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권소영_박경묵_설박展   2021_0401 ▶ 2021_0425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1_0401_목요일_05:00pm

협찬 / 페리에(Perrier)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www.instagram.com/_innsinn_

이번 전시타이틀인 라쇼몽은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1950년에 발표한 영화로 어떤 사건에 대해 목격자들의 엇갈린 진술을 통하여 인간의 자기 위주의 주관성에 표현한 영화입니다. ● 묵을 매체로 하여 각각의 작가들이 보고,느끼고,생각하고, 그려낸 자연의 풍경을 볼수 있는 전시입니다. ■ 갤러리인

권소영_Mountain ridge_한지에 수묵_80×190cm_2021
권소영_Pine grove_한지에 수묵_60.6×90.9cm_2021
권소영_Silver grass_한지에 수묵_100×100cm_2021

자연은 영원히 순환하며 계속해서 변한다. 나의 시선과 발걸음이 멈추는 곳에서 자연을 바라볼 때 나의 감정 또한 계속해서 변해간다. 바람이 불다가 시간이 멈추기도, 풍경의 노랫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것은 수묵이 종이에 스미고 안개처럼 퍼지며 자유롭게 번지는 느낌과 닮아있다. ● 나의 감정을 붙잡아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화면에 담아낼 수 있을까? ● 형상을 의식하고 자연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레이어들이 겹겹이 쌓여있고 무수한 점과 선으로 가득 찬 상태로,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 먹을 중첩시켜 쌓아올리고 점을 찍어나가는 행위는 나와 자연이 만난 순간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과정이다. ● 수묵의 자유로운 번짐과 섬세한 농담의 변화로 만들어내는 수많은 점들이 쌓여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내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이 완성된다. ■ 권소영

박경묵_still rock106_한지에 먹_140×92cm_2020
박경묵_默巖0705_종이에 먹_50×50cm_2020
박경묵_still rock2005_한지에 먹_16×23cm_2020

박경묵의 '묵암'은 단순한 돌의 형상을 담아내기 보다 돌이 형성되기까지의 오랜 시간을 표현한다. 때로는 동그란 작은 돌멩이의 모습으로, 혹은 반대로 거대한 산과 섬의 모습으로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무수한 이야기의 원형이다. 이 다양함을 오르지 흑색의 먹 하나와 여백으로만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기량이 드러난다. 수없이 덧칠한 검은 먹빛은 마치 석유처럼, 땅 속 깊은 곳에 들어있는 단단한 바위의 힘을 드러내고, 맑게 흐려지는 먹빛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제 모습을 반사시키는 공기의 흐름을 표현한다. ● 최고의 종이를 선택하고, 그림 속 조그맣게 등장하는 붉은 인주의 색 조차도 먹색을 방해하지 않도록 선별하는 보이지 않는 작은 노력들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더하는 비결이다. 단호한 기운이 서려있는 묵암 시리즈는 결국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이자 내면의 감정을 느끼고 호흡할수 있게 만들어 주는 무한한 영감의 매개체가 된다. ■ 김영애

설박_불완전한 풍경_화선지에 먹, 콘테, 콜라주_91×117cm_2021
설박_어떤 풍경_화선지에 먹, 콘테, 콜라주_60×100cm_2021
설박_어떤 풍경_화선지에 먹, 콘테, 콜라주_25×25cm_2021

전통적인 재료인 화선지에 먹으로 농담을 살려 염색한 다음, 산의 형태로 조각조각 찢고 중첩해 표현한 신新수묵 산수화이다. 한국화의 주재료인 화선지와 먹을 사용하되 현대적인 기법으로 산수 표현에 변화를 주었다. 화선지를 염색시키며 생긴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번짐을 산수에 입혀 때론 폭포 같고 때론 나무 같고 때론 생명체 같은, 불명확하게 보이지만 그 번짐 속에 스며든 자연의 건강한 힘, 풍요로움, 기운생동 氣韻生動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 예부터 산이란 존재는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민족적 정서와 강인한 정신을 담아내는, 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숭고한 대상이자 신적 존재였다. 그곳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꼈고 정신의 자유를 찾기도 했다. 수많은 대가들이 즐겨 찾고 즐겨 그리며 산을 유람했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산을 예전처럼 신성시하지 않고 동경하지 않는다. 오늘날 산은 여가를 즐기러 온 이들의 유희적 공간이며 도시 밖의 자연경관이다. 산의 존재와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듯, 수묵화의 옛 양식들을 과감히 버리고 실험과 모색으로 이룬 새로운 현대 수묵산수화를 작품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이런 풍경 속에서 관람자들도 새로운 산책을 할 수 있길 바란다. ■ 설박

Vol.20210403a | 라쇼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