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몽환 泡沫夢幻 A Foamy Dream

박춘화展 / PARKCHUNHWA / 朴春花 / painting   2021_0313 ▶ 2021_0418 / 월요일 휴관

박춘화_포말몽환展_박수근미술관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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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Tel. +82.(0)33.480.2758 www.parksookeun.or.kr

가치 밖의 것들에 대한 시선1. 그의 풍경은 공통의 '나'와 만날 수 있는 일종의 접점공간이다. 그곳엔 불안함과 공허함, 채워지지 않는 결핍 등이 들어 있고, 익숙한 낯섦, 존재에 대한 자각 등이 인위적 배척과 고의적 배제와 맞물린 채 녹아 있다. ● 그래서일까. 작가 박춘화가 박수근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전(2021.3.15~4.18)에 내건 제목은 '포말몽환(泡沫夢幻)'이다. '물 위에 뜨는 거품과 꿈'이라는 뜻이다. 꿈 몽(夢)에 거품(거품 포(泡)와 물거품 말(沫))이 연거푸 들어 있으니 전시 주제만으로도 인간 삶의 덧없고 덧없음을 가늠할 수 있다. ● 전시장에 내걸린 2미터가 넘는 동명의 작품 「포말몽환」(2020)을 비롯한 2019년 개최된 『가장자리』 전1) 출품작들은 하나같이 허전한 여운이 크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인적의 바다, 바람만이 지나는 길, 어느 겨울 혹은 마른 가을 가운데 고요하게 똬리 튼 일상의 풍경은 어딘가 을씨년스러울뿐더러 적막함마저 부유한다. 모두 익숙한 듯 생소한, 어쩌면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공동체 '가치 밖의 것'들이다. ● 그의 작업들은 적어도 어떤 장소내지는 공간을 그대로 옮기는 조형적 리얼리티를 벗어난다.2) 풍경이긴 해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정경의 출처를 작가의 정신적이거나 심리적 영역으로 하기에 그에게 장소란 그 자체로 전부는 아니다. 사실상 그에게 풍경과 일상이라는 소재3)는 자아를 응시하고, 존재에 대해 되묻기 위한 매개일 뿐이며, 10여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그의 미학적 문법의 일부일 따름이다.

박춘화_포말몽환Ⅱ_장지에 아크릴채색_150×210cm_2021

그의 그림에서 눈에 띄는 건 외롭고 고독하며 나약하기만 한 존재들이다. 한데 거대한 파도 앞 인간은 점점 더 고립되고 단절돼 가고 있으며 극단의 허함조차 일상이 되어버린 동시대인들의 모습임에도 가볍지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단 한명의 인물(알 수 없는 세계로의 여정이 물씬한 인물이다)이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 익명성이 녹아 있는 그들은 무언가를 행위 한 채 화면에 그려지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은 아니다. 바다와 어느 길가를 스치듯 지나며 풍경 내 일부로 멈춰있을 따름이며, 하나같이 탈중심적이고 주체로서의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 이 인물들과 작가의 상관성은 (본문에서도 자주 언급되는)존재로 규명된다. 여기서 박춘화는 마치 '섬'4)처럼 살아가는 우리를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목격자'이며, 부재자이면서 실존이다. 인물들은 이방인, 주변인이기도 한 그 섬의 실체인 '나'를 반영한 의식된 이미지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나와 일상 간 경계된 자리에서 기록하는 삶의 풍경이자, 존재에 관해 자문할 수 있는 미적 거처이다. ● 존재에 관한 자문은 일련의 「파도」 연작5)이나 「안개」를 비롯한 고성군과 양구군에서 작업하며 그린 여러 작품에 고루 등장한다. 특히 불분명한 하나 또는 두어 명의 인간이 하나의 공간에 들어선 작품들은 무언가의 거대함 뒤에 감춰진 '소외' 또는 '무관심'과 관련이 있다. 하나의 화면에 위치하나, 서로에게 무심한 모양새를 함으로써 집합의 개체로 존재하는 '무언의 외면'과 '가치 밖의 것'들에 대한 시선을 중심언어로 한다. ● 중요한 건 풍경과 그 내부의 인간들은 작가의 의식을 지배하는 경험적 원형이자 삶의 태제라 해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오래 전 그린 「관람석」과, 「포말∥」 등의 여러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바있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그림 속 주변화 된 인간들과 그 인간들을 감싸는 풍경으로 자리한다.

