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Cel

박미진展 / PARKMIJIN / 朴美眞 / painting   2020_1201 ▶ 2020_1211 / 일요일 휴관

박미진_Emotional DNA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8.5×56.5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세인 GALLERY SEIN 서울 강남구 학동로 503(청담동 76-6번지) 한성빌딩 2층 204호 Tel. +82.(0)2.3474.7290 www.gallerysein.com

박미진 초대전 -심층구조로의 셀(cell) ● 예술작품은 시각적으로 감지 가능한 표면구조와, 작가가 의도한 관념, 해석, 철학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불가시적인 심층구조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심층구조의 작품은 자아의 내면세계에 존재하는 무한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는 주관적 체험으로 통찰되는 세계이며, 인간과 세계의 존재로서의 의미를 말한다. 이러한 감정의 세계는 예술활동의 본질로, 시‧공간의 개인적 지각은 '경험'이라는 무수한 사유 속에서 파악된다. 이처럼 '자의식(自意識)의 경험'은 상상력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단히 유발시킨다.

박미진_Combine Cell Black 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20

박미진 작가는 2008년 개인전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Emotion'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초기에는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용이한 신체기관(얼굴, 눈, 입)에 집중된 이미지를 회화, 사진, 영상으로 확장하며 감정의 층위를 종합 장르로 드러냈다. 그러다 2012년의 개인전 '감성에 말걸다'에서 영상 속의 작가는 '감성 사냥꾼'으로 변모하여 거침없이 감정을 노출시켰다. 당시 작가는 회화에서도 화면 가득 채우는 거대한 입술과 '당신의 감성이 필요해', '난 예술가가 아냐, 감성을 쫓을 뿐이지'라는 텍스트로 직접적인 감정 채집을 열망하였다. ● 그 후 2014년의 개인전 'Talking to Emotional'부터는 은유적 서사의 개입이 증폭되면서 추상적 이미지로 변화하였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타자의 감성을 채집하려는 방식에서 표출된 감성의 소통으로 점차 변모했다. 2016년 작가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환경의 변화는 당연히 작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가 오랫동안 주제로 삼은 '인간의 감정'을 향한 연구는 그 표현방식이 표면구조에서 심층구조로 전환을 꾀하였다.

박미진_Combine Cell Go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7cm_2020

이번 전시 주제는 '감성 셀'이다. 인간의 몸은 수십 억 개의 세포로 구성된다. 세포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개체생명들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인간의 세포'를 주제로 우리의 삶을 투영하여 신체의 가장 기본구조인 세포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있다."며 세포의 의미를 전면에 드러낸다. 끊임없는 내면의 변화 과정을 통하여 작업에서 새로운 형상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힌다. 마티에르 또한 마치 신체의 피부처럼 표현하기 위해 브러쉬 마크까지 없애며 칠하고 샌딩을 반복함으로써 압축된 감정의 단면을 의도한 것이다. 세포의 생명에너지를 단순화한 원형은 조형요소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세포의 자유로운 즉흥을 화면에 전개한다. ● 원은 기하학 형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형이자 완벽한 균형을 이룬 형태로 무한한 움직임의 순환과 회전의 항상성을 가진 동적 형태인 동시에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않는 정적인 형태다. 원은 또한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포함하고, 사고의 내면에서는 원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모티프였다. 때문에 원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인이나 종교에서는 궁극적인 진리의 상징으로 대부분 '원'을 취한다.

박미진_Combine Cell Gre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8.5×56.5cm_2020

작가가 의도한 원형의 변주는 재현성이 제거된 형상들로 화면을 구성한다. 작품에 존재하는 추상화된 환원적 형상들은 그 속에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읽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화면에 크게 차지하는 몇 개의 원형이 겹치면서 공중에 부유하며 어떤 또 다른 형상을 유추하게 된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작가는 누군가와 대화하며 나눈 감정을 떠올리기도 하고 간접적인 경험에서 느낀 감정의 파편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 이렇듯 작가는 이성적으로 파악될 수 없는 비합리적 감정의 영역을 창조를 통한 작품 내에서 형상화한다. 예술의 창조는 예술가가 자신의 내부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 요구에 따라 창조해 나가는 길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시지각을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며, 감상자 또한 각자의 시지각을 통하여 작품을 감상한다.

박미진_Gold Cell 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7cm_2020
박미진_Gold Cel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7cm_2020

원의 반복성은 패턴화되어 화면에 연속적인 음률이 퍼지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중첩되고 반복되는 이미지는 다수의 감정의 표징이다. 시간과 공간의 동시성은 생성과 소멸의 반복처럼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캔버스에 중첩된 원형은 무수한 감정 채집의 저장소이며, 「DNA」 시리즈에서 캔버스와 액자로 이어지는 원형은 순환의 구조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변화하고 역동하는 생명력은 원의 무한 변주다. ● 예술은 상징이다. 작가가 경험하고 지각한 것들이 총체적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감상자의 시선에 대해 포용적이다. 작가는 생명의 기존 단위인 세포를 원형화하여 타자에게 매크로줌 렌즈를 건넨다. 감상자는 이 렌즈를 통해 어느 원형에서 교감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 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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