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점 Tea Leaf Reading

목지윤_최영진 2인展   2021_0422 ▶ 2021_0509 / 월요일 휴관

목지윤_씨앗 29(바닥) 최영진_Empty horns, the three reasons(벽면)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공간 사일삼

관람료 / 3,000원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공간 사일삼 SPACE FOUR ONE THREE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다길 15-4 (문래동4가 31-48번지) www.41-3.org

차를 마신 후 찻잔의 내면에 남겨진 잔잔한 찻잎들의 모호한 뭉침으로 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예언하는 '찻잎점' 점술처럼, 최영진 작가와 목지윤 작가의 『찻잎점』 전시는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의 울퉁불퉁한 흔적을 읽을 점술가를 기다린다.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자신의 운명에 대해 궁금한 질문들을, 가득 찼던 찻잔을 비우며 머릿속에서 주문처럼 불러본다. 종이를 겹치고, 긁고, 문지르는 등 두 작가는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어질러진 환경에서 뚜렷한 이미지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친 종이의 표면 위로 드러나는 것은 특정한 서사보다는 비워진 찻잔의 찻잎과 같은 중첩된 색채와 모양들이다.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_공간 사일삼_2021

의도적으로 종이의 표면을 거칠게 만든 후 작업을 시작하는 최영진 작가는 일상을 채우는 이미지를 걸러내어 이미 허물어진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불특정한 형태들을 발굴한다. 「빈 밤 (Bin Bam)」 시리즈는 광대한 구축물의 일부, 혹은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주목한다. 전체가 아닌 하나의 단면에만 집중하여 촉각적인 벽면의 질감과 추상적인 감정들을 장지 위에 시각적으로 일궈낸다. 나아가, 작가의 거친 제스처 아래 무엇인가 그려졌다 지워진 자국으로 뒤덮인 「빈 뿔, 세 가지 이유」는 작품을 마주한 이의 생각이 투영될 수 있는 빈 공간을 제시한다.

목지윤_이름없는 시작_씨앗, 책 페이지에 순지, 먹, 아크릴채색, 색연필_160×115cm_2020
목지윤_씨앗 시리즈_순지에 석고붕대, 백토, 아크릴채색_2021
목지윤_씨앗 29_순지에 석고붕대, 백토, 아크릴채색_2021
목지윤_씨앗2_순지에 석고붕대, 책 페이지, 아크릴채색, 색연필_2021

목지윤 작가는 각종 생물로 번창하는 숲속 아직은 싹을 트지 않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불명확한 씨앗을 모티브로 「이름 없는 시작_씨앗」 시리즈를 준비했다. 헌책의 페이지들을 분리하고 여러 장의 순지를 겹치며 작가는 과거에 얽매인 단어들과 기억들 하나하나를 지워나간다. 흐트러진 표면 위로는, 완전한 식물의 일부에서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게 될 씨앗들이 흩어져있다. 석고붕대, 순지, 백토, 아크릴 등으로 형성된 가지각색의 씨앗 조각들을 꿰뚫어 볼 수는 없지만, 방대한 잠재력으로 똘똘 뭉친 단단한 덩어리만인 것은 확실하다.

목지윤_담1_책 페이지에 먹, 연필, 아크릴채색_22.3×14.4cm_2021 목지윤_담2_책 페이지에 먹, 목탄, 아크릴채색_12×16.4cm_2021
목지윤_이름없는 시작_책페이지에 아크릴채색, 먹, 목탄, 색연필_12×8.2cm_2021
목지윤_씨앗3_순지에 석고붕대, 책 페이지, 아크릴채색, 색연필_2021
최영진_Empty horns, the three reasons_장지에 철부식 페인트, 혼합재료_60×44cm_2021

세밀한 관찰력을 요구하는 찻잎점은 찻잔의 가장자리부터 맨 밑바닥까지 남겨진 무정형의 형태들로 한 사람의 삶을 가정한다. 즉 옳은 답변 없이 남겨진 찻잎들의 형태와 의미는 언제나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목지윤 작가와 최영진 작가가 전시 공간 곳곳에 남긴 단서들 또한 무한의 가능성과 해석을 수용하는 가변성을 내재하고 있다. 벽에서 돌출하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두 작가의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자신의 직감대로 추정해보길 바란다. ■ 류다연

최영진_Empty horns, the three reasons_장지에 철부식 페인트, 혼합재료_60×44cm_2021
최영진_Empty horns, the three reasons 시리즈_ 장지에 철부식 페인트, 혼합재료_각 60×44cm_2021
최영진_빈 밤(Bin Bam)_장지에 철부식 페인트, 혼합재료_210×150cm_2021
최영진_빈 밤(Bin Bam) 시리즈_장지에 철부식 페인트, 혼합재료_각 29×21cm_2021

'Tea leaf reading' is a divination practice that predicts a person's past, present, and future based on the obscure configurations of tea leaf residues inside a teacup after drinking tea. Awaiting its fortune-teller, Choi Youngjin and Mok Jiyoon's 『Tea Leaf Reading』 exhibition is riddled with works whose irregular traces of time remain undeciphered. ● Emptying their teacup, one repeats questions about their life over and over in their mind like a spell. Layering, scratching, and rubbing the surface of the paper, the two artists perform such repetitive gestures in attempts of excavating a clear image from the disorderly. What materializes on the surface, however, is not a wholly elucidated narrative but an overlapping of colors and shapes—much like the remnants of tea leaves lying at the bottom of the teacup. ● Deliberately roughening the surface of the paper for her drawing, Choi Youngjin sifts through images that flood the everyday and often focused on ambiguous shapes extracted from demolished spaces. The 「Empty Night (Bin Bam)」 series focuses in on a minute detail of a larger structure or a fleeting moment in the passing of time. Delineating a disparate segment from a whole, Choi visually renders abstracted emotions and laboriously translates the tactile surface of weathering walls upon the paper. In particular, the artist's vigorous mark making in 「Empty Horns, Three Reasons」 culminates as a raw, blank space where viewers can project their own thoughts and experiences. ● Mok Jiyoon's series 「Nameless Beginning_Seed」 takes seeds—uncertain life forms that have yet to sprout and attain its final form—from within an entangled ecosystem as a motif. Mok dismantles pages of used books and layers together multiple pieces of paper together, erasing one by one the words and memories attached to the past. Upon the upheaved soil, Mok sows the seeds which will grow to become entities of their own, detached from its parent plant. Though it is impossible to see through the variegated seed formations cultivated from plaster bandages, white paper, white clay, and acrylic, what is made apparent is that the seeds are dense lumps packed with boundless potential. ● Through the close observation of amorphous tea leaves trailing from the upper brim to the very bottom of the teacup, tea leaf reading can only speculate the fate of a person. In other words, the shapes of the remaining tea leaves are never definitive; instead they are shapeshifters, ever transforming under the gaze of its interpreter. The traces left throughout the gallery space by Mok Jiyoon and Choi Youngjin similarly demonstrate a variability that can embrace a multitude of divergent readings. Concentrate on your intuition as you trace the remnants of time left protruding from the wall or sprawled across the floor by the two artists. ■ Ryu Dayun

Vol.20210422g | 찻잎점 Tea Leaf Reading-목지윤_최영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