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풍경

장욱희展 / JANGUKHEE / 張旭希 / installation   2020_1230 ▶ 2021_0105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46×68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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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오원화랑 O-WON GALLERY 대전 서구 둔산중로78번길 36 청우빌딩 B1 Tel. +82.(0)42.489.8778

비닐봉지였다. 그 풍경은 하늘로 솟구쳐 날아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하는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들게 했다. 그것은 비에 젖어 내 발끝에 매달려 애절한 구애를 하는가 싶다가도 우아하게 왈츠를 추듯 나풀거리며 저 멀리 사라졌다. 한 번은 나뭇가지에 걸린 채 축 처져있다가도 순간의 바람결에 다시 봉긋해져서 늙음과 청춘이 오가는 듯 보이기도 했다. 또 어느 땐 온 몸이 벽과 바닥에 쓸리며 뒹굴어서 살갗이 에이는 듯해 절실한 감정이 일게 했다. 그야말로 내 기분에 따라 보고 싶은 데로 보기만 하면 그만이니 거부감 없이 낭만적이었다.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46×66cm_2020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49×68cm_2020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75×51cm_2020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96×70cm_2020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60×80cm_2020
장욱희_길 잃은 풍경_디지털 프린트_56×86cm_2020

낭만적이었던 것은 현실로 돌아왔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신선한 샐러드로, 부드럽게 각성의 기분을 내주는 까페 라떼로, 맛있게 발라먹는 생선과 고기와 밥으로 내 목구멍을 열었고 심지어 공기와 비로 내려와 살갗, 각막, 작은 구멍과 털들, 매번의 들숨 등 내 모든 것을 통해서 집 앞도 아니고 집의 안방도 아닌 바로 몸속에 들어앉았다. 그것은 불행이라 불릴만한 통증과 재앙을 밀물처럼 몰고서 바다가 되고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돌아왔다. ■ 장욱희

Vol.20201230d | 장욱희展 / JANGUKHEE / 張旭希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