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K ON TIMING

김원진展 / KIMWONJIN / 金媛鎭 / mixed media   2021_0122 ▶ 2021_0309 / 일,공휴일 휴관

김원진_BLANK ON TIMING展_젤리스톤갤러리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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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홈페이지_www.artistwonji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상황에 따른 관람인원 제한 및 문진표작성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젤리스톤갤러리 Jellystone Gallery 서울 강남구 언주로133길 20 1층 Tel. +82.(0)2.3441.3111 www.instagram.com/jellystonegallery

DEPENDS ON TIMING - # 1 ● 내가 만난 많은 작가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된 느낌'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조금 더 절제하려고 한다.", "이런 기법이 내 작업 주제에 가장 잘 맞더라.", "주로 사용하는 재료를 조금 더 연구해 보려고 한다." 등 작품의 메시지를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실험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곤 했다. 숙련된 작가의 작품이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듭해 찾아낸 단 하나의 결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김원진_BLANK ON TIMING展_젤리스톤갤러리_2021

# 2 ● 반면에 김원진과 같이 '메시지가 명확하고 완결성이 강한 작품'의 이미지와 멀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가도 있다. 그는 꾸준히 연구해 온 시간, 기억, 기록, 축적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재료의 물성과 불완전함에 초점을 맞춰왔다. 작품을 구상하는 순간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선택하고, 그 감정에 따라 재료를 결정하며, 궁극적으로 감정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게 모든 이미지들은 모호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발전 중에 있다.

김원진_BLANK ON TIMING展_젤리스톤갤러리_2021

# 3 ●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매체로 실험을 지속하는 작가의 방식 덕분에, 우리는 매 전시마다 새로운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타이밍 벨트, 벨트 위에 새겨진 반복적인 단어들, 단어 사이의 공백, 그리고 수십 겹 중첩되어 가독성을 상실한 고전문학의 한 페이지들.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해 작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작품을 통해 모든 순간(on timing)이 하나의 과정이며, 우리가 작가의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음을 명시할 뿐이다. 마치 소설의 열린 결말과도 같이. ● 『BLANK ON TIMING (2021)』에서 Blank에 채워질 단어의 의미 또한 우리 각자의 순간(on timing)에 달려 있다. ■ 장서윤

김원진_BLANK ON TIMING_타이밍 벨트, 모터, 스틸_가변설치_2021_부분
김원진_BLANK ON TIMING_타이밍 벨트, 모터, 스틸_가변설치_2021_부분

반복적인 일상의 이야기에서 맴도는 단서들은 그 자체로 순간(on timing)이다. ● 어제 책 속에서 죽었던 그를 떠올리니 영 꺼림칙했던 것은 그것이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 속에 내가 있었고, 그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한다. 이렇게 시간 속에서 떠오르는 장면들과 닿았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그건 너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 – 08/28 am 2:00 ● 기억을 전달하고 기록하기 위해, 떠오르는 장면들을 엮어 '이야기' 한다.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들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요소들에 의문이 든다. 소년기부터 접해왔던 고전소설들의 서사구조가 인간이 기억을 다시 읽어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반복하여 읽어내는 과정 속에서도 페이지에 덮여, 맥락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장면을 만든다. ● 인간의 삶을 기록한 고전 소설 속에서 오랜 시간 잔상으로 남은 절정의 장면들을 발췌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이 모든 순간들은 어떠한 이별의 장면처럼 다가온다. 나는 이 감정이 휘몰아치던 순간들을 하얀 천 위에 올리고, 다시 같은 장면들을 쌓음을 반복한다. 결국 텍스트들은 미세한 높낮이를 이루는 하나의 표면으로 다가온다. 이는 시간 속에서 다시 읽어보는 행위 같다. 어제의 일기에서 내가 느꼈던 강렬하고 복잡했던 감정은 이를 반복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과정 속에서 멀어지지만, 다시 간결하게 하지만 모호한 상태로 떠오른다. 시간을 경험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 무용함을 느끼면서도 그렇기에 남게 되는 어떤 것을 찾아내어 남기는 것 같다. 『BLANK ON TIMING (2021)』은 이렇게 어쩌면 반복적인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서 건져낸, 맴도는 단서들이자 그 자체로 순간 (on timing)이다. 공간 속에서 벨트위에 올려진 단서들은 느린 속도로 반복운동을 지속하고, 단어를 읽어가는 음성과 공백(blank)이 회전운동의 기계 소리 속에서 공간을 점유한다. ■ 김원진

김원진_w의 이야기_캔버스에 혼합재료_27.3×19cm×60_2021

DEPENDS ON TIMING - # 1 ● Many of the Artists I have met constantly struggles to get out of the mess of "I have so many things to say." They would say "I am trying to go low-key," "This method works best for my subject," or "I am going to study the main material a little further" continuously trying new things out to deliver their messages in simpler and clearer ways, perhaps, for that there is a strong sense of connotation that the work of skilled artists is the outcome of "long time trial and errors."

# 2 ● Meanwhile, there is an artist like Kim Wonjin who aims to step away from the images of "clear message and perfect pieces." She focuses her work to show the properties of various materials and their imperfection within the subject of time, memory, record, accumulation of experiments. The moment she organizes her pieces, she selects the emotion to express, decides the materials for that emotion, and eventually visualize the emotion. All of her images evolve to be more ambiguous and metaphorical.

# 3 ● She is not tied to anything. She just tries different media. Maybe because of the way she works, we face new pieces in every exhibition. The artist does not try to add an explanation for the linkage of endlessly running timing bet, words repeating on the belt, spaces between the words and pages of classic novel lost in readability with time. She just shows that all the timing is just a process and all of us have room to recreate the message of the pieces. Just like an open-ended novel. ● The words that will fill the blanks at 『BLANK ON TIMING (2021)』 is upon on timing of our moment. ■ Chang, Seoyoon

The scents lingering the daily routine themselves become the moment(on timing). ● I felt uneasy thinking of the man who died in the book I read yesterday for that it could have been me. I was in the sentences and within the sentences I re-discovered myself. As time passes, the scenes would cross my mind before they float away from me. And it would repeat. This is a story of you and I. – August 28 @ 2 a.m. ● To transfer and record memories, we plait series of floating scenes and call it a "story." The common factors affecting the stories we plait are questionable. Isn't the narrative structure of classic novels we have read at youth affecting the way we recall the memory? Even though the contexts have long gone covered in pages from reading them repeatedly, there are still unchanged scenes lingering with us. ● I extract climax lingering in people's minds from the classic novels, the records of the human being. All of these extreme moments causing a feeling of apex to walk toward me as it is some kind of farewell. I place these apexes of emotions on the white cloths to pile up other similar scenes on top of it. And I repeat. Eventually, the text comes to me as one surfaces with peculiar heights. It is as if I am re-reading it in times. The intensified suspensions I felt in my diary of yesterday fades away from me when I re-read it, and it peaks again in a more simple and ambiguous shape. Experiencing time means discovering what has been left with us within the repeated stories and while feeling emptiness. 『BLANK ON TIMING (2021)』 is lingering scents and the moments (on timing) I rescued these from the repeated stories. The shreds of evidence placed on the belt in space continue its repetitive movement bit by bit and the voice and pause (blank) of reading the words occupy the space with the mechanical sound of rotary motion. ■ Kim, Wonjin

Vol.20210122a | 김원진展 / KIMWONJIN / 金媛鎭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