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istrar Emotion

안현정展 / AHNHYUNJUNG / 安賢定 / painting   2021_0104 ▶ 2021_0130

안현정_Registrar emotion_종이에 혼합재료_53×45.5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온라인 전시 Tel. +82.(0)10.7580.3650 instagram.com/registrar_emotion

아날로그의 살점이었던 전통을 껍데기처럼 바라보고 납작하게 변형시킨다. '레지스트라 registrar'는 수집된 문화재 또는 예술품을 등록하고 보관·관리하는 직업을 이르는 단어이다. 이 개념은 과거의 유물이었던 조가비탈, 진경시대 회화도상을 지금 여기 나의 시간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비유한다. 유물이나 오래된 회화 작품이 가지게 된 쓸모의 양태를 비추고, 프린트된 조가비탈을 아날로그의 세상에 머무르게 하여 변수를 만들어내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안현정_Rummikub_종이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0
안현정_Rummikub_종이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0
안현정_Self-Portrait_디지털 프린팅_42×29.7cm_2020
안현정_Shell mask on grid_종이에 아크릴채색_29.7×21cm_2020
안현정_parallax emotion_종이에 아크릴채색_25×25cm_2020
안현정_parallax emotion_종이에 아크릴채색_25×25cm_2020

어느 날, 나는 문득 아날로그의 살점이었던 전통이 어떤 껍데기가 되어 세계를 떠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전통은 그런 껍데기가 아니었다. 깊은 숲의 돌탑처럼 기시감(旣視感)을 품기도 하고, 벼루에 먹을 갈아 내는 시간을 버티는 우직함을 가진 결이었다. 그러나 전통은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창문 너머와 같이 가변적이기도 하다. 가변적인 속성은 조가비탈과 같은 유물이나 전통의 운명과도 비슷하다. 쓸모의 양태가 바뀌어 버린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조가비탈의 표정이 문득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박물관의 컴퓨터 시스템은 유물에 숫자나 기호로 새로운 코드네임을 부여한다. 몇 가지의 숫자들과 수학공식들은 껍데기가 마주하는 궤적을 시각화 한 것이다. 가벼운 종이의 그리드 위에 그려진 껍데기와 표정은 납작한 세상을 여행하고 유희하는 하나의 결이 된다. ■ 안현정

Vol.20210104b | 안현정展 / AHNHYUNJUNG / 安賢定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