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바다

Parallel Space展   2020_1216 ▶ 2020_1231 / 12월 25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황문정_윤주희_배인숙_노기훈_권자연

주관 / 임시공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 기획 / 채은영 진행 / 김유림_정다운

본 사업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에 선정되어 개최합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12월 25일 휴관

임시공간 space imsi 인천시 중구 신포로23번길 48 Tel. 070.8161.0630 www.spaceimsi.com www.facebook.com/spaceimsi www.instagram.com/spaceimsi

지역의 지역을 투영하는 좁은 바다 ● 『거울바다』는 제 3경인 고속도로를 지나 정왕IC를 통과할 때 좁은 바다, 소래 해협 사이에 인천시와 시흥시의 논현과 월곶, 송도와 배곧이 서로 데칼코마니처럼 바라보는 기이한 풍경에서 시작했다. 전시는 상상적 민족처럼 우리가 지역성이라고 여기는 것도 상상적일 수 있다는 의문과 질문 속에서 지역성의 비지역성, 장소성의 비장소성의 (불)가능성을 상상한다. 작가들은 소래 포구와 해협이란 장소성에서 출발해 시흥시와 인천시라는 도시가 장소성을 전유하는 방식이나 우리에게 지역성이 이식되는 과정에서 복합적 장소성과 현재적 역사성을 상상한다. 무엇보다 두 도시 사이의 지역적 특성보다는 공동적 지역성의 서사나 재현의 단서를 찾는다.

거울바다展_임시공간_2020
거울바다展_임시공간_2020
거울바다展_임시공간_2020
거울바다展_임시공간_2020

서해 어선의 서낭기, 뱃기는 오색기로 5가지 색을 가지는데 보통 파란색이 위에 있고 나머진 다양하게 구성된다. 여기에서 착안해 인천 바다색, 정서진 석양색, 강화 갯벌색, 소래습지 안개색, 첨단 미래색을 찾았고, 시흥시 로고에서 파랑색과 주황색을 참고했다.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는 과거의 미신으로서 오색기를 현재 도시를 상징하고 세속화하는 5색으로 공간을 채웠다. 그리고 작가들은 장소성의 비장소성, 지역성의 비지역성에 관해 물질적이고 가시적 방법과 비물질적이고 비가시적 영역에 관한 방법으로 지역의 지역을 투영했다.

황문정_서로를 향해 움직이는 다리_3D 프린트 출력물_25×90×20cm_2020
윤주희_굳은 뻘_시멘트 오브제, 원형 유리 수조, 물_10×30×30cm_2020
배인숙_6766km_시계_가변크기_2020
노기훈_양화(陽畫)_컬러 리버설 필름, 액자_12.7×10.2cm_2020
권자연_거울바다 / 여기_종이_가변크기_2020

윤주희는 갯벌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인간과 자본에 의해 대상화되며 견고해지는 과정을 작은 유리 어항 속에 시멘트 양생이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자연적 조건의 수평적 장소성을 수직적이고 인공적 장소성으로 치환한다. 권자연은 글로벌캠퍼스 본교 지방과 외국인 학생들의 지방들에 관한 글, 색, 이미지들을 종이 입체물로 만들어 서로 연결되고, 이식되고, 탈구되는 장소성들이 현재적 도시에서 관계하며 가질 수 있는 복잡성과 취약성을 보여준다. 노기훈은 실제하는 특정 지역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실패한 사진을 액자에 넣었는데, 결국 장소성의 욕망이 물리적 공간 위에 현전하는 불안한 환영의 실재일 수 밖에 없음을 말한다. 배인숙은 최근 집에서 가장 먼 곳으로 떠나 행복했던 시간을 준 조지아의 트빌리시(Tbilisi)의 시간을 가리키는 손목 시계를 통해 팬데믹 이후 공간적 장소성 너머 새롭게 관계하는 시간적 장소성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황문정은 시흥시와 인천시가 역사적 진정성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해 각자 소래 포구를 지역적 특성과 자산으로 소비하고 전유하려는 욕망을 각각의 방향과 속도로 끈임없이 돌지만 결코 만나지 않고 어긋나는 소래 철교 모형으로 보여준다. ● 사운드 작업은 『거울바다』라는 프로젝트 앨범의 각각 트랙을 구성하는 것으로 작가들이 채집한 소리를 무한 반복한다. 윤주희는 덤프트럭이 무언가를 쏟아내기 위해 후진하면서 내는 소리를 들려주고, 권자연은 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학교들의 본교가 위치한 지역의 마을 홍보, 숲속 공원, 광장, 밴드 공연 소리를 유튜브에서 찾았다. 노기훈은 낮에는 월곶과 배곧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벽에는 영종도에서 채집한 소리를 하나로 들려준다. 배인숙은 촘촘한 주파수가 있는 밤에서 무음이 되는 아침까지의 노이즈를 설정하고 오른쪽에선 우리나라, 왼쪽에선 조지아 트빌리시 시간의 노이즈가 흘러나온다. 황문정은 도시 찬가로서 인천미래의 도시, 시흥블루스가 소래 철교 모형의 움직임에 따라 각각 시작하고 스치고 만나듯 들려준다. ● 우리가 지역을 상상적 지역성과 장소성의 구조를 따라가지 않는 전복적이고 불온한 다른 방식과 관점이 가능할 것인가. 지역을 인간과 자본 중심의 도시 생태로 바라보지 않고, 지역과 지역 사이의 공동성이란 복합적 정동의 넓은 바다에서 마주할 다른 장소성과 로컬리티에 다다르기 위한 표류가 시작되었다. ■ 채은영

연계 프로그램 : 온라인 내부 세미나 - 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 지역을 큐레이팅하기, 이성민(서서울미술관 학예사) - 전통 공예와 현대미술, 정지영(우란문화재단 큐레이터)

Vol.20201216i | 거울바다-Parallel Spa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