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담다

한선욱展 / HANSUNUK / 韓善旭 / ceramic   2021_0312 ▶ 2021_0331 / 일,월요일 휴관

한선욱_기능적인 주전자_청화백자, 양구백토, 코발트안료, 유약_16×19×19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37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나는 도자를 전공하였지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해 왔다. 하지만 주로 도자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재료의 특성에 따른 흥미로운 부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사람들이 도자 작품은 실용과 장식을 위한 공예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순수미술과 공예의 구분이 모호한 이유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용도에 맞는 기능과 장식을 위한 도자 공예품을 주로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선욱_기능적인 주전자_배합된 흙, 수금_20×18×18cm_2020

나의 여러 작업 중 기능적인 주전자 시리즈는 이러한 사람들의 선입견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주전자가 제 기능에 충실하려면 한 개의 물주둥이와 손잡이를 갖춰야 하는데 여러 개의 주둥이와 손잡이를 만듦으로써 오히려 기능적이지 못한 모순되고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주어 순수미술과 공예의 애매한 경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한선욱_기능적인 주전자_배합된 흙, 삼중시유유약_59×46×46cm_2007

이번에 새로 선보인 작품들은 주전자를 완성하기 위해 만든 주둥이, 손잡이, 몸통등을 접시에 담아 재구성 하여, 보편적인 접시의 기능은 상실하였지만 새로운 담음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기능적인 주전자는 불편하지만 사용이 가능하였다면, 접시에 펼쳐진 꽃 시리즈의 주전자는 주전자로서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었다. 하지만 접시의 담는 기능이 "기능적인 주전자의 개념을 담음"으로써 접시의 담는 기능의 확장된 개념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한선욱_기능적인 주전자_배합된 흙, 삼중시유유약_73×46×15cm_2009

이 작업 시리즈는 순수와 공예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이 공예가 아닌 순수 미술임을 말하려는 반증에서 시작하였으나, 그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현재는 순수미술과 공예가 공존하는 나의 자화상과도 같은 상징적인 작업이 되었다. ■ 한선욱

Vol.20210321a | 한선욱展 / HANSUNUK / 韓善旭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