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피부 – Layered Time

유근택展 / YOOGEUNTAEK / 柳根澤 / painting.drawing   2021_0224 ▶ 2021_0523 / 월요일 휴관

유근택_시간의 피부展_사비나미술관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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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1_0224_수요일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시각예술 창작산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05:00pm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사비나미술관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서울 은평구 진관1로 93 Tel. +82.(0)2.736.4371,4410 www.savinamuseum.com

유근택의 작품에 대한 글은 장르와 형식상의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많았다. '수묵과 채색을 넘나들며 강력한 필선과 대담한 구성으로 매체의 힘을 극대화시킨다'는 류철하의 설명은 그런 형식적 관점에서 유근택의 작품세계를 효율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평범한 생활공간의 한복판으로부터 뒤흔들고 일어나 기어다니는 곤충의 꿈틀거림 같은, 평범하지 않은 생기가 그의 작품에 항상 머무른다'는 미네무라 도시아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작품의 형식에 내재한 시학적 특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제하며 이미지에 접근함으로써 그의 작품세계를 흥미로운 층위로 위치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수식이 무게를 갖는 것은 수묵이라는 전통매체를 기반으로 하되 형식적 전통성을 초월하여 일상의 미학을 전유하며 새로운 회화성을 획득해 온 유근택의 작품세계가 동시대 한국 미술의 흐름에서 분명한 궤적을 남겨왔기 때문일 것이다. ● 사실 미네무라 도시아키의 글은 그러한 형식적 묘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용이하지 않은 언어적 소통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깊은 내면 속 회화적 태도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그 그림자를 과도하게 드리우지 말 것을 경고하며) 조르조 데 키리코의 미학을 거론하면서 그의 그림에 드리운, 현실 세계에 오버랩되는 초현실주의적 특징을 언급한다. ● 유근택이 '징글징글하다'고 말하는 현실은 유근택의 수많은 회화의 그림자들이다. 그의 회화가 오랜 시간 현실과 맺어온 관계는 그의 형식적 특징에 대한 분석에 비해 앞으로 더 많이 연구되고 해석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 관계라는 것은 유근택의 표현이 암시하듯 항상 녹록한 것만은 아니었으며 쟁투와 화해가 반복되는, 말 그대로 징글징글한 무엇이었을 것이다. ● 이번 개인전에서 유근택은 최근 3년여간 창작한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3년이라는 시간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이 전시의 출품작들이 걸쳐 있는 3년은 전혀 다른 시간이다. 이 시간은 남북 분단의 역사 중 이례적으로 자주 열린 정상회담이 내뿜은 전시적 효과와 묵혀 두었던 기대가 분출되었다가 실망으로 가라앉은 시간이며, 뒤이어 일상적 이동이 금지되고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 낸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던 것이다.

유근택_시간의 피부展_사비나미술관_2021

일상적 현실에서 작품의 주제를 찾아내는 것에 익숙한 작가라면 이러한 초현실적 상황을 받아들이는 예민함이 평소와 다르게 작동하지 않았을까? 특히 중층적이고 순환적인 시간성을 선호해온 것으로 보이는 그에게 이 시간의 감각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었을까? ● 이번 전시에 선보인 신작들 중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탁자 위에 놓인, 일부 혹은 전부가 불에 탄 신문 연작「The Times」이다. 사실 유근택은 그의 작품에 내재하는 중층적 속성에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소재를 선호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렇게 상징성이 강한 대상을 제재로 한 연작의 탄생은 그에게는 상당히 새로운 이미지 실험의 결과인 셈이다.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며 해외 이동이 금지되기 시작하던 기묘한 시점에 프랑스의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국내외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이 지속적인 기대를 배반하며 마치 들불처럼 전세계로 번지는 것 같았다고 기억하는 당시의 상황과 심상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몇 종의 신문들이 타들어가는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직사각형의 테이블 위에 비슷한 비례의 직사각형으로 깔려있는 신문의 재는 재앙이라는 동시대적 상황을 즉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인류의 찬란한 문명이 전염병의 유행 앞에서 신속하고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는 현실을 은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정한 줄을 이루며 비현실적으로 타들어가고 있는 불의 형태는 언뜻언뜻 보이는 텍스트의 흔적들을 고르게 태워버리면서 기호로서의 문자의 속성을 무의미한 형식의 물성으로 치환시킨다. 특히 전소되어 재만 남은 신문의 형태는 익숙한 현실로부터 완벽하게 탈각된 초현실적 풍경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그 속도를 보여준다.