박춘화_포말몽환Ⅱ_장지에 아크릴채색_150×210cm_2021

2. 도시의 팽창과 물질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에 따른 인간 소외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전면에 등장한 기계화로 인해 사람들은 심리적 공황에 빠지게 되었다. 인간성의 상실에 따른 현대의 무미건조함은 더 이상 오늘의 우리를 즐겁고 경쾌하게 하지 않게 만든다. ● 박춘화는 그 심상들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실어 나른다. 파도 위 부서지는 빛은 있는 듯 없고, 넓은 대양처럼 묘사되어도 풍요나 환희와는 거리가 있기에 그 캔버스는 '심리의 그늘'에 가깝다. 삶에 있어 제한되거나 제약받는 상황에서 싹트는 '심리의 그늘'6)은 고의적 드러남과 감춰짐 사이에서 자란 조형이다. ● 구심점 없이 위치한 주변으로의 관심은 일상의 익숙함을 낯섦으로 치환해 인간에게 닥친 막막함, 절망을 감각의 두께로 새기는 그의 풍경은 시각의 황홀함이 아닌 내면으로 기운다. 쉽게 말해 현실을 텃밭으로 한 시간과 삶의 단락 및 그로부터의 자각이 감각 인식과 이성 인식의 틈에서 철학적으로 혹은 미학적으로 가늠 가능한 새로운 관계의 합을 형성하는 구조이다. 또한 그의 오래된 조형방식이기도 하다. ● 다만 대작 「포말몽환」에서 발견되듯 그동안 쌓아온 작업들이 단편 혹은 하나의 에세이에 견줄 수 있다면, 박수근미술관 레지던스에서 작업한 근작들을 포함한 최근 몇 년간의 작품들은 그 에세이에 가하는 일종의 줄긋기이다. 작가는 줄을 그으면서 무언가를 되새김 하겠지만, 그럼으로써 단단해지려는 의지의 반영을 본다.

박춘화_포말몽환Ⅱ_장지에 아크릴채색_150×210cm_2021

단단함, 그의 그림이 그렇듯 그것은 현실적으로 구현 불가능한 이데아(idea)의 세계, 초월적 실재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의 담담한 내적 수용에 가깝다. 2017년경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박춘화의 그림을 보며 "자연의 모습을 빌어 그 가시적 너머의 비가시적 기운이나 내밀한 생명력으로 끓어 넘치는 자연 혹은 우리가 미처 알 수 없는 타자성으로 빛나는 자연의 한 잔영이 마냥 유동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그렇다고 그의 작업들이 사적 의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사실상 일련의 작업들은 유동의 언어를 담고 있으며, 그게 누구든 삶 속 통합과 이질적 소외, 동시대를 살아가는 객체가 갖고 있을 법한 공동체 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상황과 갈음된다. 시대구분 없이 존재해온 인간의 헛헛한 삶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방향, 산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노곤한 시선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실존'의 문제와 맞닿는다. ● 실제로 「포말몽환」과 같은 작품들엔 엄격해지고 단절되어 가는 동시대 불완전한 상황과 시간이 들어 배어있을 뿐더러, 타자로써 완성되는 실존에 관한 질문 역시 안착되어 있다. 거스르기 힘든 내면성을 토대로, 조금 더 분명한 자기소외적 현상과 응시하는 자유로움 혹은 해방에 관한 명징한 투사를 엿볼 수 있고, 이는 바로 「포말몽환」 등의 그림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작업동기이기도 하다.

