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ing

정고요나展 / JUNGGOYONA / 鄭고요나 / painting   2021_0218 ▶ 2021_0327 / 일,월,공휴일 휴관

정고요나_Lazy afternoon of Natalia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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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재단법인 일심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Tel. +82.(0)2.333.0022 cr-collective.co.kr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정고요나의 개인전 『Filtering』을 오는 2월 18일부터 3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정고요나는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필터링filtering'이란 행위를 통해 SNS에서 사회적 네트워킹에 집착하는 현상 및 정서를 동시대 텍스트로 시각화한다. 형식적으로는 회화작가로서의 오랜 고민과 실천을 기반으로, 언택트 시대의 가상으로 통하는 자기 최면화된 모호한 관계-욕망을 드러내고자 한다.

정고요나_Shining memory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 2020

이번 전시 『필터링Filtering』에는 10년 이상 활동해온 회화작가로서 정고요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전 작품에서는 라이브 카메라나 사진을 통해 사용자와 연결된 라이브드로잉으로 작가의 일방적이고 통제적 시선을 해체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여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하고자 한다. 개인의 브랜드화, 자기 PR이 강조되는 사회 구조 안에서 SNS의 활성화는 사회관계망을 견고히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작가는 온라인 상에 업로드 된,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셀카(selfies) 같은 개인의 이미지를 선택하여 작가가 필터링 편집하고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함께 관계를 증명 받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과 이와 교차하는 타자의 시선을 중성적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그리는' 작가의 행위는 결국 객관적 텍스트로 치환된다. 즉 작가는 SNS 사진 같은 얇은 그리드와 서로 다른 시선을 드러내지 않는 붓질, 채도 낮은 냉랭한 감각으로 '그리는' 행위를 수행함으로써 쌍방향으로 교차 편집된 동시대적 정서와 욕망을 읽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급변한 언택트 시대에서의 회화적인 요소에 대한 예술적 탐구와 동시대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고요나_Summer reminiscence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1

정고요나는 특히 자신의 일상을 사진처럼 기록하는 작업으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6년 개인전 『기억의 목적』에서 처음 시도했던 「라이브캠페인팅 Live Cam Painting」 시리즈는 CCTV, 웹캠, 셀프카메라 등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영상을 캔버스 혹은 OHP 필름 위에 프로젝션 하여 고정된 배경위로 움직이는 인물들의 실루엣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그려내는 미디어 회화 작업이었다. 이는 쌍방향 소통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통제된 회화적 결과물을 해체하려는 시도였다. 사회가 점점 디지털화 되고 인터넷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개인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관찰하는 현상에 관심을 둔 작가는 SNS에 업로드 된 가상 이미지가 내포한 동시대적 특성으로 자연스레 시선을 돌렸다.

정고요나_전미래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21

이제 SNS 활성화는 공적 공간에서 누구나 업로드 된 피사체의 조작된 사적이면서 조작된 이미지를 스파잉(spying)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열어주었다. 이로써 SNS를 통한 작가와 피사체와의 소통인 스파잉의 행위는 부정적 속성이 배제된 채 공공연히 수행과정을 거칠 수 있는 당위성을 획득하게 된다. 정고요나는 온라인 상에 업로드 된 이미지가 필터를 거치며 피사체 그 자체임과 동시에 타인을 의식한 되고 싶은(want to be) 혹은 보여지고 싶은 선망의 이미지로 양가적 측면을 지니는 것을 포착한다. 조정과 자체 검열의 기준을 통과하여 비로소 보여지는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존재하는 이미지가 되어 가상과 실재 그리고 현실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지점을 형성한다. 작가는 여기에 다시 한 번 필터를 덧씌워 화면으로 옮김으로써 "어쩌면 우리는 편집된 일상을 살고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현대인의 삶에서 오는 고독함과 관계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작가 노트에서)하는 의문을 갖는다. 가상은 이미 우리 삶의 여기저기, 그리고 깊은 곳으로 들어와 현실이 채워줄 수 없음에 대한 위로와 자기만족, 그리고 향유를 가져다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 씨알콜렉티브

Vol.20210218a | 정고요나展 / JUNGGOYONA / 鄭고요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