유근택_The Times 4_한지에 먹, 하얀 과슈 가루_103×150cm_2020
유근택_The Times 연작_2021

타고 있는 신문이 탁자 위에 놓여있는 작품들은 철책이 보이는 넓은 땅 위에 놓여 있는 신문을 그린 작품 「어떤 경계-뉴욕타임즈, 2019」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전자가 팬데믹이라는 특수하고 무력한 상황에 대한 작가의 목도를 다분히 직설적인 상징체계로 보여준다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제 뉴욕타임즈가 거친 대지 위에 놓인 후자는 분단이라는 현실이 전파되는 수많은 매체의 언어들과, 그것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출렁이는 감정적 상태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상념들이 중첩된 시간을 암시하는 듯하다.

유근택_어떤 경계-뉴욕타임즈_한지에 먹, 템페라, 백색 가루_148×270cm_2019

유근택이 그리는 많은 풍경화들은 다분히 감정과 태도가 두드러진 풍경들이다. 「매향리의 밀물」(2019)에서 밀려들어오는 바닷물결이 마치 거친 돌로 가득 찬 황무지가 융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나, 「Your Mind」(2018) 연작에서 낮과 밤의 구분이 안되는 어두운 해변에서 좌우 대비 매우 길게 펼쳐지는 공간의 상하비례를 취하는 것은 익숙한 장소에서 생경한 풍경을 잡아낸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드러낸다. 한편 「파도」(2020) 연작이나 「어떤 경계」(2018) 연작 일부에서는 아득한 풍경의 끝자락에 가로로 드리워진 철책선이 보이는데, 이는 거의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이러한 철책이 하나의 상징이자 기호로 작동하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다. 최근 종종 망각한 채 살아가게 되는 분단의 현실 하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복잡한 감정의 축적을 다시 느끼게 하는 자극적인 일들이 많았다. 유근택은 분단이라는 한반도의 현실이 일상에 행사하는 구체적인 영향력을 자기 자신도 늘 구체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쉽게 회화로 표현하는 것은 주저했다고 말한다. 특정한 기호가 회화의 다층적인 해석의 층위를 협소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을 늘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그는 넓게 펼쳐진 대지의 한편에 철책선들 그리면서 지난 몇 년간 여러가지 감정을 안겨준 정치적 사건과 그것이 가능했던 근거지로서의 분단의 현실을 표현했다.

유근택_아주 오랜 기다림2_한지에 먹, 템페라, 백색 가루_207×182cm_2021
유근택_아주 오랜 기다림2_한지에 먹, 템페라, 백색 가루_206×181cm_2021

풍경을 포착하기 위한 유근택의 사생은 일상적이면서도 집요하다. 그의 사생은 익숙한 일상의 공간 주위를 생경하게 구현한 것들부터 드론을 띄워 보는 것 같은 앵글과 스케일의 대지까지 다양한 장소를 거침없이 포괄한다. 보도블럭 사이를 뚫고 자라는 잡초가 무성한 도시의 어느 구성을 배경으로 하는 「생.장」연작은 장소의 속성이 거의 제거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 처음 선보이는 이 연작은 화면을 빽빽하게 채운 잡초들이 불편한 배경을 이루고 있고, 그 가운데 인물이나 정물이 등장한다. 쓰러져 있는 자신과 서 있는 자신이 동시에 등장하고, 오래된 흑백사진 속 가족이 우거진 풀 사이에 놓여있기도 하며, 불타는 책이 놓인 나무탁자가 놓여있기도 하다. 버려진 땅 위의 잡초들과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현실과, 그것을 초월하는 초현실적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유근택_생.장_한지에 먹, 템페라, 백색 가루_207×220cm_2020