박춘화_포말몽환展_박수근미술관_2021

3. 박춘화의 그림들은 세상에 대한 반응이고 그의 삶과 예술이 교감하는 무대이다. 그 무대는 물리적 공간과 실존적 관계를 담아내는 미학의 텃밭이다. 한편으론 자유로움이 녹아 있는 일종의 탈출구이면서 '표류'7)의 공간이다. ● '표류'는 비고정된 무엇이 이리저리 흘러가는 상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그에겐 창작의 씨앗이다. 아주 오래전 상황주의(Situationist International)자들의 전략 중 하나였던 '표류'는 기 드보르(Guy Ernest Debord)에 의해 도시를 탐험하기 위한 재미있고 창의적인 전략으로 규정된바있다. 그들과는 접근방식이나 결이 다소 다르지만, 심리 지리적 배회의 가능경로를 가설적으로 제시하며, 그의 회화 속에서도 표류는 세계와 나를 위한 모험으로 작동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 일례로 「파도」 연작은 흡사 놀이를 떠올리게 하나 정적인 인간은 거대함 앞에 놓인 현실과 미지의 간극에서의 표류와, 그것으로 인한 이탈과 순응의 몸짓이 진하다. 그러면서도 파도 안에 감춰진 '현재라는 시간대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현재'도 엿볼 수 있다. 그의 풍경이 분명 지근거리의 자연임에도 우리에게 현실 너머의 풍경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 그렇게 외면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탐구, 인간 존재성에 대한 애정과 연민은 작가의 그림을 특정 짓게 하는 원인이자 쓸쓸함, 공허함, 허무함 등 기존 여러 특징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배경이 된다.

박춘화_파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60×145.5cm_2021

그러나 단지 그려진다는 게/ 표현한다는 것이 예술의 종착지는 아니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거대해진 관계망에 의해 내몰려진 작고 힘없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인간존재에 관한 문제를 제시하는 박춘화의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가치는 '공감의 순환'에 있다. 그리고 공감의 본질은 익명성을 담보하지만 화면 속 부동적인 인물들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 초상에 있다. ● 그 초상으로 인해 우린 박춘화의 그림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심리적 공유를 맛본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과 친숙함은 그 공유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것이 공감의 부수적 실체, 즉 그의 그림에 담긴 내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 결국 박춘화는 차갑고 이기적이며 냉혹한 현실을 호들갑스러운 조형언어와 달콤하고 현혹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는 미적 시도들을 거부한 채 황량하고 거대한 인간심리와 존재감을 상실해가는 '나'와 '우리'를 그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로 출발하는 그의 그림들은 살며 살아오면서 느끼는 감정들, 삶 속에 뿌리 내린 다양한 자각을 경험에 버무려 시각화한 것으로 이해해도 무리는 없다. 흡사 새롭게 혹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깨닫는 것처럼, 삶이 전하는 행복과 불안의 양면성, 존립과 파기의 징후들,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가 연속되거나 산화되는 시간 아래 누적된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 막연하고 막막한 현실의 삶을 배경으로 한 작가의 이러한 미술 언어는 익숙하고 무덤덤한 풍경과 장소를 애써 거세하지 않은 채 새로운 시공을 앉히고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드러남과 감춰짐이라는 상보적 작용을 거치며 작품 내에 뿌릴 내리면서 다른 각오의 유형을 거론한다. 작가의 가장 큰 작품에 속하는 2020년 근작 「포말몽환」도 예외는 아니다. ■ 홍경한

