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 of blue

이채展 / LEECHAE / painting   2020_1209 ▶ 2021_0116 / 일,월,공휴일 휴관

이채_Shape of Blue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유아트스페이스 UARTSPAC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1길 10 (청담동 101-6번지) 2층 Tel. +82.(0)2.544.8585 www.uartspace.com

유아트스페이스는 2020년 12월 9일부터 1월 16일까지 이채의 개인전 『Shape of Blue』를 개최한다. 젊은 작가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번 전시는 '명상'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 비구상 작업 (18)점이 전시된다. 자기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이채의 조형 언어는 자신만의 경험이 아닌 관람객과의 교감으로 한단계 더 발전해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 공간과 동선은 동적으로 구성된다. 꽃잎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듯 작품 안의 조형요소들과 크고 작은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가 리드미컬하게 배치된다. 정갈하게 캔버스를 정리하고 팔을 움직여서 조심스럽게 물감을 밀어내야 하는 작가의 작업은 선조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먹을 가는 동적인 행위를 보여주지만 깨끗한 종이 위에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번에 마음을 휘감아내는 것과 닮아 있다. 그래서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작가 자신의 작업도 그렇게 마음을 잡아낼 수 있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전시장에 펼쳐진 한겨울의 푸른색은 차가움의 상징이 아닌 추위를 이기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색으로 다가올 것이다. ■ 유지희

이채_Rhythm in Blue_캔버스에 유채_116.5×91cm_2020

이채 작가 가상 인터뷰지Q. 현재의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 작업할 때 저는 어떤 영감이라든지 느낌을 표현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네. 그걸 어떻게 표 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작업할 때 붓질을 계속 덧대어 가면서 그림을 그렸지만(일반적인 페인팅 방법이겠지요…)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붓질의 밀도가 올 라갈수록 어떤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번은 글을 쓰다 부족함을 느끼면 지 우개로 지우듯 그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물감을 닦아내고 긁어내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이 남겨진 흔적과 자국들이 마음속에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비움의 역설이랄까 요. 물감이 비워진 틈 사이로 물감 대신에 어떤 무언가가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지운다는 반복의 행위가 저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후, 마치 명상을 하듯 닦아내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채_The Innumerable Petals_캔버스에 유채_45×67_2019
이채_Flow_캔버스에 유채_80×95cm_2020

Q. 현재 본인의 작업을 통해 생성되고 있는 의미 ● 먼저 작업의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왜 '푸른색' 인가를 답해야겠지요? 푸른색 그러니까 블 루는 저에게 밤하늘이나 심연을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어떤 아득함, 깊이를 알 수 없는 침잠 의 색, 정신적인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가 우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건 저만이 블 루를 정신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떤 정신적인 색깔로서 블루를 선택하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반복의 행위'가 제 작업의 주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행위 자체'로는 일 회적이고 우연에 그치겠지요. 저는 예술이란 감성적인 측면과 이성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루 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감을 지우는 명상 행위는 감성적인 측면에 가깝다고 할 수 있 겠습니다. 그러니 이 감정을 담는 어떤 그릇(더 좋은 단어가 뭐가 있을까요.)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행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했습니다. '꽃을 피운다'라는 것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현상이 번영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미 를 차용해서 저의 반복의 행위에 '꽃'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부여했습니다. 이것이 '푸른 꽃' 작업의 큰 두 가지 축입니다. 푸른 꽃을 그리고자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제가 느낀 것처럼 어떤 감정적 영감이 풍요 로워지기 위해서는 정신이라는 대지에서 꽃이 펴야 합니다. 꽃잎이 만개하고 흩날려야 합니 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 꽃을 찾기 위해서 계속된 반복, 즉 자기 복제가 아닌 침잠 하는 것 이지요. 저는 이 행위함과 형상화를 통한 작업이 존재함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인 우리는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징적이고 기표적인 세상에서 허우적댑 니다. 제가 예술이 감정과 이성의 조화라고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예술도 우리의 삶과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감성적인 측면이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고 느 꼈습니다. 저의 작업이 말할 수 없는 어떤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기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감정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그것에 어떤 실체를 부여할 수 있다 면 다시 말해서 표현할 수 있다면, 총체적 완결성이 가하는 폭력에서 벗어나 저를 비롯해 개 별자들의 정신적 감성적 체험의 결을 살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서 정신은 푸른 꽃의 모습으로 물화합니다. 제가 싹을 틔운 푸른 꽃을 통해 보시는 이 들도 영감을 받아 저마다의 마음속에서 푸른 꽃을 피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작업의 의 미입니다.

이채_Constellation_캔버스에 유채_116.5×91cm_2020

Q. 평소 작품 구상 시 영향을 받는 요소 ●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형태의 모양 리듬들은 정말 흥 미롭습니다. 자연만큼 최고의 예술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꽃의 자라남은 칸트가 말한 "자연목적"으로서 스스로 원인과 결과를 지닙니다. 자연은 언제 나 한결같지요. 씨앗은 그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식물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씨앗의 발아는 대지의 양분을 통해 자신을 식물로 체화하고 다시금 씨앗으로 응 축 시켜 무한한 삶을 이어나갑니다. 스스로 목적을 갖는 것이지요. 이러한 목적론적인 이야 기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이러한 응축된 힘 목적론적 구성론적 힘은 참 매력적입니다. 아, 더 나아가 자연의 리듬은 설계 도면을 지니면서도 그 도면에 맞추어 동일하게 생장하지 않는 아이러니함을 지니지요. 자연의 야누스적인 모습은 제 작업에 가장 큰 영감입니다. 이처럼 저는 단지 저의 작품세계를 신비화하고 주관화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단순 히 우연에 제 작업을 위치시키지 않습니다. 푸른 꽃 연작은 단순히 무의식에서 피어난 것도 우연에 의해서 자라난 것만이 아닌 저의 의식적 구성의 결과로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저는 구성과 감성이 순환하는 유기체적인 작품, 지워진 흔적이라는 자연적인 것과 계획적 형태라 는 인위적인 것이 균형을 맞추는 그러한 작업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푸른 꽃은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가로지르듯이 유한함과 무한함 그리고 구상과 비구상의 간극 에 대한 답변입니다. ■ 이채

이채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16.5×91cm_2020
이채_Blue Moon_캔버스에 유채_120×70cm_2020

Starting from December 9th, 2020, UARTSPACE is pleased to present the "Shape of Blue". It is an exhibition of recent works of art by Lee Chae. Selected as an exhibition support program for young artists, this exhibition shows (18) non-figurative works delicately expressed through "meditation" and "repetitive acts". Lee Chae's formative language, created through self-reflection, develops a step further through communication with the audience, not through his own experience. In this exhibition, the space and movement are composed dynamically. As pedals fall in a curve, the sculptural elements in the work and canvases of various sizes, large and small, are arranged rhythmically. The artist's work, where the canvases are neatly arranged and the color blue is carefully pushed out by moving the arms, showing the dynamic behavior of the ancestors grinding the ink stick to create a quiet and calm atmosphere, but striking the brush at once on clean paper. It resembles wrapping up one's mind. Therefore, the artist's wish is that the artist's own work can capture the heart like that through the harmony of emotion and reason. The blue color of midwinter unfolding in the exhibition hall will come not as a symbol of coldness, but as a color that expresses a comfortable mind waiting for the spring flowers to sprout while overcoming the cold. ■ 유지희

Vol.20201209a | 이채展 / LEECHAE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