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emic : on Screen 펜데믹 : 온 스크린

최혜란展 / CHOIHYERAN / 崔惠蘭 / painting   2020_1208 ▶ 2021_0131 / 월,공휴일 휴관

최혜란_Relocation_31_캔버스에 유채_50×72.7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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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란 블로그_ranuit.blog.m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시 기간 변동 가능성 있음

'작가와의 대화' 영상 온라인 송출 예정 (자세한 내용은 ▶ 반도문화재단 홈페이지 참조)

주최,주관 / 반도문화재단 기획 / 이생강(독립기획자) 영상 촬영,편집 / 플레이슈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아이비라운지 갤러리 Ivy Lounge Gallery 경기도 화성시 동탄광역환승로 73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207동 2층 이262호 Tel. +82.(0)31.377.9825 www.bandofoundation.org

매끈한 정장 차림에 이 남자, 최첨단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허공을 향해 손을 움직여 스크린의 on 스위치를 터치한다. 각 화면에는 짐짓 심각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등장하여, 회의를 진행한다. 이 남자,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집에 앉으면 당연하게 가족들과 보낸 과거의 한 장면을 스크린에 플레이한다.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1) (2002)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탐 크루즈는 대부분의 촬영을 방 한가운데서 혼자 진행했을 것이다. 18년 전 촬영하던 그는 알고 있었을까? 당신이 출현했던 미래의 한 장면을 이제는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을.

최혜란_Relocation-drawing_8_종이에 혼합재료_45.5×33.4cm_2015
최혜란_Relocation-drawing_7_종이에 혼합재료_53×45.5cm_2014

나는 아침을 준비한다. 남편은 아이를 씻긴다. 각자 간단한 요기를 챙긴다. 남편은 출근한다. 아이도 등교한다. 나도 출근한다. 각자의 방으로. 그들은 홀로 하나의 화면 - 그것이 컴퓨터의 모니터이건, 노트북이건, 핸드폰 액정이건, 태블릿 PC 화면이건 - 과 이야기, 소통, 공감을 시작한다. 영화의 한 장면일까? 아니, 2020년 동시대 인류가 매일 겪고 있는 일상의 단면이다. ● 현재, 인류는 전 세계적 펜데믹 2) 상황에서 서로의 접촉을 차단한 채, 화면(Screen)과 마주한다. 사람과의 대면 만남을 피해야만 하는 전염병의 시대가 되었다. 감각은 중지하면서도 인간의 행위를 영위하기 위해서, '온라인 만남'이라는 행위는 지속 중이다. 2020년 이전까지는 SNS 3) 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면, 이제는 '쌍방의 만남'을 '온라인-어떤 가상의 공간'을 통한 '접속-접촉'을 유도한다.

최혜란_Relocation-drawing_5_종이에 혼합재료_21×29.7cm_2014
최혜란_Relocation-drawing_3_종이에 혼합재료_29.7×21cm_2014

실제의 감각과 온라인에서의 만남 경험은 같은 가치를 창출할까? 내가 바라보고 있는 화면은 그 혹은 그녀의 실체가 맞을까?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상영되는 이미지는 화면 너머 진짜로 존재하는 것일까? 영화 매트릭스(1999) 4) 가 보여주는 세상처럼 거대 시스템이 내게 보내는 달콤한 이미지는 아닐까? ●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에서는 전과 다른 가상의 이미지 홍수를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간을 예술로 함께 고민해보려고 한다. 펜데믹 이전부터 가상의 이미지에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최혜란 작가를 초청하여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최혜란_Relocation_18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4
최혜란_Relocation_12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13

최혜란 작가는 우리의 망막을 비추는 이미지, 혹은 그 반대로 사물에 반사되는 주인공의 이미지를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2010년 타블렛 PC 화면에 아이콘으로 대변되는 정치가를 작업하기 시작하여, 「iPad_1, 162.2×130.3(cm), oil on canvas, 2010」, 그 위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Another app_2, 168×86(cm), oil on canvas, 2011」. 이제 작가는 그 이미지들 너머의 진실을 탐구하는 우리의 얼굴과 화면이 함께 겹치는 실험을 진행한다. 「relocation drawing 시리즈」. 작가는 이제 우리가 보고 있는 장면과 화면 사이 사진과 페인팅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현실과 가상 사이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킨다. 「relocation_18, 2014, oil on canvas, 97×162.2 cm」 작품에서 아이들의 파란 풍선은 평온한 가상 이미지를 뚫고 나와, 마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최혜란_Another app_2_캔버스에 유채_168×86cm_2011
최혜란_iPad_1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0
최혜란_iPhone_1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0

'당신이 보고 있는 화면 속 인물은 어떤 것이 진짜 입니까?' 거짓말 같은 역병의 시대. 온라인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당신의 대답은 긍정일지, 부정일지. 현실의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가슴속에 작은 해답을 가늠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가 당신에게 질문한다. ■ 이생강

* 각주 1) SF 장르의 영화로, 2054년 워싱턴이 배경.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2) 펜데믹: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3)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개인적인 포스팅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있다. 4) 워쇼스키 남매가 감독,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모티브로 하여, AI가 등장하는 SF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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