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The Chronicle of Lost Time展   2021_0415 ▶ 2021_0620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낙범_권오상_김기라_김홍석_데비 한 박이소_배찬효_신미경_위영일_이동기 이병호_이완_이용백_주재환_홍경택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전시실 1~4,코어갤러리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해석의 분량이 채워질 때까지 ● 역사를 현재 속으로 불러내는 작업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입니다. 역사는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먼저 그 교두보로서 자신-역사-을 읽을 준비가 된 해석자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해석의 분량이 충분해지는 순간, 역사는 스스로 변화의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인식합니다. 그때가 이르면, 역사는 의지를 다 해 세트뿐 아니라 무대 자체를 바꿉니다. ● 수년 전, 국내에서 열렸던 한 비엔날레는 주제로 '아시안 익스프레스'를 내세웠습니다. 전시를 감독했던 큐레이터는 극동아시아를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는 특급열차(Express)"에 비유했습니다. 적절한 비유였습니다. 역사학자 하워드 진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진에 의하면, 역사도 바로 '질주하는 열차'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자신이 승차한 열차의 종착역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승객들은 종종 무거운 시험에 직면합니다. 예술도 그 승객들 가운데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술도 다른 승객들처럼, 종착역에 대한 무지 속에서, 인식하고 판단하고, 그리고 선택해야 합니다. 지난 세기 초의 전위주의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릴 것을 촉구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고낙범_초상화 미술관-신체에서 얼굴로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1997
권오상_무제의 G-Dragon, 이름이 비워진 자리_ C 프린트, 혼합재료_380×176×105cm_2015
김기라_코카 콜라 재떨이가 있는 정물_캔버스에 유채_60×90.5cm_2011
김홍석_토끼 같은 형태_A.P. 2_레진_135×63×50cm_2010 ⓒ 김홍석, 국제갤러리 제공
데비 한_존재의 계절 Ⅰ_ed. 1 out of 5_사진_150×229cm_2014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展은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성찰적 읽기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한국현대미술은 찬연하고 파란했던 근현대사의 시간을 뚫고 질주해 왔고, 여전히 질주하는 중입니다. '서양미술'이 신화로서 작동했던 초기 단계에, 한국현대미술은 서양미술을 때론 거울로 때론 이정표로 삼았고, 그로부터 '지금 이곳의 삶'의 재현과 표현, 해석과 비평의 지평에 어려움이 초래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어느덧, 한발 치 뒤로 물러서 치열한 해석과 담론의 용광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시간을 해석자의 책상 위로 올려놓습니다.

박이소_이그조틱-마이노리티-오리엔탈_컬러 사진, 에나멜 페인트_ 76×61cm×3_1990_개인 소장_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배찬효_서양화에 뛰어들기 "The Adoration of the Kings, Jan Gossaert"_ed. 1 out of 5_자석 종이 프린트에 금장식, 거울 프린트 액자_220×220cm_2018
신미경_화석화된 시간 시리즈_비누, 향, 동박, 바니시_78×33×33cm_2018
위영일_냉무(into layer)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_부분
이동기_A의 머리를 들고 있는 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50cm_2012

우리는 앞을 내다볼 수는 없지만, 해석자의 차가운 인식과 예언자의 뜨거운 심장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중심세계로부터 나오는 지시와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는 힘, 중심으로서 권장되거나 강요되던 가치로부터의 자유를 따르고자 할 수는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전이 제기하는 논의가 그런 수준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시간의 산책자들에게 잠시 사색의 여지를 줄 수는 있지 않을까요. 이 순간을 함께 하는 참여작가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낍니다. 전시를 위해, 특히 함께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심상용

이병호_Statue X_폴리우레탄, 석고, 나무_200×83×92cm_2019
이완_보물_3D 스캐닝, 프린팅(훔볼트 아시아 박물관, 베를린)_2015
이용백_천사-전사_HD 영상_00:24:17_2005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주재환_미제 껌 송가_혼합재료_65×50cm_2020
홍경택_Dieu and Adam_리넨에 아크릴채색_181.8×227cm_2005

The Chronicle of Lost Time: Until the Quantity of Interpretation Is Sufficient ● It is always exciting to summon history into the present. Prior to waiting for a new chapter to open, history first awaits an interpreter who is ready to read it—history—as a bridgehead. And at the very moment the quantity of interpretation is sufficient, history perceives that it has reached the critical point of change. When that time arrives, history changes not only the set but also the stage with all its will. ● A biennale held in Korea a few years back presented "Asian Express" as its theme. The curator who commissioned the exhibition compared East Asia to an "express train running at a fierce speed." The analogy was appropriate. Historian Howard Zinn also used this metaphor, commenting that history is no different from a speeding train. The passengers, however, know very little about their destination, and in the rapidly moving train, they often face burdensome tests. Art is among those passengers. Like the others, art also must perceive, determine and choose, amidst its ignorance of the destination. We are well aware of how avant-garde in the early part of the last century urged art to jump off the speeding train. ● The exhibition The Chronicle of Lost Time was organized as an introspective reading of Korean contemporary art, which has dashed through the radiant, turbulent times of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and continues to speed on. In its early stage, when "Western art" had mythological influence, Korean contemporary art saw Western art sometimes as a mirror and sometimes as a milestone, which also caused difficulties in representing or expressing "life here and now," and in the prospects of interpretation and criticism. Today those times have moved a step back, and are being poured into a smelting furnace of intense interpretation and discourse. Now we place that time upon the interpreter's desk. ● Though we cannot see ahead into the future, we can have the interpreter's cold perceptions and the prophet's fervent heart. We can become strong enough to refuse compliance with the directions and orders given by the central world, and to seek freedom from the values that are recommended or enforced by the center. I am uncertain whether the discussions presented by The Chronicle of Lost Time will be able to advance to such a level. However, perhaps we can provide the flaneurs of time with a moment to contemplate. I feel deep solidarity with the participating artists sharing this moment. I also express gratitude toward everyone who has worked together to realize this exhibition. ■ Sim Sang Yong

아티스트 토크 ○ 1부: 2021. 4. 23 (금) 14:00-15:30 / 오디토리엄 참여작가: 김기라 모더레이터: 고동연 ○ 2부: 2021. 4. 30 (금) 14:00-16:00 / 오디토리엄 참여작가: 권오상, 신미경, 이완 모더레이터: 신정훈(서울대학교)

큐레이터와의 전시 관람 2021. 4. 28 (수) 14:00–15:00 2021. 5. 26 (수) 14:00–15:00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참여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합니다.

Vol.20210415b |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