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cided…Watching

양진우展 / YANGJINWOO / 梁鎭藕 / installation   2020_1228 ▶ 2021_0128

양진우_Undecided…Watching (Watch & Be watched)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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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523쿤스트독 후원 / (주)라텍_라벨스하이디

관람시간 / 11:00am~08:00pm

523쿤스트독 523KunstDoc 부산시 사상구 강변대로532번길 94 www.523kunstdoc.co.kr

"나는 버려지거나 스쳐지나 가버리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혹은 다시 보여주고 싶다" ● "지금까지 버려진 오브제, 장소, 기억 등에 치장을 덧대어 나가는 작업을 하였다. 마치 엇갈리는 옷을 입힌 것처럼 혹은 무대 소품들을 어색하게 섞어놓은 것처럼 수집과 치장과 설치를 섞어 나갔다." ● "가끔 일상의 풍경을 조각케이크처럼 잘라 붙이곤 한다." ● 양진우의 조형적 관심은 바로 위 진술되었듯 '불합리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관심은 부지불식간에 절충적으로 나타난다. 단일한 궤도를 따라 순차적으로 확장되는 보편적 양식과는 거리가 멀다. 버려지거나 스쳐지나가는 것들과 순조롭게 조응하고 병렬적으로 절충, 결부되기 위해서 양식화, 규범화 된 창작주체의 독점적 위계를 스스로 전복시켜야 한다. 허약한 것들과 교조적인 정신과의 조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목적인 상태에서의 감각적인 유영을 통해 대상을 찾고 창작의 고리를 거는 일, 범주화되지 못해 가치사슬의 바깥이거나 언저리에 놓여 진 허약한 것들을 복권시키는 일은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기여를 한다. 또한 실천적 삶과 예술 간의 경계를 유동적이고 부드럽게 만들어 '사이'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 합산의 경우, 해체와 변용, 다원성, 이단 등으로 표상되는 '불합리성'을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요특질로 이해했다.

양진우_Watch & Be watched (process view)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Watch & Be watched (interactive view)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Watch & Be watched (light interactive view)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Undesigned Symbol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NO…fixed light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Bitte 1,5…1,5_오브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_Decorative MORSE_사운드 설치,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

양진우가 제시하는 조형적 결과들은 불완전하며 불안정하다. 거의 모든 작품들은 도중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분절되어 있거나 임의적인 파편으로 현현한다. 혹은 중심과 주변을 뒤섞거나 아예 전도시키는 방식을 채용하기도 한다. 전시장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고 반복적으로 미끄러지는 커튼은 Ergon으로 나타나 Parergon을 지향한다. 이 커튼의 경우, 물리적 실체 바깥으로 유동적으로 흘러 다니는 '무언가'를 짐작하게 하지만 연속적이고 구조적인 체계로 수렴되지 않는다. 더구나 조형적 설계에서 관찰자 역시 부분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전지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없다. 물리적 공간과 기표로써 결합할 뿐 어떤 구조적인 맥락도 갖추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현전하며, 관람자가 개입하기 전의 커튼은 활성화가 중지된 채 고립된 것처럼 보인다. 내재된 특성은 불투명한 은닉과 분리를 반복한다. 결과적으로 그 물리적 실체와 개념은 한없이 겉돌며 비물질적 기호로만 표상한다. 따라서 작품은 더욱 묘연해진다. 이런 비의적인 요소는 작가의 태도와 연관이 있다. 허약하게 스쳐지나가고 버려지는 것들과의 감각적인 만남은 불가역적이다. 주체와 대상은 서로를 일시적으로 포섭한다. 그 결과 나타난 물질적 흔적은 재현이 불가능한 위치에서 흔들리며 존재할 뿐이다. 즉, 이런 시도는 필연적으로 해체와 연관되며 전통적인 이원론을 불식시킨다. ● 양진우의 작품들은 분석과 검토의 대상이 되기엔 불충분한 상태로 상정되며 그 자체의 위상을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다중성의 맥락을 따라 유연하게 흘러드는 방식을 요청한다. 주어진 각 조건들은 객관적이고 단일화 된 구조를 벗어나 파행적인 에너지를 내장한 채로 상호경계를 부정한다. 이런 상황에선 조형적인 물질과 관람객, 작가의 모호한 의지, 환경 등이 각각의 모듈로서 상호침투하고 의존하며 결과에 기여하게 되는데 그 역시 동일성의 범주를 이탈한다. ● 프레드 윌슨(fred wilson)은 1993년 "뮤지엄 채굴하기"를 통해 보류되어 있거나 은닉되어 있던 사물들을 무대로 이끌어 낸 뒤 물질적으로 분류하고 비물질적 기호로 통합한다. 존 M. 암리더(john M. armleder)는 세계에 대한 은밀한 조율을 예술적 기치로 삼았다. 나아가 창작주체의 권위를 축소시키고 창작과정의 바깥에서 의견을 물색해 창작에 관여케 한다. 어느 과정을 지나면 물질적인 기호들은 재전유(re-appropriation)의 단계를 거쳐 비물질적인 기호로 독립한다. 1986/2007년 발표된 연작, "아니라고 말하지 마시오"가 그 전형이다. 들뢰즈에 의하면 예술적 기호는 비물질적이기에 여타의 다른 기호에 비해 우월하다. ■ 홍순환

Vol.20201228d | 양진우展 / YANGJINWOO / 梁鎭藕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