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풍경 / Relaxed Landscapes

서현주展 / SEOHYEONJU / 徐賢珠 / painting   2021_0430 ▶ 2021_0523 / 월요일 휴관

서현주_안에서 본 풍경_캔버스에 수채_41×32cm_2021

초대일시 / 2021_0430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www.instagram.com/_innsinn_

이곳(안)과 저곳(밖)의 경계로부터 ● 통로는,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과 함께, 공간을 구별하거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다. 또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한 통로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 각 공간의 역할을 구별하기 위한 통로로 문(gate)와 같은 형태, 문지방과 같은 간단하게 공간을 설정할 수 있는 형태, 환승통로와 같이 두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라는, 말 그대로 일정 정도 자기의 공간을 지니고 있는 형태 등. 그러나 그 각각의 기능적 형태를 가지고 있는 통로의 본래적 의미는, 여기와 저기 즉, 안과 밖의 경계라는 것이다. ● 먼저 이야기 하자면, 서현주 작가의 '느슨한 풍경' 시리즈는, 다양한 경계에 대한 그의 회화적 탐구에 대한 전반적인 실험 결과를 담고 있는, 그의 주제이자 경계를 바라보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더 다양한 탐구의 대상을 발견하고 그것에 따른 실험과 그 결과에서 비롯되는 회화적 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지만. 현재 그의 회화 전반을 통과하고 있으면서 회화적 언어를 구성하고 있는 근본적 태도는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는 경계, 안과 밖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무심한 듯한 작가의 붓 터치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화면의 물성들은 사물의 외적인 형상을 너머 그 내적인 형상을 표현한 듯 보인다. 다시 말해, 우리한테 보여지는 사물들은 누구에게나 인지될 수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사물과의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누구나 똑 같이 볼 수 있는 공사장 펜스에 뚫려 있는 구멍이 누군가 에게는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혹은 누군가 에게는 무언가 튀어 나올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사물의 객관적인 모습 이면에는 각각의 경험들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서현주 작가의 안과 밖의 풍경들은 사물의 안과 밖의 경계를 유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그의 회화를 통해 사물 외형의 모습과 우리들의 경험을 담고 있는 내면의 모습들 사이를 왔다 갔다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현주_느슨한 풍경 9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9
서현주_untitled 2_캔버스에 유채_60×73cm_2019
서현주_The corner 1_캔버스에 유채_40×40cm_2018
서현주_Inner Space, 2021_캔버스에 수채_53×45.5cm_2021
서현주_Inside and Outside_캔버스에 수채_30×30cm_2021
서현주_Inside and Outside_캔버스에 수채_30×30cm_2021
서현주_벽과 그림자_리넨천에 유채_33×24cm_2021

공사장 펜스의 구멍, 차고의 철문(셔터), 또는 저기 어딘가로 통하는 어두운 공간들. 작가가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경계의 대상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곳과 저곳 또는 안과 밖을 구별 짓는다. 물론, 내가 속한 곳이 안이고 경계 대상 너머가 밖일 수 있고 또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이는 서로 섞이지 않는 다른 속성들이 그 둘을 섞이게 하는 중간 매개로 인해 상호 침투되는 것과 같은 역할을 의미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작가의 제안처럼 무엇인가 명확하게 결정지어 놓고 바라보기 보다, 한번은 느슨하게 긴장을 풀고 안과 밖 그리고 우리의 실제적인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한 내면의 변화를 바라보게 된다면, 어쩌면 우리의 본능이 그리고 무의식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에 감동하고 그 감동으로 인해 어떠한 의미를 찾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결국, 서현주 작가의 회화는 안과 밖의 열림과 닫힘이라는 끊임없는 반복이, 오히려 안과 밖을 구별하는 경계의 이질감을 없애고, 여기서 저기를 저기서 여기를 언제든 기억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넘나듦으로부터 단절된 경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안과 밖은 서로를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하나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듯이 경계는 단순히 나와 너를 구별하는 단절의 의미보다는 나의 경험과 너의 경험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임대식

Vol.20210430f | 서현주展 / SEOHYEONJU / 徐賢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