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이랑展 / KWAGIRANG / 郭伊㢃 / installation   2021_0208 ▶ 2021_0306 / 일,공휴일 휴관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1030i | 곽이랑展으로 갑니다.

곽이랑 인스타그램_@artist_irangkwa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 유망작가 릴레이展 1 『곽이랑』 2021 PROMISING ARTIST RELAY 1 『KWAG I RANG』

주최,기획 / (재)행복북구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어울아트센터 대구시 북구 구암로 47(관음동 1372번지) 갤러리 명봉 Tel. +82.(0)53.320.5120 www.hbcf.or.kr

곽이랑 개인전: 염_자연으로의 회귀, 성찰의 공간으로 ●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다. 인간은 그 존재로 인해 삶과 죽음, 두려움 등에 대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주제들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예술가들은 이 지점에서 발화하여 예술작품으로 실천하여 스스로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 곽이랑 작가는 이번 「염」을 통해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반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형상화하여 설치미술로 표현하였다.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작품들은 대부분이 작가 자신의 정신 속에서 부유하는 것들을 몸의 외형적 대상으로 표상하거나, 작가 자신과 연관된 특정 대상이나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작품들은 작가의 삶을 은유하고 기술하고 있다. 곽이랑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몸을 이미지화하기 위해 등나무 줄기와 흰색 오브제를 사용하여 상징적 기호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치작품에서는 바닥에 놓인 대상화된 작품들이나 커튼에 적힌 텍스트들은 작가 자신만의 삶에 대한 독백과도 같은 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곽이랑 작가는 현재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이끌어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그 해답을 얻고 있다. 그가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오브제들은 자연에서 구했다. 등나무 줄기를 엮어서 신체를 상징하는 형태를 만들고, 피등(등나무 껍질)으로 그 줄기들을 엮었으며, 그 안에 백색 소금을 함께 설치하였다. 자연에서 구한 오브제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작가는 자연의 재료로 자연의 순리를 구현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 등나무 줄기 안에 놓여있는 흰색의 소금 또한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를 던져준다. 소금은 여러 가지로 사용되지만, 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 염을 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염은 분명 죽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우리가 대면했을 때에는 삶에 대한 현실적 세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매개가 된다. 분명 작품 속에서 만나는 소금은 일상에서 대할 때와는 달리 관객 각자에게 다양한 의미를 던져줄 것이다. ● 특히, 그의 설치작품에서 나타나는 반복적 형태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반복적 형태와 그 형태를 구성하는 물성이 품고 있는 정신화 작업은 우리에게 인간 삶의 종장(終場)에 대한 성찰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곽이랑_염_병원 커튼에 아크릴채색, 라탄, 소금_각 200×180cm, 가변크기_2020~21

작품이 지니는 반복적 형태는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것은 "모나드(monad)"라는 개념으로 더욱 분명한 의미를 준다. "단순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모나드는 더 이상은 나눌 수 없는 세계의 최소 단위이다. 즉, 물질과 다르게 무한히 변형되고 점진할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 실체가 무한히 분할 가능하기 위해서는 비물질이어야 한다. 들뢰즈(Gilles Deleuze)는 물질과 다르게 무한히 변형되고 점진할 수 있는 차이를 비물질적 실체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비물질적 실체가 끊임없이 분할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곽이랑 작가의 작품이 가진 반복적 형태는 모나드의 끊임없이 분할하는 비물질적 사유이며 이로 인해 관람자 각자가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진정한 리얼리티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공간에 펼쳐진 작품의 실체와 재현의 욕망 지점에서 작가 자신이 찾고자 했던 존재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 실천적 자기 표징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곽이랑 작가의 설치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상고해보게 된다. ■ 이봉욱

Vol.20210208c | 곽이랑展 / KWAGIRANG / 郭伊㢃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