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삶

이병권_장복수 2인展   2021_0403 ▶ 2021_0416 / 월요일 휴관

이병권_a.m5~a.m6 #01_피그먼트 프린트_150×115cm_2021

초대일시 / 2021_0403_토요일_05:00pm

기획 / 사진공간 움(Photo Space UM)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사진공간 움 Photo Space UM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4번길 76-6 Tel. +82.(0)31.302.9654

2021년 사진집단 이꼴과 포토 스페이스 움(Photo Space UM)이 공동기획 한 '始作:비로소 작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의 삶' 사진전을 개최한다. 도시(都市)는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활동이 중심이 되는 장소이며 인구 집중으로 인해 비교적 인구 및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말한다. 도시의 삶이라고해도 사는 것이 별다를 것이 없겠지만 피상적으로 도시의 의미처럼 복잡한 곳에서 틀에 짜인 일상을 바쁘게 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도시에 살거나 시골에 살거나 생활이란 그 상황이나 혹은 삶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과 정서가 다른 두 도시, 안산에 사는 장복수작가와 수원에 사는 이병권작가가 도시에 살면서 보고 느끼는 것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병권_a.m5~a.m6 #02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21
이병권_a.m5~a.m6 #03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21
이병권_a.m5~a.m6 #04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21
이병권_a.m5~a.m6 #05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21

이병권은 수원에 살며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이다. 새벽 5시에서 6시 출근시간에 보는 24시 상점들에서 불은 켜져 있으나 코로나 이후 사람이 사라진 모습을 보며 죽음을 연상한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지하철의 내부, 홀로 빛을 발하고 있는 24시 셀프빨래방, 사람으로 북적거려야 할 지하철 개찰구는 코로나19 주의 사항을 알리는 그림이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들은 쓸쓸함을 넘어 SF 영화처럼 외계에 의해 모든 인간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 같은 정적이 느껴진다. 그가 하루의 일을 시작하는 출근 시간에 사람이 사라져버린 거리를 보며 왜 죽음의 모습을 생각했는지 느껴지기도 한다.

이병권_a.m5~a.m6 #06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21
이병권_a.m5~a.m6 #07_피그먼트 프린트_90×120cm_2021
이병권_a.m5~a.m6 #08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21
이병권_a.m5~a.m6 #09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21
이병권_a.m5~a.m6 #10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21

"a.m5 - a.m6 ●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 우리는 새벽이라고 부른다. 이 새벽 시간은 코로나 이후 죽음의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언젠가 세상에서 없어지기 마련이다.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사실은 아마도 죽음일 것이다. 절대적인 두려움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르고 그 결과를 알 수도 없는 것이다. 죽음은 모두가 사라져 버린 모습이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죽음은 삶의 다른 모습 이라고 했던가? 내가 사라진 이후에도 존재할 것만 같은 모습, 아무도 없는 시간에 익숙한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 나는 새벽에 출근한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공간은 출근길에 보이는 모습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새벽부터 시끌벅적한 도시였으나 방역통제에 따라서 새벽에는 거의 삶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단지 사람이 필요가 없는 도시의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병권의 작가노트에서)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1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2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3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4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5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는 재개발로 이주해 텅 빈 안산의 원곡동 연립1단지를 소재로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 연작을 보여준다. 재개발은 건물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기억마저 송두리째 없애 버린다. 미끄럼틀만 덩그러니 있는 놀이터는 아이들 대신 망초대가 차지하고 있고 인적이 사라져버린 건물은 이미 여기저기 부서져 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여기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또한 그곳에 있던 기억들도 머물 곳 없어 허공을 떠돌다 차츰 잊혀질 것이다. 그림자가 지워져 사라져가는 시간처럼 혹은 유령도시처럼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며 그가 잃어버린 기억이 무얼까 생각해 본다.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6_피그먼트 프린트_34×51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7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8_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8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9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_2019
장복수_원곡연립1단지 #10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_2019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재건축으로 이미 사라져 버린 구도시, 주변적이고 천대받는 군상들의 이미지에서 개별적 기억과 경험의 헤프닝을 기대한다."(장복수의 작가노트에서) ■

Vol.20210403e | 도시의 삶-이병권_장복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