* 각주 1) 2019.12.11.~12.17, 아트비트갤러리. 2) 그의 그림들은 산과 나무, 바다를 그린 풍경이지만 외형의 전사(轉寫)는 아니다. 사실상 불안전한 '나'와 갈음된다. 떨쳐내기 힘든 작가 자신 내부의 깊은 쓸쓸함, 분주함 속에 숨겨진 적막함, 화려함 이면에 놓인 소외감 따위와 밀접하다. 3) 그의 풍경에서 나타나는 공간 혹은 장소, 묘사되는 사물자체는 특별한 게 아니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우리 지근거리에 자리한 것들이다. 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으나 특별한 것 마냥 존재하는 사람들과 상황은 우리 주변에 지천이다. 4) 흥미롭게도 그의 작품들은 우린 모두 '섬'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도록 한다. 인간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는 자문을 내뱉지만 도달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좌절한 채 실망하는 각각의 존재들, 어떻게든 그 삶을 부여잡고 버텨보지만 그저 덧없이 소비되는 자들이 모여 살아가는 섬 말이다. 5) 빛이 있기에 사물은 유형하고 일렁이는 파도의 존재가 드러나지만 한편으론 가시적이지 않은 공허함이 더욱 강하게 부유한다. 6) 심리의 그늘은 때론 명상적이고 상징적이며 정적이고 유연치 못해 역동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자체에 기인하지만, 존재감 없이 존재하는 무표정한 인물들과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와 우리 모두와 무관하지 않다. 7) 사진을 찍고 캔버스에 옮기며 만들어내는 행위, 문학인이 시를 쓰고 음악인이 연주를 하듯 그 또한 그렇게 그림 속에서 세상과 다른 세상을 찾아 '표류'한다.

박춘화_포말몽환展_박수근미술관_2021

A Gaze at That Which Lies outside of Values1. Chunhwa Park's landscape is somewhere we can meet a universal 'self'. There, we find anxiety, emptiness, ungratified deprivation, etc., and there is a familiar alienation and awareness of existence, both of which are interconnected with arbitrary rejection and deliberate elimination. ● Perhaps this is why Chunhwa Park has entitled her exhibit for the Group Exhibition of Works by Artists-in-Residency of Park Soo Keun Museum (March 15 – April 18, 2021) "A Foamy Dream". This title represents 'bubbles and dreams floating on the water'. The title contains words that signify dreams, bubbles and foams, thus implying the fleeting and transient nature of human life. ● The works showcased at this exhibition include the eponymous A Foamy Dream (2020), which is over 2 meters in size, and the pieces already released at the "Outside" exhibition1) held in 2019, all of which leave behind an aftertaste of isolation. The sea which seems all but abandoned by people, the road on which only wind passes, and the everyday scenery of winter or dry autumn are not only dismal, but are infused with a sense of desolation. All of these features seem familiar and unfamiliar at the same time, and may be easily overlooked as they lie 'outside of the values' of the community. ● Park's works break away from the formative reality that is created when a certain place or space is transferred into artwork as it exists in reality.2) Although they are landscapes, they have little to do with drawing nature as realistically as possible. For her, an external place is not a complete one, because the source of her scenery is her mental or psychological realm. In fact, the subject matters of landscapes and daily life are just a medium for Park to stare at her self and to question her existence, and as such, they are only part of an aesthetic grammar that has been developed for more than 10 years. ● What stands out in Park's paintings are those that are lonely, forlorn and vulnerable. In front of the huge waves, human beings are becoming increasingly isolated and disconnected. For people today an extreme sense of emptiness has become a daily routine. Still, Park's portrayal of them does not seem to be an everyday affair at all. The single person walking in Fog leaves a strong impression on the audience as he exudes the impression that he is on a journey towards an unknown world. ● Anonymous, these people are painted on the canvas as they are engaged in activities, but they are never the main characters. Passing by the sea and a roadside, they just stop as part of the landscape, and they are all decentralized and far from the other as an autonomous agent. ● The interconnectedness between these characters and the artist can be understood as the 'being' to which this article refers. Here, Chunhwa Park is an 'observer' and 'witness' watching us. Each of us lives like an 'island'4), and is absent and an existence simultaneously. The characters are conscious images reflecting the 'I' who is a stranger and marginal person whilst at same time being an entity in the island. Therefore, her works are landscapes of life recorded at the boundary between herself and her daily life3), as well as aesthetic dwellings where she can ask about existence. ● Questions concerning being and existence appear often in several works she drew in Goseong-gun and Yanggu-gun including the Wave series5) and Fog series. In particular, the pieces that portray one or a couple of unidentifiable human figures in one space are related to the 'alienation' or 'indifference' hidden behind something large. The central meaning of these works is their focus on the 'unspoken exteriors' and 'things that lie outside of values' . These exist as individual entities in a large body by taking on the appearance of being indifferent to each other despite being placed in the same canvas frame. ● What is important is that the landscape and the humans within it can be called empirical prototypes that dominate the artist's consciousness, and at the same time, the thesis of life. This tendency has already emerged in several works such as Stand and Foam II that Park painted long time ago, and the tendency is still found in the marginalized humans and the landscape surrounding them in her paintings.

