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성展 / PARKYOUNSUNG / 朴倫性 / painting   2021_0427 ▶ 2021_0510

박윤성_대둔산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0

초대일시 / 2021_0427_화요일_06:00pm

부산 미광화랑 MIKWANG GALLERY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2(민락동 701-3번지) Tel. +82.(0)51.758.2247 www.mkart.net

붉은색의 화가 박윤성 작가는 강렬한 색과 선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든지 오래입니다. ● 호방한 필치로 담은 그의 작품들은 거칠면서도 따뜻하게, 한국의 향토적 서정성과 함께 충만한 에너지로 작품의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 이번, 부산미광화랑의 초대전에서는 최근에 완성한 대작 「자갈치」와 「범어사일주문」 「불상」 「하구언」 「운주사」 「밤 바다」 「대금산 진달래」 「하늘과 바다」 「빈 화폭」 등, 30여점의 작품들이 펼쳐 보여 질 것입니다.

박윤성_바다_캔버스에 유채_45.5×53cm_1986
박윤성_자갈치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20
박윤성_밤바다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0

주홍색 광채로 충만한 우리의 풍경 ● 박윤성의 화면에는 우리 전통 미술에서 느끼는 미감이 배어서 낯설지 않고 친근감을 준다. 엷은 바밀리언 색이 주조가 된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 구수한 유채의 질감, 투박한듯 하면서도 양감이 풍부한 선묘, 단순하고 소박한 화면의 구성, 천진한 밝음과 맑은 심상의 분위기는 우리 미술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들이다. 이처럼 전통미술의 미감을 용케 마음으로 체득하고 있는 그의 화풍은 밝고 건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극단으로 치우친 왜곡이나 과장된 표현을 벗어나 편안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비록 유채를 표현재로 활용하지만, 서구적인 유행의 바람을 타거나, 항간의 어떤 경향에도 기웃하거나 휩쓸리지 않은 체, 고집스러울 만큼 자기의 천부적 취향을 한결 같이 고수하고 있는 '단순성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 ● 자기를 지켜내는 이 소중한 버팀질 이야말로 대견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견실한 작가로서의 품성은 그 자신의 남다른 자각에서도 비롯하겠지만, 한편으론 가계에서 대물림된 장인정신의 결과라고 하면 과언일까.

박윤성_범어사 일주문_캔버스에 유채_16×25.8cm_2011
박윤성_블랙홀_캔버스에 유채_50.5×65.2cm_2021
박윤성_산과 구름_캔버스에 유채_50×65.1cm_2020
박윤성_손_캔버스에 유채_45.5×38cm_2020

그는 이미 오래전에 해, 달, 별, 별무리, 나는 새, 사람을 하나의 공간에 상형화해서 우주적인 도상을 심상화 시킨 '하늘' 연작을 통해 '하늘 이미지'에 몰두한 적이 있다. 이 하늘 이미지를 거쳐 가는 가운데 조형이 지닌 근원적인 심상의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귀중한 조형과 의식에 관한 근원 체험에 의해 열려진 밝고 투명한 심안으로 그는 최근에 이르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강토의 모습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 그가 우리의 풍경을 담아내는 태도는 마치 전통 산수화의 경우처럼 대상을 마음으로 걸러내는 사의에 가까우며, 전통 미술의 미감에 의한 안목으로 풍경을 읽어내고 있다. 전과 달리, 근작의 풍경화에는 주홍색의 필선이 그림의 뼈대가 표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투박한듯 하면서도 무겁지 않는, 양감이 풍부한 이 주홍색의 선으로 짜여진 형사의 화면에는 물씬 나는 더운 기운과 함께 밝은 광채를 거득 머금고 있다. 단순 명쾌하게 요약된 형상의 선묘에서 전통 미술이 지닌 흥겨운 해학미의 건강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주홍빛 선묘의 미감의 맥락을 저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정병'(국보 92호, 국립박물관 소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박윤성_주왕산 용추계곡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0
박윤성_진해의 봄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3

청동으로 만든 정병의 푸른 빛 표면에 은 입사된 낙천적인 자연풍경의 묘사에서 볼 수 있는 그 간결하면서도 대범, 단순한 해학의 서정성 짙은 회화미의 선, 그 전통의 한 자락 잔영을 오늘에 짙게 잇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 정병의 풍경이 열려진 무한 공간을 배경으로 조망하는 경치로서, 유동하는 선의 유려미가 있다면, 박윤성의 풍경은 한정된 공간 내에서 원근에 의한 사생의 경치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전통의 미감에 잇닿는 이 주홍빛 선묘에 의한 화면은 마치 흰 화선지에 선명히 찍힌 붉은 낙관의 싱그러움만큼이나 생생하다. 그리고 흰빛 종이 위에 광명주사로 그려진 부적의 필획이 지닌 그 원시적 주술성의 신기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짙은 주홍빛과 곁들여진 녹색이나 청색, 황색, 흰색 등의 색채의 어울림은 화면을 빛으로 충만한 평면공간으로 변모시킨다. ● 그리고 현상세계로서의 세속풍경이 아니라 광명으로 가득한 '극락으로서의 풍광'이라는 해석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 ● 더욱이 흐드러지게 핀 흰 꽃의 나무, 산을 휘감은 구름의 무리들에서 자아내는 흰빛과 주홍빛의 어울림은 서늘한 관능을 느끼게 하는 풍요로움마저 있다. ● 그의 풍경화에는 우리 강토가 지닌 싱그럽고 건강한 생명미가 포착되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파괴와 훼손으로 나날이 국토와 자연이 잿빛으로 오염되어 죽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그가 그려내고 있는 풍경은 어쩌면 역설적이라고 할만치 밝은 빛으로 충만된 금수강산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그의 풍경은 현상적인 차원을 벗어나 생명의 실상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우리들의 영원한 이상향으로서의 건강한 강토의 모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기쁨이 되어 준다. ■ 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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