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내력 + The history of things +

유기종展 / YOOGIJONG / 劉基鍾 / photography   2021_0503 ▶ 2021_0515 /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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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30pm / 토요일_10:30am~03: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숨 GALLERY SUM 전주 완산구 우전로 225 삼성안과·이비인후과 1층 Tel. +82.(0)63.220.0177 www.seyes.co.kr/gallerysum.php blog.naver.com/gallerysum

일상의 사소한 사물에도 들어내지 못한 숨은 내력이 있었다. 우리 네 삶과 관계를 맺은 사연이 화석처럼 박혀 있어, 피사체의 단면만을 소비하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사물과 대면은 내 감성의 자극이며 영감을 찾는 과정이다. 난 사물에 퇴적된 사연을 들추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행위를 하고 있다. 피사체의 복제를 넘어 그 내력의 퇴적된 사연에서 난 다음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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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나에게 세월의 손때 묻은 사물은 항상 날 잡아당겼다. 난 영문도 모른 채 그 형질의 느낌과 분위기에 내 감정을 따라갔다. 그런 사물과 대면은 그 표면적 요소만이 사물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사물과의 관계에 내재하였던 추억을 사색하며 난 다음의 관계를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사물은 내 감정과 사고가 자유롭게 시공간을 넘나들게 했고, 사물의 과거가 된 내력은 날 현재의 직면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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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과 함께했던 사물의 내력에 내가 있었고, 내가 나에 길을 찾게 하는 실체였다. 인간 삶에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소멸하는 수많은 사물에도 그 숨은 내력이 있었다. 사물의 내력은 날 잡아당겨 안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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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의 따듯함과 서러움은 어긋나는 듯 언제나 맞물려 있다. 밥상 위에 놓인 숟가락이 많아 주린 배를 달래야 했어도 결코 하나의 숟가락을 뺄 수는 없었던 기억, 그 숟가락은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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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에서 조각난 것은 돌멩이에 불과하다. 그 형태가 파괴되고 쓸모가 없어 이리저리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돌멩이! 주거의 경계를 두어 안과 밖을 이룰 때나 서로 다른 공간의 형태를 갖출 때 담을 쌓는다. 담의 견고함을 위해 가장 밑바닥에서 혹은, 가장 후미진 곳에서 돌멩이는 굄돌이 되고 드러나지 않아도 그 희생은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굄돌과 숟가락이 도구로 끝날 것인지 아름다운 꽃으로 필 것인지 그 간격 안에 인생이 있다.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고 성스러움과 속됨의 간격이기도 하다. ■ 유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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