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오후 2시

배병욱_정필주_지예온_황선영展   2020_1127 ▶ 2020_120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마포구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 [문화로드맵] 추진위원회 주관 / 예문공 후원 / 마포구 예술활동 거점지역 활성화 [문화로드맵] 예술지원분과 기획 / 정필주 디자인 / 배병욱

관람시간 / 02:00pm~07:00pm

예문공 A.C.S. 서울 마포구 연남로 13 (연남동 567-42번지) 영상빌딩 402호 curatorsalon.com

『마포상상: 마포 오후2시』展은 연남동을 중심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활동해 온 예술기획사 '예문공'이 마포구 연남동, 서교동, 합정동의 '일상'을 접점으로 지역 주민 및 마포구를 생활권으로 삼는 유동인구는 물론 예술가들 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장소특정적 리서치/전시 프로젝트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 예문공 기획으로 진행된 전시 '16 Hours'의 경우 오직 마포구에서 찾은 재료만을 써서 예문공 공간을 포함한 마포구 일대에서 머무는 16시간 내에 작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작업 규칙을 통해 구현된 장소특정적 예술 프로젝트였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작업재료를 구하는 장소인 문구점이나 화방 대신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해 있는 시장 상점들에서만 재료를 구입하거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재료를 얻는 것만이 가능하도록 하여, 마포구라는 지역의 일상에서 출발하고, 뿌리를 내리는 예술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마포상상; 마포 오후2시』에서도 마포구 거리에서 수없이 교차하는 사람들의 동선과 그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참여작가 4인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황선영_마포 포털_혼합재료_24.5x31.8x30.3cm_2020
지예온_마포 헤럴드 트리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연남동을 키워드로 삼는 게시물(사진, 동영상 포함)의 수는 6월 1일 기준으로 310여만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연남동의 상업 서비스 – 카페, 식당, 술집이나 일부 사진 명소들에 관한 것입니다. 심지어, 연남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계정이나 게시물에서 단지 검색어 유입을 위해 #연남동 태그를 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광주나 부산에서 찍은 사진이나 바다 사진에 #연남동 태그를 붙이는 식입니다. #OOO 으로 검색되고 규정되는 SNS 공간에서 연남동 나아가 마포구 주민들은 익명화되어가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밀접한 생활서비스들도 위의 관광, 유흥, 쇼핑 서비스 검색어들에 밀려 소외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의 젠트리피케이션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 쌍방의 이러한 '익명 상태'를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같은 장소에서 특정한 '시간'을 공유하며, 때로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경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본 전시는 이러한 공유의 시간, 서로 공유하게 되는 마포에서의 경험, 거리와 골목들에서 스쳐지나가게 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들을 드러내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정필주_크로스워드 마포_인화지에 잉크젯 프린트_가변크기_2020
배병욱_예스라고 말하기 위해_나무판에 레이저 각인_가변크기_2020

『마포 오후2시』는 마포구의 골목마다 존재하는 시간들을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연트럴파크나 홍대사거리와 같은 명소만큼이나, 서교동 주택가 골목이나 동교동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삶의 발자국들은 쉼없이 새겨지고 지워집니다. 관광지로서의 마포구와 삶의 공간으로서의 마포구에 존재하는 공유의 시간들과, 거리에서의 만남의 경험들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 '마포 포털(MAPO Portal)'은 황선영 작가의 작품으로 마포구 연남동, 서교동, 합정동을 도보나 버스 등으로 이동하면서 특정 지점에서 확인한 와이파이 중계기의 네트워크 프로필 및 위도/경도 정보를 동선과 함께 지도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무 의미없는 숫자정보가 나열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 이름이나 그 지역 상점의 상호가 표시되어 있기도 한, 와이파이 중계기의 프로필들은 마치 마포구를 걷는 사람들의 불리지 않는 '이름'과 닮은 듯합니다. 매일매일 드나드는 홍대 전철역이라해도 그 전철역을 에워싸고 있는 와이파이 신호의 '프로필' 이름을 확인하거나 심지어 소리 내어 읽어보는 일은 아마 거의 없는 것처럼, 매일매일 마포구의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이들은 익명화된 존재로 우리의 일상기억 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마포 오후 2시_단채널 영상(00:23:14), 컬러, 사운드_2020 (기획: 정필주 / 편집: 배병욱 / 촬영: 배병욱, 김수림 / 출연: 정필주, 황선영, 지예온, 배병욱)
정필주_접두어 연남 활용형_인화지에 잉크젯 프린트_2020

'마포 헤럴드 트리뷴'(MAPO, Herald Tribune)'은 지예온 작가의 작품입니다. 지예온 작가는 어디든 뿌리내릴 수 있지만 한번 뿌리내린 이후에는 짧은 일생을 한 자리에서 보내야만 하는 잡초나 야생화를 마포구의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직접 옮겨주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MAPO Herald Tribune』은 항상 사회이슈의 중심에서 소개되곤 하는 마포구의 이미지를 그러한 정보 전달채널인 신문을 매개로 표현한 것입니다. '크로스워드 마포(Crossword MAPO)' 와 '접두어 연남 활용형(How to Use a Prefix Yeonnam)'은 정필주 기획자가 만든 것으로, 정필주 기획자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 대신, '즉흥', '즉각, '즉시'로 대표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여 마포구 곳곳을 촬영하였습니다. 맛집 순례, 인증샷으로만 기억되기엔 마포구의 일상은 다양하고, 그 안에서 지역 주민들 또한 그들 나름의 공간과 삶의 패턴을 일구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인터넷과 배달서비스 앱 리뷰를 통해 '평가'되고, 수백, 수천개의 인터넷 뉴스로 읽어지는 마포구가 얼마나 불투명한 색으로 덧칠되어 왔는지를 보이고자 한 사진 작품들입니다.

마포 오후 2시展_예문공_2020
마포 오후 2시展_예문공_2020

'예스라고 말하기 위해(까지)(To The Say Yes)'는 배병욱 작가의 작업입니다. 배병욱 작가는 마포구 곳곳에 예술가의 일상 그리고 일생을 표현한 나무칩 키워드들을 숨기거나 땅에 묻거나, 파헤치거나 흘려 보내고, 던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서울의 예술특별구라고도 불리는 마포구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은 서로를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일로서의 예술, 직업으로서의 예술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일과 직업으로 불리기 위한 조건들을 질문합니다. '마포 오후 두시(MAPO 2PM)'는 참여작가들이 몇 개월 간 마포구에서 진행해온 실시간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입니다. 작가들이 지난 몇 개월간 마포구의 연남동, 합정동, 서교동을 걷고 뛰며 새기고 디뎠던 '삶의 발자국'들은 다음과 같은 작품들로 여러분들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 정필주

Vol.20201128f | 마포 오후 2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