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

Loss, Everything That Happens to Me展   2021_0302 ▶ 2021_05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 서구 둔산대로 155 Tel. +82.(0)42.602.3200 www.daejeon.go.kr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삶을 살아가며 겪는 유·무형의 소멸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우산이나 지갑을, 가까웠던 연인과 가족을, 익숙했던 풍경을,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을 잃기도 한다. 『애도일기』, 『사물일기』, 『외면일기』, 『전쟁일기』 등 개인적인 사유를 담은 일기(journal)의 형식으로 누구나 경험했던 보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김두진_피에타_디지털 프린팅_180×180cm_2016~17

섹션 1. 『애도일기』 ● 섹션1 『애도일기』의 제목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한 책 제목에서 따왔다. 대부분 여백으로 비워진 일기는 바르트의 상실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강철규, 크리스 버동크(Kris Verdonck), 서민정, 김두진의 작업을 통해 상실, 소멸되는 타자의 세계를 감각하고자 한다.

1. 강철규 KANG Cheolgyu ● 강철규는 연인의 부재나 상실, 결핍에 대한 불안을 소재로 작업한다. 두 권의 소설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한 작가는 텍스트를 쓰듯이 화면을 묘사하며 서사성이 두드러진 화면을 구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과 물, 두 가지 주제로 내밀한 감정을 풀어낸다.

2. 크리스 버동크 Kris Verdonck ● 「실신」(2010)은 생의 15분간의 여행담을 들려준다. 화자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높은 빌딩을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간다. 옥상에서 시작된 화면이 바닥의 분수대의 물에 거의 닿으면 15분간의 여행은 비로소 멈추게 된다.

3. 서민정 SEO Minjeong ● 「남겨진 것들」(2012)은 작가의 반려 새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한 작업이다. 도자를 물성으로 하는 성격으로 인해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는 죽은 새의 표면을 백자액으로 도포하여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 도자 새로 재탄생시킨다.

4. 김두진 KIM Dujin ● 김두진의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은 신분이나 계급, 성별에서 벗어나 모두 사슴의 뼈로 이루어진 균질화된 대상이 된다. 특히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 처형 후 죽은 그리스도를 애도하는 모습을 담은「피에타」(2016-2017)는 현재까지 상실의 원형으로 기능하며 재해석된다.

신미경_「회화」 연작_비누, 액자, 향료, 색소_가변크기_2014

섹션 2. 『사물일기』 ● 섹션 2 『사물일기』는 안규철의 『그 남자의 가방』의『버리기와 잃어버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물은 언제든지 우리를 떠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성장과정은 사물을 잃어버리지 않기, 사물로부터 버림받지 않기를 배우는 과정이 된다. 일상적인 사물을 재해석하는 안규철, 신미경의 작업을 통해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권유하고자 한다.

5. 안규철 AHN Kyuchul ● 「그 남자의 가방」(2021)은 어느 날 날개가 들어는 가방 하나를 얻게 되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른 후, 이제는 정말로 가방에 날개가 들어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드로잉과 가방으로 제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그 남자의 가방」(1993)의 샘플을 재구성한 리마스터 버전이 전시된다.

6. 신미경 SHIN Meekyoung ● 신미경은 역사적인 유물을 비누 조각으로 선보인다. 유물의 자연스러운 소멸을 유도하는「번역」(2006-2013) 연작, 반투명의 유리병을 떠올리게 하는「고스트」(2007-2013) 연작, 화려하고 견고한 액자와 물에 사라지는 비누의 속성을 대조시킨「회화」(2014) 연작을 선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 화장실에서 비누 조각상이 마모되는 과정을 보여주는「화장실 프로젝트」(2012)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양정욱_당신은 옆이라고 말했고, 나는 왼쪽이라고 말했다_혼합재료_430×600×1100cm_2020

섹션 3 『외면일기』 ● 섹션 3 『외면일기』는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공간들이나 주변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 등을 외면적으로 관찰한 책 제목에서 따왔다. 우리가 점유하는 시공간에 대한 기억과 소멸을 고정원, 정영주, 백요섭, 양정욱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7. 양정욱 YANG JUNG UK ● 양정욱은 익숙한 재료인 오래된 목재나 모터, 실 등을 이용해 단순한 움직임과 소리를 만들어낸다. 「저녁이 되서야 알게 된 3명의 친구들」(2020)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세 사람이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일을 하다가 퇴근길에 차를 기다리며 가까워진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옆이라고 말했고, 나는 왼쪽이라고 말했다」(2020)는 두 사람이 액자의 위치를 정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처럼 서정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제목은 관객의 상상을 자극한다.

8. 고정원 GO Jungwon ● 「간판 교체 프로젝트」(2013-)는 낡고 오래된 간판을 소유한 영업장에 찾아가 새 간판을 달아주고 헌 간판을 가져오는 프로젝트이다. 고정원은 이를 통해 얻어진 헌 간판, 사운드, 문서 등을 기록하여 작업으로 담아낸다.「시민TV사」(2014)에서는 상점의 주인들과의 대화 내용이, 「희망슈퍼」(2019)는 짧은 소설이 함께 관객을 맞는다.

