다. 이처럼 우리가 인지하는 것과 실제의 세상은 간극이 있다. 그 사이를 어떠한 것으로도 메울 수 없지만 우리는 쉽고 당연하게 다양한 해석과 오해와 시간들로 메운 후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작품들에서는 뇌의 역할을 잠시 걷어내보고자 했다. 왼눈이 본 그림은 왼 그림 그대로, 오른눈이 본 그림은 오른 그림 그대로. 같으면서도 조금씩 달라지고 하지만 언제가 같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렸다. ●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들을 비춰주는 창의 유리처럼 [움직이고 비추는 풍경]이란 주제로 채집하고 상상한 풍경들을 작품으로 옮겼다. 같은 장면을 여러 방식으로 다시 그리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단서로 새로운 풍경을 그려나갔다. 나에게는 어떤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은 아주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소문이 입을 건너며 부풀려지고 어린아이가 조금씩 영향을 받아 자라나는 것처럼 시작은 알지만 끝은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으로 그려진 풍경들도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장면을 옮긴 것이고 여전히 내가 움직여 칠한 잔상인 붓질로 변하고 있으니 새로운 이해가 생기는 입체적인 모습이고 확장된 공간을 상상하는 단서가 된다면 좋겠다. 그림으로 옮기는 행위가 동일한 반복이 아닌 조금씩 변해가고 움직이는 감각의 회화를 고민하는 지점이고 그것이 확장되어 낯선 풍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곽은지

Vol.20201107i | 곽은지展 / KWAKEUNJI / 郭銀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