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Invisible

박도우展 / PARKDOWOO / 朴度祐 / sculpture.installation   2021_0423 ▶ 2021_0506

박도우_보이지 않는展_당진문예의전당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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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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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당진 차세대 작가展 2021 Artist of DangJin

주최,주관 / 당진문화재단_당진문예의전당

관람시간 / 10:00am~06:00pm

당진문예의전당 DANGJIN CULTURE & ART CENTER 충남 당진시 무수동2길 25-21 전시관 Tel. +82.(0)41.350.2911~4 www.dangjinart.go.kr

박도우의 작업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단상 ● 2021 당진 차세대 작가전으로 박도우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차세대 작가로 선정된 박도우 작가는 당진에서 활동을 시작한 신예 조각가이다. 그는 작은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반복적인 방법으로 자기 서사를 드러내는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여 왔다. 검은 PVC호스를 잘게 잘라 만든 구 형태의 작업부터 실처럼 얇은 철사로 만든 조형작업, 이번에 선보이는 소금을 소재로 제작한 설치작업과 누에고치 연작 등 오랜 노동과 시간을 투여하는 '반복성'이 박도우 작가의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박도우 작가에게 '반복성'은 개념적 혹은 물리적인 방법의 표현과 더불어 유년시절과 맞닿은 시간을 관통하면서 자신의 서사들을 작업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작은 조각을 잇거나 붙여가며 만든 수공적 작업들은 현재의 시간을 소비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물리적인 조건의 한계를 넘어서는 조건이기도 하다.

박도우_보이지 않는展_당진문예의전당_2021

박도우 작업의 전체적인 기획에서 반복성과 비-재현성은 동일성의 형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차이'의 세계에 대한 의미로 요약된다. 누에고치를 하나하나 연결하거나 전분으로 고치를 만든 작업, 제염을 하듯 소금을 생성해 내는 '반복'으로서의 작업은 시간성과 생명성의 상징이자 곧 사이사이 보이지 않는 미시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특히 생명은 우리가 존재하는 조건인 시간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반복'을 통해서만 접근될 수 있다. 들뢰즈는 '반복'의 시간성의 본질을 통해 우리에게 재현적 세계와 동일성의 고정성에서 벗어난 삶과 아주 가까운 생성의 주체를 회복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반복'은 일반적 혹은 일상적으로 '같은 것의 되풀이'로 여기지만 시간적 안에서 매번 다름을 감각케하는 것이며 창조적인 삶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박도우 작가가 작업의 개념으로 삼는 '반복'은 자아를 투영하는 행동이자 끊임없이 관점을 이해고자 하는 사유의 행위이며, 타자와 접속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박도우_보이지 않는展_당진문예의전당 제1전시실_2021

반복성 이외에 박도우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하게 작동되는 몇 가지 키워드 중 무의식의 흐름인데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작업의 이미지를 꺼내오는 기억 중에서 유년시절 할머니로부터 받은 따스한 감각은 실타래처럼 훌훌 풀려 작업 곳곳에 우발성으로 출몰한다. 뽕잎을 따다 먹여 키웠던 누에에 대한 경험과 당진 장고항의 바다의 모습은 이후 자전적 작업에 소재로 등장하며 자신의 무의식에의 긴 연결고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간 작업의 소재로 선택했던 인공적인 소재에서 소금, 물, 실, 누에고치 등 이번 전시에 자연적인 소재들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기용한 것도 그가 현재 작업하는 자연적인 장소성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 이에 아주 천천히 감지되는 자연의 순환과 반복, 어머니의 자궁 안에 웅크리고 있는 생명, 모든 보이지 않는 미시적인 추상적 관계 등을 전시장 전체에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여준다.

박도우_보이지 않는展_당진문예의전당 제2전시실_2021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는 박도우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들어서는 첫 번째 입구이다. 조각가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작업들을 종종 선보여 왔지만 최근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자신과 관계된 무수한 시간과 기억과 바깥의 타자들을 생각했었으리라. 자신 내면에 딱딱하게 고정되어있던 감각 덩어리를 흔들어 녹이고 유연하게 하는 해법으로 시간성과 반복성을 작업의 커다란 구조로 들여놓았다. 거기에 자신의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사건들을 응시하며 비틀고 다시 해체해보는 전위적인 예술가로, 늘 안과 밖을 사유하며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나들며 초월하는 작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김복수

온라인 전시감상 프로젝트 'Gallery at Home' 코로나 19로 인하여 개막행사를 생략하는 대신, 전시장 투어 및 아티스트&큐레이터 토크, 전시연계 공연프로그램 등의 영상물을 유튜브 "당진문화재단"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바랍니다.

Vol.20210423a | 박도우展 / PARKDOWOO / 朴度祐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