2. Over time, the expansion of cities and materialism gradually brought about human alienation, and the mechanization of social and human processes led people to fall into a psychological panic. The loss of meaning leads to a dullness in contemporary life which prevents us from being joyous and cheerful. ● Chunhwa Park carries these images onto the canvas intact. The light that breaks over the waves seems to flicker in and out of existence; and the depiction of the vast ocean does not indicate abundance or joy, instead turning the canvas into a 'psychological shadow'. This 'psychological shadow'6) emerges when life becomes claustrophobic, and is a form that has grown between concealment and disclosure. ● Her interest in surroundings that have no central point, replaces the familiarity of everyday life with unfamiliarity, and her landscapes, which depict the frustration and despair that human beings face through all the senses,, are directed to the audience's inner self and do not aim to induce visual ecstasy. In short, it is a structure in which the passage of time and life in reality and the awareness which arises from this form a new set of relationships that can be found philosophically or aesthetically in the gap between sensory perception and rational recognition. This is also her original method. ● However, as in the large-scale piece A Foamy Dream, if the works produced until now can be compared to a short story or a single essay, the works of recent years, including those done at the Park Soo Keun Museum residence, are a kind of line-drawing placed upon the essay. Perhaps the artist may ruminate on something as she draws the lines, but in this act we see a reflection of her determination to become stronger and more solid. ● Solidity is not a transcendental world of ideas that cannot be realized in actual life as her paintings are. Rather, it is more like the calm inner acceptance of reality. It is in the same context that around 2017, art critic Youngtaek Park saw Chunhwa Park's paintings and commented: "It feels like it is borrowing the appearance of nature, and within it, I see an invisible energy which exists beyond the visible world, nature overflowing with some inner vitality, or a remnant of nature shining with an otherness that we cannot possibly know." ● However, her work is not limited to private meanings. In fact, some of her works contain a fluid language, which represents the integration and alienation of life as well as a situation that is regarded as meaningless within the contemporary world. It reflects the incomprehensible vanity of human life in all eras , and a weary perspective on living. In the process, it touches the problem of 'existence'. ● In fact, in pieces such as A Foamy Dream, not only does the imperfect nature and time of the contemporary era become strict and cut off, but questions about existence are completed as others are established. Through an insurmountable human nature, one can look past the lucid projection of freedom or liberation to stare at the more obvious phenomenon of self-alienation, and this is the reasoning behind paintings such as A Foamy Dream.

