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In The Glass- 유토피아 2020

윤정례展 / YOONJEONGRYE / 尹貞禮 / painting   2020_1111 ▶ 2020_1117

윤정례_여행 2020_장지에 분채, 석채_72.7×10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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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61 운현궁SK허브 101동 B107호 Tel. +82.(0)2.720.2223 www.gallerygodo.com

이상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은 일상의 삶이 어렵고 현실에 지칠수록 삶의 고통을 위로 해 주는 역활을 해 왔다. ● 에덴, 고대 중국의 옥야(鈺倻). 정토(炡土), 그리스의 아르카디아,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이란어에서 온 파라다이스, 남미의 엘도라도, 인도의 샹그릴라 ... 아마도 도연명의 무릉도원과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가 가장 많이 회자 되었을 것 이다. 파라다이스는 '담으로 둘러 싼 마당', '숨겨진 곳'으로 쓰였다. 페르시아 전쟁으로 고통 받은 이들의 소망이 더해져 '낙원', '천국'을 의미하게 되었다. 진나라 무릉의 한 어부가 도원으로 둘러쌓인 마을을 발견하였다. 전쟁을 피해 숨어 든 사람들이 그지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현실에 재현해 보고 자 마을 수령과 다시 가 보았으나 찾을 수 없어 이상향으로 불리게 되었다. 샹그릴라도 지극히 아름다운 자연에서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갈 수없는 선경(仙境)은 와유(臥游)의 개념을 낳았다. 화첩이나 유람기를 보면서 자연을 즐기며 달래었다. 장자는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였는지..." 우주의 에너지와 하나되는 꿈을 통해 동질성이 회복되고 자유로워지는 황홀경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근대 이전에는 이상향이 자연과 분리되지 않았으며 현실에선 찾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시. 공간적 연속선 상에서 꿈꾸었던 것이다.

윤정례_유토피아 2020_장지에 분채, 석채_65×100cm_2020
윤정례_함께라면 2020_장지에 분채, 혼합채색_91×60.6cm_2020
윤정례_약속 2018_장지에 분채, 석채_53×65cm_2018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의 '없는(ou-)' , '장소 (toppos)' 라는 두 단어의 결합으로 만든 것 인데 동시에 '좋은(eu-)' 장소 라는 의미도 가진다. 토머스 모어는 불평등, 인간의 탐욕, 자연과의 괴리 등을 문제 삼으며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다는 세계로 유토피아를 언급하였다. 과학의 발전과 급격하게 이루어진 산업화는 생태계의 파괴, 환경오염, 경제적 불평등, 인간의 존엄성 상실... 등을 야기시켰으며 또한 물질의 풍요, 교통 발달은 빠르게 도시화를 이뤄냈다. 현대에 이르러 첨단소재의 발달로 생활공간이 고급화, 명품화 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세상은 도시 이미지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사회적 위세와 권위 등의 아우라를 더하여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왜곡된 동경심은 이 공간을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며 탄탄하게 뿌리내리는 삶의 터전이기 보단 욕망 추구와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윤정례_속삭임 2016_장지에 분채, 석채_60.6×72.7cm_2016
윤정례_봄날의 기억 2019_장지에 분채, 혼합채색_72.7×91cm_2019

장소로서의 샹그릴라는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며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나 도시화로 이루려는 유토피아의 꿈은 허망해 보인다. 생명의 가치가 으뜸이 되어 결핍과 착취가 없고 정의와 평등이 구현되는 곳, 이런 곳이 진정한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한다.

윤정례_공존의 시간3 2020_장지에 분채, 혼합채색_65×91cm_2020
윤정례_공존의 시간2 2020_장지에 분채, 혼합채색_65×91cm_2020

산업화와 서구적 가치에 대한 반성으로 동양의 자연합일 사상이 부각된다. 도연명은 "초가를 지어 마을에 살고 있으나 수레와 마차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그러시냐 물으시면 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은 저절로 심산산골이요.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을 따노라니 유유히 남산(무릉도원)이 보이도다. 산 기운은 저녁 노을에 더욱 아름답고 나는 새는 짝을 지어 돌아온다. 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진리가 있으니 말로 하려다 문득 할 말을 잊는구나." 라고 노래하였다.

윤정례_감사 2020_장지에 분채, 석채_60.6×91cm_2020
윤정례_가을여행 2020_장지에 분채, 혼합채색_91×72.7cm_2020

와인잔에 담긴 풍경은 와유(臥遊)의 세계를 내포하고 있다. 도시 공간에 있으나 이상향인 자연으로 향한 심리의 표현이다. 현대 문명을 대변하는 유리라는 매체와 신. 이데아를 상징하는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다. 한국화 재료는 자연을 품고 있다. 여러 번에 걸쳐 닥 펄프를 얇게 떠내어 햇볕에 말리고 도침하여 만들어지는 장지, 흙과 광석에서 추출한 기름기 없는 안료, 동물의 가죽과 뼈를 고아 만들어지는 아교를 접착제로 쓴다. 장지 위에 분채를 겹치고 중첩시켜 칠하는 과정에서 색감은 오히려 투명하고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리 얻어지는 색감의 깊이와 미묘한 정서는 세월의 흔적에서 느껴지는 향수처럼 물상들을 그리움과 편안함으로 만나게 하는 것 같다. "Dream in the glass- 유토피아"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 도시와 자연, 서양과 동양의 가치 사이에서 나만의 색으로 진정한 행복을 꿈꾸며 그리고 또 그린다. ■ 윤정례

Vol.20201111b | 윤정례展 / YOONJEONGRYE / 尹貞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