9. 정영주 JOUNG Young ju ● 정영주는 달동네의 비좁은 골목길이나 녹슨 대문, 슬레이트 지붕, 가로등 등 스러져가는 풍경을 기록한다. 작은 불빛이 조용한 동네를 밝히는 저녁 풍경은 서정성이 돋보인다. 캔버스 위에 스케치를 하고 종이를 구겼다 펴서 형태에 맞게 잘라 붙이고 형상을 나이프로 조형한 후 채색을 하는 기법을 통해 도시풍경을 재구성한다.

10. 백요섭 BAEK Joseph ● 백요섭은 기억과 시간성에 대한 관심을 주제로 작업을 지속한다. 작가는 재개발되는 용문동 1,2,3 구역의 현장의 자취를 수집했다.「상실된 장소(상실된 지지체)」(2021)는 수집한 흔적을 오브제로 선보인다.「상실된 장소(사라진2.5㎡)」(2021)는 소멸된 장소를 은박지 위의 프로타주로 기호화했다. 또한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고 다시 덮기를 반복하는「흔적으로 남은 시간들에 대한 실험」(2021)을 지속한다.

정연두_「내사랑 지니」 연작_디지털 슬라이드 프로젝션_가변크기_2001~21

섹션 4. 『전쟁일기』 ● 섹션 4 『전쟁일기』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이 1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청년으로서 기록한 세 권의 일기장을 묶은 것이다. 세계적인 철학자와 이등병 신분의 사이의 간극을 다루고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일기장처럼 자아를 지키려는 분투를 보여주는 조동환·조해준, 정연두, 박이소의 작업을 살펴본다.

11. 조동환+조해준 JO Donghwan + JO Haejun ● 조동환+조해준은 부자(父子) 사이로 2002년부터 공동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미군과 아버지」(2005-2013)는 아버지인 조동환이 11살이었던 1945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처음 본 미군에서부터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복무하던 시기 등 미군과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된 큐멘타리 드로잉 작업이다. 격변하는 한국 근현대사라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의 교집합을 보여준다.

12. 정연두 JUNG Yeondoo ● 정연두는 2001년부터 세계 14개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꿈을 물어보고, 그 꿈을 사진으로 실현시키는「내사랑 지니」연작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인물들의 현재 일상 속 모습을 촬영하고, 꿈이 이루어진 후의 모습을 재현하여 함께 전시한다.

13. 박이소 BAHC Yiso ● 「당신의 밝은 미래」(2000)는 평소 배경이나 효과로만 기능했던 벽과 조명이 당당히 주인공으로 자리한다. '밝은 미래'라는 제목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보이기도 하고, 밝아도, 꽉 막힌 벽처럼 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자조적으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전시에서는 말 그대로 당신의 밝은 미래로 상정하여'당신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고자 한다. ■ 대전시립미술관

Loss, Everything That Happens to Me ● Loss, Everything That Happens to Me brings together stories of losses that could happen in anyone's life. We lose small possessions, like umbrellas and wallets; the people close to us, like family and lovers; familiar places or views, and often ourselves, between our ideals and the realities we face. Inspired by four well-known diaries—Mourning Diary, Diary of Things, Journal Extime, and War Diary—this exhibition provides a chance to look deeper into such experiences, universal to everyone.

Section 1. Mourning Diary ● The title of this section is taken from Roland Barthes' diary, which he began the day after his mother's death. Many of the diary entries are only a couple of sentences long—the silent space showing his attitude towards what is lost. The works of KANG Cheolgyu, Kris Verdonck, SEO Minjeong and KIM Doojin express the disappeared or disappearing worlds of others through what is left behind.

1. KANG Cheolgyu is deeply concerned with themes of the absence or loss of someone close, anxiety, and a sense of deprivation. As the author of two novels, he creates a narrative canvas by painting his subject as if he were writing a story. His displayed works convey grief and solitude through the use of motifs such as desolate forests and silent waters. ● 2. Kris Verdonck's PRESYNCOPE (2010) shows a 15-minute journey with voice-over descriptions of the views displayed on the video. As the camera slowly slides down the façade of a tall office block, the narrator repeats the words, "I am unsure of my position in this world." Finally, the camera arrives at the fountain of water below and the 15-minute journey comes to an end. ● 3. SEO Minjeong mourns the death of a bird she raised in The Remains (2012). In it, she glazed the cadavers of birds with white feldspar, baked them twice in a very high temperature to create ceramic birds, and placed the little lifeless forms on a large table. The pure white of the pieces creates a sacred atmosphere, carrying the artist's wish to give them a new life. ● 4. KIM Doojin's works depict people whose postures bring to mind famous classical sculptures. By covering the entire surface of each work with countless little deer bones created by 3D modelling techniques, Kim creates idyllic images from tiny pieces that symbolize death. In Pieta (2016-17), he reinterprets pieta, which serves as a timeless image of loss outside its religious meaning.