3. Chunhwa Park's paintings are a response to the world and a stage where her life and art communicate with each other. The stage is a garden of aesthetics that contains physical space and existential relationships. On the one hand, it is a kind of escape hatch where freedom is felt, and at the same time it is a space of 'drift'.7) ● 'Drift' refers to a state in which something unfixed flows here and there. However, for Park, it is the seed of art. One of the strategies of the Situationist International thinkers a long time ago, 'drift' was defined by Guy Ernest Debord as a fun and creative strategy for exploring the city. Although Chunhwa Park's approach and disposition are somewhat different from them, it is the same in that 'drift' in her paintings works as an adventure for the world and for herself while hypothetically suggesting a potential path of psychological and geographical roaming. ● For instance, the Wave series reminds us of a game, yet it also intensely depicts a static person drifting in the gap between reality and the unknown in front of something huge, as well as the gestures of breaking away and conforming due to it. At the same time, we can also glimpse 'another present that exists in the present time zone' hidden in the waves. This is the reason why her landscape seems to be beyond reality to us, even though it is obviously a scene of nature close to us. ● The search for a reality that has not been alienated as well as an affection and compassion for human existence are the causes that characterize Park's paintings, and at the same time they are the background that makes many of their themes, such as loneliness, emptiness, and futility, more prominent. ● However, merely drawing/expressing is not the end of art. The true value that can be found in Chunhwa Park's paintings, which raises the problem of human existence by capturing images of a small, helpless human being driven by the wish for material abundance and enormous network of relationships, lies in the 'circulation of sympathy'. The essence of sympathy lies in the portrait and image of the audience, who are anonymous but live like the characters in the canvas. ● As a result of the portrait, we fix our gaze on Park's paintings and taste psychological sharing. The feeling that we have already seen this work somewhere else contributes to a deepening of this sharing. This can be the incidental substance of sympathy, that is, the inner meaning of her paintings. ● In the end, Chunhwa Park rejects the aesthetic attempts to decorate a cold, selfish and inexorable reality with a flippant formative language and sweet and dazzling images, and instead she draws the desolate and unfathomable human psychology of 'me' and 'us' who are increasingly losing the sense of existence. It is not unreasonable to understand that her paintings, starting from her own self, are developed through mixing experiences with the emotions and various perceptions that are rooted in life. As if realizing unfulfilled deficiency, her paintings can be called an accumulation of both the happiness and the anxiety that life brings, of signs of survival and destruction, of reality and an opaque future under a time that is continuous yet oxidized. ● Park's language of art, set against the backdrop of a vague and desolate reality, suggests a way of seeing the world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suggesting a new time and space without striving to castrate familiar and casual landscapes and places. Going through the complementary actions of revealing and concealing and taking root in the work, it alludes to a different type of resolution. A Foamy Dream, one of the artist's largest works, is no exception. ■ Kyounghan Hong

* footnote 1) It was held at Artbit Gallery from December 11 to 17, 2019. 2) Park's paintings are landscapes of mountains, trees, and the sea, but they are not straightforward reproductions of their outward appearances. In fact, they are representations of the unstable images of the self. They resemble the unshakeably deep loneliness of the artist, the sense of forlornness hidden under the hustle and bustle, and the sense of alienation behind the splendor. 3) The spaces or places that appear in her landscapes and the objects that are depicted are not special in themselves. They are just around the corner if we choose to look for them. However, there are many people and situations around us that are not special, yet exist as if they were. 4) Interestingly, her works make us realize that each of us is no different from an 'island'. This island is a place for individual beings to gather together to live – specifically, those who are frustrated and disappointed by the sense of something being permanently just out of reach, even as they constantly ask questions about the human existence, as well as for those who attempt to hold on to life but are instead consumed transiently by it. 5) As a result of the light, things take on some form and the presence of a wave is also revealed; yet on the other hand, the sense of emptiness is strengthened. 6) Sometimes the psychological shadow is derived from the works themselves, which are meditative, symbolic, static and inflexible as opposed to being dynamic. Yet the shadow is also related to the expressionless characters who exist without a sense of presence, and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self for all of us. 7) The act of taking photographs and transferring them onto the canvas just as a man of letters writes poetry and a musician plays music—so she also 'drifts' in her paintings, looking for a world different from this world.

Vol.20210313f | 박춘화展 / PARKCHUNHWA / 朴春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