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소리

김승영展 / KIMSEUNGYOUNG / 金承永 / installation   2021_0325 ▶ 2021_0627 / 월요일 휴관

김승영_쓸다_책상, 의자, 스탠드, 휴지통, 사운드(by 오윤석), 향기_가변설치_202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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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성북구_성북문화재단_성북구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네이버 또는 전화 사전 예약(현장접수 가능) 시간당 5인 이하로 관람 가능

성북구립미술관 SEONGBUK MUSEUM OF ART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성북동 246번지) 전시실, 거리갤러리 Tel. +82.(0)2.6925.5011 sma.sbculture.or.kr

성북구립미술관은 2021년 3월 25일부터 6월 27일까지 『땅의 소리: 김승영』展을 개최한다. 설치 작가이자 미디어 작가인 김승영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억, 흔적, 소통, 관계' 등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를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미디어 설치작품 「Beyond」(2021), 「빛」(2021), 「쓸다」(2021)을 비롯하여 「창(窓)」(2003~2021), 「뇌」(2016~2020), 「쓸다」(영상, 2021) 등 총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김승영은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30여 년 동안 시각적인 설치 작품들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등을 아우르는 공감각적인 언어로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문명에 대한 철학적 관조를 담은 것에서부터 한 개인의 삶과 기억, 자기 성찰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실존적 존재인 '인간'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변주되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초창기부터 주로 다루어왔던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자연의 요소들을 바탕으로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초월적인 공간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소통하며 마음의 정화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김승영_창(窓) / 김승영_빛
김승영_창(窓)_2003~21
김승영_빛_2021
김승영_Beyond_싱글 채널 비디오, 문, 물, 잉크, 사운드_가변설치_2021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전시실은 불과 물, 빛과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창(窓)」(2003~2021)은 미술관 건물의 창문을 활용한 설치 작품이다. 노란색의 투명 시트지가 붙여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개개인의 기억 속에 자리한 과거의 풍경과 장면들을 상기시킨다. 이어지는 미로와 같은 좁은 통로의 끝에 영상 설치작품 「빛」(2021)이 보인다. 이 작품은 노르망디에 있는 지하벙커의 공간 에서 뚫려져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들어오는 반짝이는 햇살(빛)과 새의 그림자가 마치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하며, 오래된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이야기들을 현실의 공간 속에 다시 소생시키고 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넓은 전시실 공간에는 작품 「Beyond」(2021)가 설치되어 있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소성되는 토기(土器)의 형상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 앞에는 가로로 눕혀진 문 위로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고요한 동심원을 만들어낸다. 물과 불 그리고 공간을 가득 채운 소리와 냄새는 빛과 어둠, 과거와 현재,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 원형 그대로의 삶을 상징한다.

김승영_뇌_쇠사슬, 저울_36.5×20×24cm_2016~21
김승영_뇌_쇠사슬, 저울_36.5×24×20cm_2016~21_부분
김승영_쓸다_책상, 의자, 스탠드, 휴지통, 사운드(by 오윤석), 향기_가변설치_2021

3층 전시실은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입구에 설치된 오브제 작품 「뇌」(2016~2020)는 쇠사슬로 제작되어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의 무게감을 은유하고 있지만 낡은 저울의 바늘은 언제나 '0'에 머물러 있다. 이어지는 통로로 들어서면 일상적인 공간을 차용한 작품 「쓸다」(2021)가 나타난다. 2010년 제작된 사운드 설치작업 「쓸다」의 경우 작가는 오직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로만 전시 공간을 채웠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책상과 의자, 스탠드 등 일상적 소재들을 전시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하였다. 푸르스름한 빛과 반복되는 비질 소리, 낯선 향기가 가득한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각자의 책상 위에 놓인 종이 위에 자신이 비워내고 싶은 마음의 잔해들을 적은 후,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를 함으로써 전시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객들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극히 사적이고도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들을 체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3층 전시실을 나오면 앞서 북한산 자락에 있는 진관사의 스님이 비질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쓸다」가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다. 마음의 고민과 번뇌를 쓸어버리듯이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마당의 흙을 쓸어내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임을 보여주고 있다. ●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김승영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내적 성찰과 함께 본질적 의미를 상기시킨다. 또, 최소한의 물리적 형태와 개념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들은 번잡한 현실 속에서 잊혀진 우리의 감각들을 새롭게 일깨우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 성북구립미술관

Vol.20210327a | 김승영展 / KIMSEUNGYOUNG / 金承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