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冀願)하다.

고은주展 / GOEUNJOO / 高銀珠 / painting   2021_0107 ▶ 2021_0118

고은주_숨은꽃찾기_종이컷팅_330×90cm×3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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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홈페이지_http://blog.naver.com/nivea0104 고은주 인스타그램_@nivea0104 고은주 페이스북_https://www.facebook.com/eunjoo.go.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한옥 청년작가 공모 최우수상 수상 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5:3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0)2.3673.3426 galleryhanok.blog.me www.facebook.com/galleryHANOK

자연을 상징하는 생명 에너지의 원천 ● 중국의 전통 연극에 그림자 인형극 피영(皮影)이 있다. 전통연극인 경극과 함께 민간에서 시작된 이 인형극은 동물 가죽을 이용해 형상을 만들고 이를 빛을 통해 그림자로 이미지화한다. 여기에 대사와 노래가 함께하는 인형극이다. 고은주 작가의 '숨은꽃찾기' 시리즈 작품 중 흰 종이에 칼로 파서 제작 설치된 작품의 이미지는 마치 인형극 피영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작가는 주로 꽃을 주제로 작업하는데, 꽃이 의미하는 것은 생명의 완전체로서 생명에너지의 원천이자 큰 의미에서 자연을 상징한다. ● 작가는 최근 임신과 출산,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몰입한다. 아이가 생김으로 자신의 소중함도 느끼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느끼는 시기가 이 시기이기도 하다. 뭔가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매사에 조심스럽게 기도하게 되고 마음이 순화되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작품 초기부터 꽃에 대한 관심과 표현을 이어 왔으면서 좀 더 색다른 시각과 표현기법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동안 비단위에 채색기법을 표현하는 데서 더 발전해 기원과 기복의 의미를 담은 작품설치로 확장되었다.

고은주_신체건강부_비단에 채색, 컷팅_91×127cm_2019
고은주_신마신장부_비단에 채색, 컷팅_91×133cm_2019
고은주_삼재소멸부_비단에 채색, 컷팅_80×60cm_2020

소개된 작품은 '설위설경(設位說經)'이라는 전통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 종이작업인데, 설위설경은 원래 불경을 해설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무속에서 굿을 하는 굿당을 장식하는 장엄구로 축원의 문구나 악귀를 물리치는 내용을 담아 종이를 오려내어 만든 장식이라고 한다. 꽃을 주제로 하면서 그 꽃은 한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西天花田)의 생명의 꽃이라고 하는 다소 환상적인 이야기가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음양오행에 담긴 뜻과 삼신할미가 결합된 신화에서 각각 성격이 다른 꽃으로 등장한다. 죽은 이들의 전당이면서 동시에 삶이 시작되는 곳인 셈이다. ● 이러한 생명의 꽃밭에 여러 형상을 중첩하면서 새로운 설위설경의 장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가는 궁극적으로 아이를 향한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 한다. 보통 종교화에서 보는 것처럼 작품은 삼단구조로 되어있다. 맨 아랫단에는 사람의 형상이 나란히 배치되어 이 세상을 의미하고 축원의 상징들을 떠받들고 있으면서 중간 부분과 상단은 대칭된 형태로 길조라 여겨지는 원앙이나 봉황과 같은 새와 꽃동산을 연상하게 하는 풍성한 꽃밭이 펼쳐져 있다. 배경은 햇살과도 같은 빗살무늬로 축원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칼로 오려낸 부분은 새로운 공간으로 양 공간을 분할하는 것이 아닌 두 공간의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자로 비쳐진 벽면의 이미지는 연극의 한 장면처럼 극적인 효과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자극한다.

고은주_숨은꽃찾기_종이컷팅_330×90cm×3_2020
고은주_숨은꽃찾기_종이컷팅_330×90cm×3_2020_부분

작가는 자신의 현재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대자연의 위대한 순간도 어찌 보면 자기 자신, 나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 자기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바라보고 응시하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라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최근 작업들은 근래에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을 경험하면서 모성을 내재한 엄마의 마음, 엄마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는 작가의 말 속에 엄마의 마음은 작은 것 같지만 모두의 마음 같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법보신문 2019.11.5 글 발췌) ■ 임연숙

고은주_도적불입부_비단에 채색, 컷팅_80×60cm_2020
고은주_북약호력부_비단에 채색, 컷팅_80×60cm_2020

고대부터 갖고 있던 꽃에 대한 의미는 생명을 잉태하고 생성시키며, 음양의 생성원리를 지니고 있으며, 인간이 꽃에서 나서 꽃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이는 자연을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의 사유방식에서는 인간, 동물, 식물 등의 자연의 대상물들은 같은 위계상에 있다. 나의 작품은 이와 같은 동양 전통적인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 ● 그렇듯 나에게 있어 꽃은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적인 장식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이자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간의 생(生)과 닮아있는 꽃은 인간의 본성을 반영하는 상징 소재가 된다. 특히 꽃과 여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본성에 초점을 맞추어 꽃을 통해 여성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 최근 작업들은 근래에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을 경험하면서 모성을 내재한 엄마의 마음, 엄마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 표현된 꽃의 이미지는 한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西天花田)의 생명의 꽃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삼신신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서천꽃밭은 인간이 쉽게 발 디딜 수 없는 하늘세계 서천서역에 있는 꽃밭으로 삼신할미가 아이를 점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삼신할미가 아기를 탄생시키는 꽃을 '생불꽃'이라 하는데 건강한 아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정성을 들여 삼신할미에게 기도를 하면 다섯 가지 꽃 중 한 가지 꽃이 일어나 세상으로 보내지게 된다. 동쪽 파란 꽃은 용감한 아기, 서쪽 하얀 꽃은 슬기로운 아기, 남쪽 붉은 꽃은 복 많은 아기, 북쪽 검은 꽃은 수명이 긴 아이, 가운데 노란 꽃은 예쁜 아기로 태어난다. 그렇듯 이 꽃은 아기를 잉태시켜주는 영력(靈力)을 지녀 생명을 잉태, 출생시키는 꽃으로 생명의 상징이자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복의 대상이 된다.

고은주_바이러스퇴치부_비단에 채색, 컷팅_80×60cm_2020
고은주_신마신장부_비단에 채색, 컷팅_80×60cm_2020

이러한 서천꽃밭 위로 또 다른 형상들을 오버랩 시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설위설경(設位說經)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것이다. 설위설경은 굿 장소를 종이로 화려하게 장식한 장엄구를 가리킨다. 일반적인 유래나 역사는 명확하지 않으나 고려, 조선초기부터 경문이나 축원을 담은 도상들을 종이에 글로 적거나 칼로 파내어서 제장을 둘러치는 가로막이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설치된 설위설경은 수복축원, 잡신퇴치, 조상천도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설위설경에는 다양한 문양이 새겨지는데 그 중 주된 문양인 꽃은 상징이면서 동시에 기호로 작용한다. 여기에 새겨진 꽃들은 대개 인간이 나고 돌아가는 우리의 본향을 상징하고 있다. 싱그러운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동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둥글며 포용성이 높은 상상의 장소가 된다. 나는 이러한 설위설경의 모티브에 착안하여 종이를 오려 내거나 다양한 꽃으로 채워 넣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상징성을 지닌 도상이나 문자, 문양 등을 대칭적으로 배열하고 형상화함으로써 아이를 향한 갖가지 수복축원의 바람을 담은 엄마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 고은주

Vol.20210107b | 고은주展 / GOEUNJOO / 高銀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