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섬 Revealed Island-CONTACT 2

양쿠라_윤석남_저피탐사대展   2020_1120 ▶ 2021_0117 / 월,화요일 휴관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0927c | 드러난 섬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경기문화재단_화성시문화재단 주관 / 문화공간 섬자리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화요일 휴관

제부도아트파크_JAP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190-2 Tel. +82.(0)32.715.4033 www.facebook.com/islandbed

『드러난 섬』 1차 전시가 자연적 단절과 고립 속에 살아낸 섬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차 전시는 고립 속에서도'마냥 내는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 제부도에는 '마냥 낸다''마냥 내러 간다''마냥 나간다'라는 말이 있다. '마냥'은 농업에서 하지夏至가 지난 뒤 늦게 내는 모내기를 뜻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보통의 정도를 넘어 계속해서 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또 '내다-나다'는 논에 모나 모종을 옮겨 심는 일을 말하지만, 어떠한 일이 일어남·생겨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 무엇 때문에 하지夏至가 지난 뒤에서야 모내기를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과거 제부도 토질은 모래가 많고, 저수시설이 전무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논은 천수답天水畓으로 빗물에만 의존하여 벼농사를 지었다. 모내기철 하늘에서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고립된 섬에서 주민들이 생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비가 조금이라도 내릴라치면 제부도 사람은 모를 심으러 계속해서 논으로 나간다.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안정한 미래지만 마냥 나가 성공한다면 섬사람들이 배를 곯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제부도아트파크 작품별 위치

즉 '마냥 내러 나간다'는 것은 바닷길이 막힌 과거의 제부도에선 생존과 연결되는 일인 셈이다. 하늘이 내리는 비를 놓치지 않고 우리네 삶으로 연결하는 일. 이것이 마냥 내러 나가는 일의 본질이리라. ● 기후위기의 징후를 오랜 시간 겪고 있는 지금. 섬을 드러내는 두 번째 접촉은 지금 우리가 마냥내야 하는 일에 관해 각각 세 개의 행위로 펼쳐진다.

저피탐사대_폭죽산수_설치_2020
저피탐사대_폭죽산수_설치_2020
저피탐사대_폭죽산수_설치_2020

저피탐사대_폭죽산수 제부도 주민으로 구성된 저피탐사대의 「폭죽산수」는 바닷길이 두 번 갈라져야 만나는 매력적인 섬 곳곳에 상충하는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찾아 온 이들이 남기고 간 흔적의 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찾는 이들의 순간적인 낭만, 기쁨, 즐거움, 일탈의 흔적은 남겨진 쓰레기들로 교환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그 중 하나로 주말만 지나면 몇 포대로 수거되는 폭죽. 폭죽이 터지며 발생하는 연기, 소음, 미세플라스틱 그리고 폭죽쓰레기. 섬사람은 묻고 있다. 감정의 섬광을 억겁의 아름다움과 교환할 것입니까? 몇 푼의 돈으로 무량無量의 자연과 바꿀 셈입니까?

양쿠라_Invisible Beauty_설치_2020
양쿠라_Invisible Beauty_설치_2020
양쿠라_Invisible Beauty_설치_2020
양쿠라_Invisible Beauty_설치_2020

양쿠라_Invisible Beauty 「폭죽산수」와 대응하고 있는 양쿠라의 「Invisible Beauty」는 유용성에 대한 질문을 인간존재로 확장해 자기 인식에 대해 관찰할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 작업이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 지는 모든 것들은 유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무엇이든 '도구'이자 '수단'으로써 존재한다. 그 유용성을 다할 때 즉 쓰임새가 없어질 때 우리는 편하게 버리고 잊어버리며 더 나아가 더러운 것,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런 모든 것을 합쳐 쓰레기라 부른다. 쓰레기가 돌아 예술가의 손을 거쳐 다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지금-공중을 가볍게 부유하며 가까스로 존재를 세우고 있는 오브제가 공간을 조용히 진동하고 있는 그리고 그 모든 존재를 부여잡고 버티고 있는 또 다른 존재와 함께-에 집중한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피했던 존재가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순간에. 그러나 생경한 모습으로.

윤석남_Pink Wall_설치_2020
윤석남_Pink Wall_설치_2020
윤석남_Pink Wall_설치_2020
윤석남_Pink Wall_설치_2020

윤석남_Pink Wall 윤석남의 「Pink Wall」은 700개가 넘는 핑크 보드에 음각된 다양한 이미지들로 차갑고 무거운 아트파크의 물성을 포옹하고 있는 설치작업이다. 마주 잡은 두 손, 웃는 얼굴, 함께 하는 사람 등 현재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붙잡고 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쉽게 뒤로 미룬 일들. 일상을 탈피하라, 보다 특별해져라, 탁월해지라 주문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우리는 본래의 나조차, 세상조차도 잃어버린다. 실제의 삶은 마냥 행복하고 풍요롭거나 평온하지 않다. 탈피도 탁월도 특별함도 실제의 삶에 버무려져 있다. 일상이 곧 세상인 여기. 「Pink Wall」은 잠시 멈춰 서서 되찾아야 하는 것들을 반추하자고 주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박진

EVENT 1 / 『드러난 섬』 전시연계 아트워크숍 - 12월 주말 운영, 1일 3회, 회차당 5명 제한(오후 1시·3시·5시) - 제부도아트파크 전시실

EVENT 2 / 『드러난 섬』 2차 딜리버리 패키지 전시를 가정에서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딜리버리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선착순 50분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패키지를 통해 예술가의 생각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패키지신청방법: islandbed@naver.com / 카카오채널 QR코드   신청내용 : 이름/연락처/주소 (1인 1개 한정)

Vol.20201120h | 드러난 섬 Revealed Island-CONTACT 2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