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들 SEASONS

고권展 / KOKWON / 高權 / painting   2021_0112 ▶ 2021_0123 / 일,공휴일 휴관

고권_추운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6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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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 홈페이지_www.kokw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스페이스 엄 2021 공모 당선 초대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엄 SPACE UM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9 1층 Tel. +82.(0)2.540.1212 www.spaceum.co.kr

고권 작가가 '계절들' 이란 주제로 2020년 초부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남산 자락에서 작업하고 지금은 한라산을 앞에 두며 작업하는 그는 계절을 누구보다 인상적으로 직면하며 산다. 봄이 오면 키 큰 벚나무가 찬란해지는 남산과 나무 줄기가 굵고 검으며 꽃망울이 큰 제주의 벚꽃은 저마다 아름다우며 남산에서 보이는 북한산 관악산과 완만하게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한라산은 마치 남성과 여성을 보는 듯 했다.

고권_돼지를 안고 가는 소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20
고권_호랑이를 안고 가는 소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97cm_2020
고권_꽃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19

고향 제주에서 교단에 섰던 그는 계절 마다 변하는 자연과 폭발하듯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삶의 주기라는 흐름을 깊이 느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멸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그 사이클에 고작가는 무상함 보다는 그 섬세함과 신비함에 집중했고 작업에 그것들을 담아내게 되었다. ● '항상 구름을 보고 있어요 제주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서울에서도' 그의 화면에 보여지는 자연의 의인화는 작업의 큰 특징이다. 이는 자연에 대한 뜨거운 애정의 투영이다. 「구름」 작업들을 보자. 해양성 기후인 제주에서 강한 바람을 따라 늘 변화무쌍한 구름은 고권에게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인간의 감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광경이다. 그의 회화에서는 마치 하늘이라는 바다에 자유로운 형태로 흐르는 물처럼 그려진다. 눈과 같은 기호는 그의 「꽃들」 작업에서도 보인다.

고권_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19
고권_Clou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20
고권_꽃과 구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6cm_2021

붉게 타는 바다 위에 꽃과 나무들, 모호한 형태의 동물들은 인물과 어우러지고 부단히 걷기도하며 때론 같이 추위를 견디기도 한다. 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추운 날」 시리즈는 2008년부터 진행하는 작업으로 이누이트처럼 보이는 두터운 옷을 입은 소년과 파충류의 공존이다. 낯설고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조합은 삶의 아이러니와 유머를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 하다. 저 만남은 야자수에 눈이 날리는 풍경, 아열대와 한대를 중첩해 접하는 제주의 독특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추운 날이 있다. 찾아오는 겨울이 공평하듯이 매서운 겨울 바람 같은 삶의 난관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함께하는 이가 있어서 일 것이다. 설령 아주 낯선 존재일 지라도 말이다. ● 고권 작가는 자연과 삶에 대한 사랑을 계속 그려가고 싶다. 매서운 바닷바람으로 얼어선 희미한 미소를 띄우고 단단히 서있는 소년처럼 소중한 것을 품에 안고 거침없이 걷는 소녀처럼 말이다. ■ 스페이스 엄

Vol.20210111a | 고권展 / KOKWON / 高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