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 그려지다.

김용일_이강_이종송展   2021_0503 ▶ 2021_0604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숨 Gallery SUM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중앙로 50 (관평동 940번지) 디티비안 C동 201호

김용일 ● 문화의 가장 작은 틀이 되는 '집'을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김용일에게 '집'은 노스탤지어를 소환하는 장치이자, 시공을 초월한 공명의 매개로 존재한다. '이야기' 가득한 미적 대상이며 동시에 시대적 상황과 변모를 강조할 수 있는 주제이다. 그의 '집'은 정겹다. '이야기', '추억' 등의 단어에서 느껴지듯, 감성적인 소담함이 녹아 있다. 그 정겨움과 소담함은 형상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바람이 지나듯 멈추는 마당, 투박하나 유려한 처마선, 크진 않지만 시선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의 마루,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 시야를 가리지 않는 담장, 담장 너머 언뜻 언뜻 보이는 손 때 묻은 세간살이들까지, 그야말로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삶의 행간과 말미의 미학을 보여준다. ■ 홍경한

김용일_성구형네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18
김용일_대동마을_달빛_Charcoal and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21

이강 ● 어린 시절의 하찮았던 자잘한 사물의 발견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았을 때의 반가움과 서러움의 시점이랄까? 그것들을 맞닥들이는 순간 왜 그림을 그리는지 알 것만 같았다. 파란 대문, 모과나무에 걸린 양은냄비, 뒤뜰의 두툼한 이끼, 옥상계단에 떨어져가는 페인트 얼룩, 화장실 옆 엄나무, 수돗가에 놓인 빨간 다라, 두껍게 니스칠한 방문은 살아가면서 힘을 주고 용기를 줬던 사소한 것들이다. 힘들 때마다 가족들과 나누던 의미 없는 대화나 할머니 댁, 성정동 집에 놓인 때 묻은 사물들이 그 자리에 있다는 상상 만으로도 치유 받고 다시 세상으로 나와 묵묵히 나의 길을 가기위한 에너지를 받았다. 나를 지탱하게 해준 것은 거창한 말이나 돈이 아니라 언제든 따스하게 바라 볼 수 있고 만져 볼 수 있는 사소한 사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강_하늘이불_혼합재료_73×61cm_2021
이강_배게_혼합재료_90×41cm_2021
이강_배게_혼합재료_90×41cm_2021

이 글속에 담겨 있는 일상적인 사물들이 내 삶에 녹아있는 철학이 되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나에게 예술은 무겁거나 진지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것이다. 서랍이나, 이불장, 찬장, 신발장... 소리 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고 하찮아서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없어진 순간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고 소중함을 깨닫았다. 삶의 중요한 순간 언제나 함께하던 일상들이 나에게는 힘의 원천이었던 것이다.일상적인 삶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힌트를 얻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어린 시절의 하찮았던 자잘한 사물에 대한기억은 정신적 치유의 시간이었다. ■ 이강

이종송_Mountain in Motion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53×46cm_2021
이종송_Mountain in Motion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80.5×117cm_2021
이종송_Mountain in Motion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45.5×53cm_2021
이종송_Mountain in Motion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46×116cm_2021

이종송 ● 그가 추구한 것은 단순한 전통으로의 회귀가 아니었다. 전통을 형상 자체로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조형성의 의도와 특징, 미감의 장점을 현대적 관점에서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수렴했던 것이다. 고분벽화 및 사찰벽화의 기법과 표현방식을 토대로 만들어낸 흙벽화 기법은 이러한 전통에 대한 독창적 재해석이 낳은 탁월한 성과였다. 한편 면面이 중시된 묘사, 유화를 연상시키는 마티에르, 강렬하고 대비적인 채색 효과, 형태의 단순화 등은 서양적인 요소를 체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와 자기화를 통한 그의 방법이 사생 현장에서의 시각적 경험 및 감흥과 결합하여 현재의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의 작품이 독자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유이다. (평론 중에서) ■ 장준구

Vol.20210503e | 아름다운 날 그려지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