Section 2. Diary of Things ● This section is inspired by the chapter "Throwing Things Out/Losing Things" from the essay, The Man's Suitcase by AHN Kyuchul. Our lives are a process of learning how not to lose things, or not to be abandoned by things, for we are forever in the unstable state of being left behing. AHN Kyuchul and SHIN Meekyoung provide new and different perspectives on daily objects and their lives.

5. AHN Kyuchul's The Man's Suitcase (2021) begins as a man is given a suitcase shaped like wings. As time goes by, the man begins to think the suitcase might contain actual wings. Comprising a number of drawings and a suitcase, this work is a reconstructed version of Ahn's 1993 work with the same title, housed in the collection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 6. SHIN Meekyoung carves a variety of historical objects out of soap. This section displays Translation (2006-13), in which she intended to let these objects weather naturally; Ghost (2007-13), an arrangement of translucent glass bottles; Painting (2014), contrasting the solidity of luxurious painting frames with the softness of soap. Audiences will also be able to look at her Toilet Project (2012) showing the process of soap sculptures slowly worn away as displayed in the toilet of the museum.

Section 3. Journal Extime ● This section takes its concept from Michel Tournier's diary, in which the author recorded his observations and impressions of the world, such as daily landscapes or the changes in the spaces around him over time, rather than of his private life. Bringing together the works of YANG JUNG UK, GO Jungwon, BAEK Joseph and JOUNG Youngju, it looks at both the creation and ruin of the landscapes that surround our lives.

7. YANG JUNG UK employs commonplace materials such as aged wood, motors and threads to create simple movements and sounds. Three Persons that I Didn't Know until Night (2020) tells a story of three men working at a distribution centre. In the story, the tree people do not know each other despite working at a distribution centre together. But after they happen to meet at a bus stop after work, they become close. You said "next to it", I said "on the left side" (2020) shows the process of two people's coming to understand each other. The sentence-long titles of the works arouse audiences' curiosity. ● 8. GO Jungwon's Changing Signboards Project (2013-) is a project in which Go visits shops whose signboards are old and worn out to replace the signboards and bring the old ones to the artist's studio. Based on the collected signboards, he breaks up and reassembles the letters to transform the old signboards into new ones, on which the text is reoriented in an almost nonsensical way. Simin TV (2014) delivers pieces of conversations between shop owners and customers; Heemang Supermarket (2019) presents a short novel. ● 9. BAEK Joseph is interested in memory and the passage of time. For his work, he collects and records the remains of old streets, shops and houses of his neighbourhood, Yongmundong. Lost Place (Local Government Unit) (2021) presents these collected objects as fragmented memories of the past. In Lost Place (Lost 2.5㎡) (2021), he uses the technique of frottage to mark the traces of the old neighbourhood where a full-scale transformation is underway. In Experiment on the days remaining as traces (2021), he repeats the process of applying paint to a surface and scraping it away. ● 10. JOUNG Youngju records the disappearing landscapes of daldongnae (poor neighbourhoods sitting on the high hillsides) in the series, Blue Night. The narrow alleys, rusty doors, slate-roofed houses, and dim streetlamps engage the viewer with their nostalgic mood and warmth. She completes each painting of the series following the same process: making sketches on canvas, creasing the canvas and pressing out its wrinkles, cutting the canvas to the shape of the subjects depicted, and applying paint onto the forms.

Section 4. War Diary ● War Diary is a book of three diary notebooks that Ludwig Wittgenstein wrote while serving in the army during World War I. The diary shows Wittgenstein torn between the two halves of himself, the soldier vs. the young philosopher. Similarly, JO Donghwan+JO Haejun, JUNG Yeondoo and BAHC Yiso show individuals struggling not to lose their selfhood.

11. JO Donghwan+JO Haejun is a father-and-son artist duo, working together since 2002. US army soldier and my father (2005-13) comprises a series of documentary drawings that show Jo Donghwan's stories about the US army, beginning in 1945 when the 11-year-old Jo first saw US soldiers in Hokkaido to the time when he served in KATUSA (Korean Augmentation Troops to United States Army). The work points to the intersection between his life and particular political moments of modern Korean history. ● 12. Since 2001, JUNG Yeondoo has travelled in 14 countries, asking people about their dreams and presenting them the feeling of realizing their dreams using photographs. JUNG's Bewitched series, which is ongoing, juxtaposes before and after images of a person: Jung photographs a person in his or her daily life and then, based on the image, creates a future portraiture of the person after his or her dream comes true. ● 13. In BAHC Yiso's Your Bright Future (2000), museum walls and light fixtures, which normally serve as the background of an artwork, become the protagonists. This reversal will provide comfort to people who don't always feel like the protagonists of their own lives. It's possible that the absence of humans in the work gives its title a hint of self-mockery. But this exhibition focuses more on its positive side, and wishes you a bright future. ■ Daejeon Museum of Art

Vol.20210302a |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