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돌려

2021_0331 ▶ 2021_000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MALO_강도희_김성현_인정_손세도 윤여경_조민주_그리미_이지은 총 9명

기획 / 박선진_손세도_조채연

온라인 전시 binglebingle.space instagram.com/b_i_n_g_l_e

우리가 보는 현대 미술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관람자는 표면적으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전시를 보고 그림을 접하는 것 같지만, 운처럼 멋대로 주어지는 전시와 작업을 감상합니다. 이번 『돌려돌려』 전시는 이러한 크고 작은 생각을 토대로 뽑기 놀이의 랜덤적 특징을 이용하여 기획한 컨셉 단체전입니다. 『돌려돌려』전은 관람자가 가져야할 태도와 또 전시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대중에게 회고할 여지를 남깁니다.

MALO_『MEMORY』 Series-1_디지털 드로잉_2021

MALO ●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제작합니다. 매일 캐릭터를 탄생시킴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하루를 기억합니다. 이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며, 저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만약 오늘 하루 당신의 일상이 무료하고 지겨웠다면, 저의 사적 기록을 보며 자신의 하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강도희_무제_디지털_2020

강도희 ● 누군가와 교류를 하거나 사회적인 영향을 주고받다 보면 원치 않게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해 듣기 좋은 말들을 쏟아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목이 졸리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만, 날개 단듯한 말들을 꾸며내고 구토하듯이 다채로운 말들을 뱉어낸다. 그 예쁘고 좋은 말들과 모습이 과연 진실하고 아름다운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김성현_테라포밍_디지털_2020

김성현 ● 우리들의 집이 많은 동식물의 시쳇더미 위에 지어졌다는 걸 기억만 합시다.

인정_시계상_구제 옷들에 바느질, 시계들_50×50×50cm_2020

인정 ● 모든 것들의 가치는 시간으로 환산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끝이 있다는 한계를 인지하고 있기에, 어떤 것도 시간을 대체할 순 없다. 어떤 일이든 그것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정도가 바뀌곤 하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그것에 녹아있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 특히 보상받아 마땅할 사람들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지나간 사람이라면 그다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무지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써. ● 그런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들의 시간들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안아주고 싶다. ● 『조각보』 ● 조각보는 전통적으로 옷 조각들을 꿰매어 만든 보자기라는 것으로 시작했다. 구제 옷 각 조각은 사람 한 명 한 명의 역사이고 그 조각들이 꿰매어져 만들어진 보자기는 현재의 정체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것으로 다른 것을 감싸줄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누가 입었던 것인지, 입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느 공간에 있었는지 모를 구제 옷들을 한국의 여러 전통 시장에서 모았고 조각보 제작의 전통 방식으로 직접 바느질했다.

손세도_It's all about the eye contact_디지털드로잉_2021

손세도 ● 개미 한 마리의 발걸음. 땅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의 움직임. 가만히 들어보면 들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작고 작은 눈을 들여다보는 얇고 내밀한 행동을 계속한다. 눈을 통해서 겉표면을 계속 핥아댄다면 틈새의 묵은 때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손세도는 도시 안에서 주목되지 않고 존재하는 익명의 물체들(anonymous things)을 일상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관찰하고 있다.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닌, 쉽게 대체 가능한, 임시적으로 사용하는' 익명의 물체들의 상황을 상상하고 감정을 이입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옮겨낸다. instagram: @sedoedos

윤여경_전시(Exhibition)_비단에 채색_2021

윤여경 ● 자신의 이야기 혹은 타인의 이야기, 사적인 솔직함 혹은 공적인 충실함, 주제는 다양하고 다채롭다. 화가의 자아와 개념으로 만들어진 시각화된 이야기는 관람자에게 감동을 주거나 공감을 끌어낸다. 만약 그림을 보고 기쁨이나 슬픔 등의 감정을 느껴 감동했거나 추억을 회상하며 공감을 한 적 있다는 것은 그림의 의도와 다를지언정 틀린 감상은 아니다. 화가가 의도한 감상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람자의 감상법이 틀렸다거나 그림을 볼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상을 솔직하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감상일 것이며 관람자가 그림을 보고 느끼는 이야기와 화가가 의도한 이야기가 일치하거나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감상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는 것을 전시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조민주_The other side_장지에 채색_72.7×60.6cm_2020

조민주 ● 하나의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인식되는 장면이지만 이 풍경의 이면에는 개별적이고 연관성이 없는 각각의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즉, '이면'의 속성을 가진 세 장면이 모여 하나의 화면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이면들이 모여 또 다른 표면이 되지만, 그것 역시 이면의 일부로 계속해서 순환될 수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풍경의 개별적인 모습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를 담아 보았다.

그리미_어떤 의미_종이에 혼합재료_2020

그리미 ● 의미는 각자의 몫이다. 내가 표현한 불꽃의 의미는 현재라는 순간과 과거라는 기억을 의미한다. 지나간 불씨로 지금의 불씨를 다스린다. 지금의 불씨로 지나간 불씨를 다독인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고 나를 직면한다. 바라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나와 공감될 순간을 빚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을 위안하는 것이다.

이지은_SELF-SOOTHE_변형 캔버스에 혼합재료, 스티로폼, 색실, 실크 천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20

이지은 ● "사랑"이라는 관념 속에서의 희망과 회의, 상반된 두 감정 앞에서 부유한다. 순간일까. 영원일까. 고귀함일까. 쾌락일까. 언젠가는 사랑의 행함을 확신할 수 있을까.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고 기도하겠노라 다짐하지만, 떠도는 호기심과 조급함이 기억의 흔적마저 순식간에 무너뜨리며 더 큰 회의감과 공허함을 부른다. 관념의 환상을 스스로 끊임없이 만들고, 그를 더 굳세게 지켜 줄 세상의 수많은 경험담을 통해 공허함이 찾아온 나를 위로해본다. ■ 돌려돌려 기획팀

Vol.20210331g | 돌려돌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