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없는 저격수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주아이展 / JUAEE / 主爱 / mixed media   2021_0109 ▶ 2021_0122 / 월요일 휴관

주아이_선 Lines_나무판, 크라프트지, 먹물, 치자, 과녁지, 요녕석, 영상설치_230×180cm_2021

초대일시 / 2021_0116_토요일_05:00pm

전시 속 대화(온라인 진행) / 발제자_주아이 "인간의 주체성은 어떤 것에 의하는가? 나(개인)의 주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0 갤러리(오갤러리) 0 GALLERY 서울 서초구 방배로13길 70 201호 000gallery.com @0_gallery

발이 있는 모든 것들은 공기보다 무겁다. 무거운 것들은 바람을 가르고 걸어 다니거나 어딘가의 땅을 딛고 살아간다. 발이 있는 한 그것은 자신의 무게를 견디는 유일한 수단이자 피할 수 없는 매개가 된다. 왜냐하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는 자신의 면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면적은 세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 주아이가 내려긋는 모든 선에는 발이 없다. 그 선들은 그려졌다기보다는 오히려 던져지고 쏘아졌다. 총을 쏘듯 주아이의 선은 공기를 가르고 순간의 현실을 가를 뿐 남겨지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무수한 선의 중첩은 선의 무게가 아니라 오히려 가르는 에너지의 총량에 가깝다. 선은 끊임없이 선을 겨냥하고 저격한다. 그러나 애초에 그것들은 발이 없고 무게가 없고, 실체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저격하는 행위와 주체, 발이 없는 저격수만 남는다. ● 주아이는 선을 긋는 행위의 자유로움이 공기를 가르며 총을 쏘는 순간의 감각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감각은 순간적으로 현실을 넘어서는 데 있다.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세상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찰나,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힘의 발산이 주아이에게 주체의 자리를 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힘을 발휘하는 순간, 저격수는 발이 없다. 현실에 더이상 저격할 대상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발이 없는 저격수는 주체가 되어 자신을 위해 저격한다. ■ 김가원

주아이_선 A line_나무판, 장지에 아크릴채색_ 230×180cm(나무판), 108×56cm(장지)_2020_부분
주아이_선 A line_나무판, 장지에 아크릴채색_ 230×180cm(나무판), 108×56cm(장지)_2020_부분
주아이_선 Lines_나무판, 크라프트지, 먹물, 치자, 과녁지, 요녕석, 영상설치_230×180cm_2021
주아이_선 Lines_나무판, 크라프트지, 먹물, 치자, 과녁지, 요녕석, 영상설치_230×180cm_2021
주아이_선 Lines_나무판, 크라프트지, 먹물, 치자, 과녁지, 요녕석, 영상설치_230×180cm_2021
주아이_선 Lines_나무판, 크라프트지, 먹물, 치자, 과녁지, 요녕석, 영상설치_230×180cm_2021
주아이_Rule:Spacebar_유니티 게임, 커텐, 영상설치_가변설치_2020
주아이_Rule:Spacebar_유니티 게임, 커텐, 영상설치_가변설치_2020
주아이_흐르는 선 Flowing lines_커텐, 영상설치_213×240cm_2021

Everything that has feet is heavier than air. Those heavy entities roam through the wind or constantly tread somewhere on the ground. As long as an entity has feet, then those feet act as the only means for it to carry its own weight and thus become an inescapable medium. This is because anything that lives upon the ground is bound to hold its own area, and maintaining such an area is proof that it occupies a place in the world. ● Each line that Juaee draws has no feet. Those lines were rather thrown and fired at the page instead of being drawn. As if akin to a gunshot, Juaee's lines cut through the air and split the moment of reality instead of lingering on the space. The piles of countless lines filling the screen are not the manifestation of the lines' weight but are rather close to the total amount of the piercing energy. The lines endlessly aim and shoot at each other. However, they never had feet, weight, or substance in the first place. Ultimately, all that remains is the act itself and the main agent carrying out the shooting -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 Juaee notes that the freedom of drawing lines feels similar to the sensation of firing a gun through the air. This sensation perhaps lies beyond the actual reality. The eruption of the power that is strong enough to escape the reality may be returning to Juaee the role of the main agent just as it intersects the routine flow of the world. The snipers lose their feet the very instant they exert their own force, as there is no longer a need to shoot a target in reality. The snipers without any feet thereby become the main agents and shoot of their own accord. ■ Kim Kaweon

Vol.20210109b | 주아이展 / JUAEE / 主爱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