화면을 가득 채운 탁자 위에서 여러 상황이 연출되는 연작은 이전 전시에서도 종종 등장했던 작품들이다. 널찍한 탁자 위에 만찬을 위한 그릇과 술잔 등이 번잡하게 놓여있는 「어떤 만찬」 연작에서 현실은 전혀 이질적인 배경의 장소에 놓여있는데, 특히 어느 한 구석에 비현실적 스케일로 변형된 일상의 오브제는 지금의 이 순간을 초현실의 상황으로 변모시킨다. 또한 탁자 위 나무의 물결이 실제 물결로 오버랩되고 그 위를 유유히 지나는 나룻배와 그 배에 축소된 코끼리 등이 타고 있는 「아침」 연작의 상황 또한 탁자 위에 놓인 가장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항변하는 현실성과, 그러한 현실성을 무화시키는 비현실성이 중첩된 것이다. 그 외에도 탁자 위에서는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이는 탁자라는 현실적 토대 위에서 존재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시간이나 기억, 감정, 언어 등을 상상하게 한다. 여기에 최근의 현실이라는 맥락이 더해지면서 이미지는 증폭된 감정의 파장을 경험하게 한다. 중첩된 시간성은 전시된 다른 작품들이 발산하는 동시대적 현실의 느낌들과 공명하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의 속성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유근택_어떤 만찬_한지에 먹, 템페라, 백색 가루_204×295cm_2019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유근택의 작품들은 실재하는 장소지만 장소성이 제거되어 일종의 초현실적 배경처럼 보이거나, 장소성을 원래 갖지 않는 중립적 공간이 어떤 장소의 속성을 부여받은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들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배경적 맥락은 현실을 초현실처럼, 관념을 실재처럼 구성하는 유근택 작품의 교차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유근택의 작품은 일상적 풍경 속에 개인의 서사들이 중첩되어 있고, 그 서사 속에 역사나 사상, 혹은 거대한 흐름의 단편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거나 은밀하게 드러나는 것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러한 특징을 일관되게 유지하지만 동시에 매우 특별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이전과는 다른 밀도가 존재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맥락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것은 결국 특별한 상황들이 유독 많았던 지난 수년의 시간과 경험이 강렬하게 투영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유근택의 회화는 결론을 정의하지 않는다. 그의 회화에는 일상에 가해지는 알 수 없는 조건들에 대한 대답을 찾기 보다 그 모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삶의 복잡성을 포용하려는 작가의 태도가 잘 드러난다. 시간이 순환하고 상념과 감정이 더해져 만들어낸 이 초현실의 장면들은 강박적으로 해답을 모색하는 동시대에 새로운 사유의 층위를 더한다. 그의 작품이 이 번잡한 시대에 더 깊은 정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태도와 의미가 부박한 시대를 좀 더 풍부하고 두꺼운 것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별난 시간에 두께를 더하는 일-유근택의 근작에 대해』 전시서문 발췌) ■ 고원석

