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

정찬부展 / JUNGCHANBOO / 鄭贊富 / sculpture   2021_0422 ▶ 2021_1003

정찬부_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展_ 뮤지엄그라운드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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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씨케이와이스튜디오 기획 / 손혜림

후원,협찬 / 예술경영지원센터_홈플러스_보호웍스_갈라파고스 출판사_프로젝트1907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6000원 / 어린이 4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발권 마감05:30pm

뮤지엄그라운드 MUSEUM GROUND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122 Tel. +82.(0)31.265.8200 www.museumground.org @museumground

공룡이 고유의 화석을 남기고 멸종한 중생대 백악기처럼, 지구라는 행성의 역사에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크게 '-대','-기','-세'로 지질시대를 분류한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질 변화에 직접 영향을 끼친 행태를 함의한 지질 시대 용어로 등장하였다.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제시한 이 단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하게끔 하며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담론들을 형성해 가는 중이다. ● '인류세'를 공식화하려는 지질학자들은 인간이 퇴적층에 남길 대표 물질로 '플라스틱'을 꼽는다. 정찬부 작가는 그중 폐플라스틱 '빨대'를 작품의 질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작업의 시발점은 작가가 카페에 앉아 단기간에 소비되고 폐기되는 빨대를 포착한 순간이었다. 만족도의 한계치가 비가시적인 현대 사회의 소비 풍토 중에서도 일회용품 고유의 특징은 우리가 빠르게 망각하는 모든 '관계'들을 은유한다. ● '작가는 이렇듯 대중 매체에서 흔히 피력되는 더러운 플라스틱 더미와 같은 이미지로 환경 보호 메시지를 모색하지 않는다. 외려 내적 긴밀감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병목현상을 개인의 생명력이 담긴 서사로 치환함으로써 쉽게 관계 맺고 버려지는 것들을 재조명한다.  이 시선은 인공물이 자연을 대체하는 현상의 연장선까지  가로지른다. 재료의 특질 자체에서 미적 가치를 담는다는 작가의 의도 또한 더해지며 관람객들은 찬란하지만 불편한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 전시는 2050년 미래 시간에서 부유하는 '곰돌이 J'가 현재의 인류에게 보내는 미래 모습의 전언을 가상 설정한다. 2050년은 지구의 미래를 연구하는 연구기관 '로마클럽'에서 핵심 역할을 한 컴퓨터 모델 '월드 3'가 예측한 인류 문명의 종말을 예언한 시기로, 이번 전시의 가상 배경으로 삼는다. '혼자서 당당히' 시리즈 중 하나인 곰돌이 J는 이 가상의 공간을 홀로 떠돌며, 현대인들에게 친절한 경고를 던지는 인류세 말미의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 손혜림

정찬부_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展_ 뮤지엄그라운드_2021

1. '플라스틱 플라자' ● 곰돌이 J가 첫 번째로 우리를 이끄는 곳은 인류세 말미 인간이 지워진 채 남겨진 가상의 쇼핑 공간, '플라스틱 플라자'이다. 쇼핑몰은 물리적인 측면에서 소비재의 '생산', 소비자들의 '소비' 그리고 포장지들의 '폐기'가 과정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곳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런 일회용품 플라스틱들은 인간의 평균 수명보다 5배를 웃돈다.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 여러 번 반복되어도 남아있을 '플라스틱' 플라자. 그 풍경은 우리 생 뒤편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생각해 본다.

정찬부_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展_ 뮤지엄그라운드_2021
정찬부_웅크린 잠_FRP_45×45×40cm_2021

2. 'J가 I에게 부치는 편지' ● 이 공간은 곰돌이 J가 과거에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인간 'I'에게 부치는 편지가 놓인 그의 사적인 방이다. 곰돌이 J는 정찬부 작가의 반려견 태풍이가 애정 했던 인형의 형상이다. 또한, J와 함께 그의 방을 채운 작품들은 작가가 실제로 작업실에서 사용한 것들을 본떠 만든 것이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내포된 작품들은 단순히 '비인간'으로 치부된다기보다는 이렇듯 사람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은 이야기들의 '주인공'이다. 이런 관계의 시간을 지나 남겨진 J는 이 공간에 홀로 남아 편지를 쓰며 I를 그리워하고 있다.

정찬부_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展_ 뮤지엄그라운드_2021

3. "J의 인공정원" ● 생명의 상징인 도롱뇽과 곰돌이 J가 뛰노는 이 공간은 빨대로 만들어진 인공 식물로 가득한 '인공정원'이다. 작가는 인간이 때로는 자생적인 형태로 생성되고 소멸하는 자연의 풍경보다 워터파크의 인공파도처럼 인위적인 풍경에 위안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시스템은 삭막한 콘크리트 위에 애처로운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는다' 라며 현재 우리 일상에 둘러싸인 '인공적인 안락'에 대해 역설한다.

정찬부_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Invitation by Bear J from 2050)展_ 뮤지엄그라운드_2021
정찬부_혼자서 당당히_혼합매체_60×95cm_2020

4. "코스모폴리틱스 라운지" ● 코스모폴리틱스는 인간뿐만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는 수많은 비인간, 무생물을 포용하는 언어이다. 이는 인류세 극복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접근법으로 무생물 즉 플라스틱이 인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한다. 인류세 담론은 미래의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모으는 인간의 '상상력'에 집중한다. 버려지는 것들을 생명력 있게 봐주길 원하는 정찬부 작가의 작품은 비록 인공물이지만 자연물을 은유하며 관계성에 주목한다. 우리는 이 라운지에 앉아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존재들을 상상하고 이어볼 수 있다. ■ 정찬부

Vol.20210425b | 정찬부展 / JUNGCHANBOO / 鄭贊富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