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대하여

차규선展 / CHAKYUSUN / 车奎善 / painting   2021_0202 ▶ 2021_0523 / 월요일 휴관

차규선_청송 Cheongsong_캔버스에 혼합재료_227.3×181.8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0611c | 차규선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 다티스트

후원 / 대구미술관_대구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사전예약제 회차관람 실시 (1시간 간격 입장, 회차별 80명 관람, 관람시간 제한없음) ▶ 사전예약(인터파크) 후 방문 당일 입장권 현장수령 전화예약 : 053-803-7907

대구미술관 DAEGU ART MUSEUM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삼덕동 374번지) Tel. +82.(0)53.803.7900 artmuseum.daegu.go.kr

차규선의 그림 혹은 풍경은 동양화적 풍경의 접근이라던가 동양화의 문법과는 다르다. 그가 그린 매화는 난만히 가지가 뻗어있고 점점히 뿌려진 물감들이 꽃인지, 눈발인지, 혹은 풍경 속에 있었던 작가의 마음인지 알 수 없다. 번잡하고 비현실적인 선은 온통 풍경을 증거하고 있지만 그것의 단단한 주제는 보이질 않는다. 그러므로 차규선이 그리고 있는 매화는 한겨울 등걸 터진 가지에 한 줄기 늠늠하고 신선한 향기를 품는 고고한 이념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매화가 있는 풍경 전체를 묘사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멈출 수 없는 마음이 바람에 날리듯, 흐르는 물 같은 풍경의 연속이 화면 가득 나타나 있다. 차규선의 풍경은 필선을 줄이고 줄여 대상을 최대한 간략히 부각시키는 동양화의 기법과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규선은 풍경 안에 있다. (중략)

차규선_매화 Plum Blossom_캔버스에 혼합재료_248.5×333.3cm_2017
차규선_무제 Untitled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227cm_1997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_풍경에 대하여展_대구미술관_2021

차규선에게 분청회화의 형식은 그에게 새로운 풍경, 시선, 주체에 대한 사고를 가능케 했다. 무작위적, 무의식적, 행위를 한다는 분청의 방식은 대상과 현실간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다. 원근이 지배하지 않는 관계, 원근으로부터 멀어진 평면성, 또는 백색유약을 칠한 표면에 그린 자유로운 조형들이 지니는 순간성, 그리고 일회성의 지시들은 그것을 행위하는 순간의 우연성으로 해소된다. 모든 예술체험의 순간들은 또한 화가 자신에게 귀속된다. ● 예술은 원래 현실에 관련되면서 동시에 그것과는 다른 것임을 차규선 만큼 잘 나타내는 작가는 없는 것 같다. 말하자면 예술이 이상한 관계의 틈바구니에 서 있는 것인데 여기서 이상한 관계란 풍경을 관찰한 내면의 주체 혹은 자아가 이중으로 지워지는 경험을 말한다, 차규선은 자연의 특정한 풍경에 대한 자료(사진 및 기타)들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그것을 지우고 관찰된 내면을 거꾸로 봄으로써 내면의 풍경을 완성한다. 주체를 통해 바라본 풍경과 내면이 캔버스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를 반사해서 표면에 그것의 풍경을 그리는 행위적이고 일회적인 자연이 매순간 완성되는 것이다. 미적 이상에 대한 고려 없이, 즉흥적인 감정에 기초한 표현의 어떤 요소가 만든 우발적인 광경을 그리고 있다. 그리하여 과거의 미적 이상으로 가지도 않고, 현실의 풍경으로도 동화되지 않는 불투명한 창으로서의 회화를 만들고 있다. 차규선의 풍경은 원근으로 소환되는 주체에 의한 시각적 고려에서 비껴난, 분청이라는 불투명한 장치를 통한 심미적 풍경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차규선이 그린 눈 속의 소나무는 고고한 수직의 정신과 이념을 상징하지만 차규선이 말한대로 '자연과 나 사이의 세계를 찾고 발견하는' 어떤 틈과 사이에 대한 기록이다. (중략) ■ 류철하

Vol.20210203h | 차규선展 / CHAKYUSUN / 車奎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