Adding depth to a peculiar time – on Yoo Geun-Taek's recent works Yoo Geun-Taek's works have often been reviewed in focus of genre and formal qualities. Ryu Cheol-ha's description – 'crossing the boundaries of ink and color, the daring brushstrokes and bold composition maximizes the power of the medium' – effectively summarizes Yoo Geun-Taek's oeuvre from a formalist perspective. Toshiaki MINEMURA's vital description of Yoo's works – 'his works always hold an unusual energy, which is alike the wriggling of an insect, sprawling and going about amid the normal living space,' – approached the images highlighting the poetic elements within the form of his works, and has staged his oeuvre on an interesting level. Such modifiers have impact, as Yoo's practice is based on the traditional medium of ink, yet surpasses its formal traditions to present aesthetics of everyday life and acquired new pictoriality, and thus have left a clear trajectory in the currents of contemporary Korean art. ● MINEMURA's words are not only limited to formal descriptions. Despite the language barriers, he touches upon the painterly-attitude core to the artist. He (he warns not to over-draw the shadow) mentions Giorgio de Chirico's aesthetics and speaks of the surrealistic characteristics shadowing his work which overlaps with the real world. ● The reality which Yoo Geun-Taek notes as 'fed-up' is equivalent to the numerous shadows of his numerous paintings. The long relationship between his paintings and reality is an area which needs to be further studied and interpreted in the future compared to the studies of his formal characteristics. As Yoo implies, the relationship was not always an easy thing; a repetition of strife and reconciliation, it would literally make one 'fed-up.' ● This solo exhibition presents new works by Yoo Geun-Taek, especially those created within the past three years. There is no significance to the number of years, however the times of the past three years have been very different, which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span across. It was an unusual time when the summit held between the North and the South Korea had been the most frequent since the national division, spouting political expectations and old hopes only to have them subsided to a disappointment; subsequently, it was a time interspersed with the COVID 19 pandemic which created a surreal landscape where daily movements were restricted and all the people on the street wore masks. ● Perhaps, as the artist is accustomed to finding the themes of his works from an ordinary reality, would it not have triggered his sensitivity differently towards absorbing this transcendental reality? For him, who seems to have preferred layered and recursive temporality, the sensation of current time may have been completely different. ● Among the new works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the first to catch one's eyes are the newspaper series laid out on the table, either partly or fully burnt. Yoo has not preferred using materials which could limit the layered attributes inherent to his works. Therefore, the birth of a series which utilizes medium with a strong symbolism, is the result of a fairly new image experiment for him. Invited to participate in a residency in France at the peculiar time when COVID 19 began rapidly spreading throughout the world, Yoo had to pay attention to national and international news to keep up to date with the fluctuating situations. It was like a wildfire burning across the world – new updates showering day by day deceiving the hopes continuously – which Yoo expressed with images burning newspapers, those commonly encountered, to present the state of affairs and the state of one's mind which he remembered. On a square table, the ashes of newspaper which are aligned in the rectangle of similar proportion seem to directly present the contemporary situation of disaster, at the same time, it also seems to be a metaphor of the reality; the brilliant civilization of mankind which has been built up through long history but has fallen swiftly and disastrously in the rise of epidemic. ● The form of fire, unrealistically burning away aligned, burns the traces of the text at first glance and replaces the properties of words as symbols to nonsensical properties. In particular the form of a newspaper that has been burned down to ashes shows the process and speed of transition from a familiar reality to a surreal landscape that has been completely removed. ● Depictions of burning newspapers on the table hold a different atmosphere to Some Border – New York Times (2019), which depicts newspaper on a vast ground where barrier fences are seen afar. Former presents the unusual and helpless situation of pandemic which the artist witnessed in a straightforward symbolic system, and the latter – a burning New York Times laid on a rough ground – seems to imply the time where personal thoughts have overlapped, whose emotional states have fluctuated by the reality of national division, delivered in the language of various media. ● Many landscape paintings by Yoo Geun-taek present landscapes where emotions and attitudes are prominent. Yoo captures the unfamiliar landscape in a familiar place with his sharp gaze; in The Tide of Maehyang-ri (2019) he portrays the waves of the sea appear as if a wasteland filled with coarse stones is rising in; in the series Your Mind (2018), he depicts a dark beach where day and night cannot be distinguished, which is vertically elongated yet proportional. On the other hand, barrier fences are hung horizontally at the end of distant landscapes in some of the Wave (2020) series or the Some Boundaries (2018) series; such expresses artist's complicated feelings towards the reality of Korea as the only divided nation, where barrier fence act as a symbol and sign. Recently, there have been many provocative events that brought up the complicated layers of feeling on the surface, which has formed for a long period of time under the reality of often forgotten division. Yoo has always felt the specific influence which the reality of the division of Korea has on daily life, however he has hesitated to present them simply through painting. This is because he has always been wary of narrowing down the layers of multi-layered interpretations in the use of a particular symbol. However, in this exhibition, he presented the barrier fences on the sides of the open ground, and presented the reality of the division which triggered political incidents in the past few years. ● Yoo's sketches which capture landscapes are casual and persistent at the same time. From unfamiliar depictions of everyday spaces, and to a scale of land in view in the angle of drone footage, his sketch encompasses a variety of spaces. Growth and Development series, set in the backdrops of a city where weeds have overgrown through the sidewalk blocks, presents a space where the attributes of a place are almost removed. The series is first shown in this exhibition, which presents a person or still life amongst the weeds which fill the canvas; there exists the fallen self and the standing self; family photograph of black and white laying amongst the lush grass; a wooden table with a burning book on top. Plain everyday reality just like weeds on abandoned land, and the surreal elements which transcend it coexist. ● The series, in which various situations are set onto a table which fills the whole canvas, are reminiscent of Yoo's previous works. In Some Dinner series, in which the dishes and glasses for diner are crowded on a spacious table, reality lies in a very disparate background; in the corner of the canvas, the object of everyday life is distorted into an impossible scale, and turns the moment into a surreal situation. Also, in the series of Morning, in which the waves of trees on table overlap with actual waves, along with a downsized elephant riding the boat on those waves, again presents the reality which most ordinary objects appeal against, and overlaps unreality that negates reality. Furthermore, a set of circumstances unfold on the table, which is reminiscent of time, memory, feeling, language which has existed on the basis of reality, the table. With the context of recent reality added, the image invites one to experience an amplified wave of feelings. The overlapped temporality echoes with the concurrent spirits of other exhibited works, to make us naturally ponder on the qualities of reality. ● Yoo's works in this exhibition either presents a surreal backdrop, which is a place existent in reality removed of its sense of place, or a backdrop of a neutral space- originally without a sense of place- given a property of a place. Such context of backdrops features how Yoo crossovers reality as surreal, and idea as existent being. ● Individual narratives are overlapped within a daily scene, and in the narratives appear history, ideology, or fragments of huge currents, which would either pop up or be covertly revealed in Yoo's works.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consistently maintain such nature, however having set in a very special time, there exists a different density. The intersecting context of reality and surreal is evident in this exhibition, as the works embrace the times and experiences of the last few years met with peculiar situations. ● Yoo Geun-Taek's paintings do not outline conclusions. His paintings do not seek answers to unknown conditions in reality, but by embracing the unknown, the artist aims to tolerate the complexity of life. The surreal scenes which were made with ideas and emotions amongst the time circulating, adds a new layer of reason to the present-day which compulsively seeks for answers. His works are deeply moving within these intricate times as the attitude and meaning which he puts forward makes the frivolous era into something richer and thicker. ■ Wonseok Koh

Vol.20210224b | 유근택展 / YOOGEUNTAEK / 柳根澤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