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가득한집 / A House Full of Happiness

양은영展 / YANGEUNYOUNG / 梁恩榮 / painting   2021_0406 ▶ 2021_0411

양은영_행복이가득한집_캔버스에 유채_72.7×198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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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아트로직 스페이스 ARTLOGIC SPACE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안국동 63-1번지) 1층 Tel. +82.(0)2.735.7955 www.artlogicspace.com

무심코 마주한 『행복이가득한집』이라는 간판에 한동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간판이 주장하듯 정말로 행복한지 궁금했다. 모두가 행복한 건 아니겠지.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고 슬픔의 이유가 있다. 바로 앞 전봇대에 나부끼는 신축빌라 전단지가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 위태롭게 보인다. ● 돌이켜보면 나는 유년시절부터 이상적인 집을 그리며 몽상에 젖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절 나의 스케치북에는 가족이 모두 평온하게 모여 살 수 있는 집의 평면도가 자주 그려졌다. 불안정한 주거 환경 속에서 안락함에 대한 결핍이 이상적인 집에 대한 몽상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몽상은 현실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못하였고, 내 생애에서 집은 행복하고 안락한 순간들보다는 늘 불안정하고 탈출하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었다. ● '행복이가득한집'은 나뿐만이 아닌, 모두의 꿈이겠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그 꿈을 완벽히 이룬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양은영_뒤덮인 자리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5×53cm_2021
양은영_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6.8cm_2020
양은영_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6.8cm_2020
양은영_레이어 드로잉_디지털프린트에 색연필_29.7×21cm_2018
양은영_새총을 겨눴던 그 소년은 지금 안녕할까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6.8×182cm_2021

신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니 임대문의 현수막과 잡초만 무성한 빈 땅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은 금세 풀에 점령당한다. 네모난 상가 건물들만 즐비한 신도시에서, 땅에 묻혀 있던 생명은 찌르듯 위로 솟아나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든다. 풀들은 청약통장도 하나 없이 서로의 뿌리만을 움켜쥔 채 그렇게 뒤엉켜 살아간다. 인간이 편의상 잡초라고 부르는 모든 풀은 사실 나름의 이름을 갖고 있다. 나는 그 풀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인간이 점유를 잠시 유보한 공간에 아직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형태를 찾아 화면에 그림으로써 곧 파헤쳐질 풀들을 조용히 기념한다. ■ 양은영

Vol.20210406b | 양은영展 / YANGEUNYOUNG / 梁恩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