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 Flat

김진주_신예진_한윤정展   2021_0504 ▶ 2021_12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서정아트센터 주관 / CGV

문의 / 서정아트센터 1644-1454(내선번호 1) www.seojung-art.com

관람시간 / CGV 상영시간

CGV 판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현대백화점 8층

고도화된 과학 기술이 예술 영역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익숙했던 평면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관찰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 전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평면 작업의 입지가 축소되고, 점점 관람자에게 능동적인 태도를 요하는 '참여형 전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전시 공간과 조명, 관람자와 작품 사이의 거리 등 작품을 둘러싼 여러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입하는 입체 작품이 평면으로 변모한다면 우리는 작품을 입체로 보아야 할까, 평면 작업을 대하듯 접근해야 할까. ● 《Plat Flat》展은 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설치와 영상, 인터렉티브 아트를 행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디지털 프린팅하여 평면 작업으로 재탄생시킨 전시다. 콜라주한 갖가지 재료, 빛을 발하는 LED조명, 유동하는 영상의 일시정지 화면은 일제히 사각형 틀에 담겨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나타난다. ● 전시는 영상 및 설치 작업을 기반으로 한 김진주, 신예진, 한윤정 3인의 작가들로 구성된다. 다양한 매체로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김진주는 감각이 의존하는 모든 경험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냄새, 온도, 습도, 소리, 햇살 등 몸으로 느끼는 감각을 관람자에게 공유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회화뿐만 아니라 원형램프, 프로젝터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동반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또한, UV 와블러와 합성수지를 캔버스 위에 붙이는 동시에 조각 작품을 함께 설치하는 신예진의 콜라주 연작은 좌우로 낱낱이 들여다보아야 형상을 파악할 수 있는 화려한 색감의 입체 작품이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확대하고 재편집하는 행위는 곧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을 순수하게 담아내기 위한 장치다. ● 영상과 미디어를 전공한 한윤정의 작업은 3D 이미지를 생성하고, 영상을 투사해 정보를 시-청각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시작한 작업은 축적된 데이터를 수집한 후 완성되어 정지된 화면으로 남는다. ● 구획된 땅, 혹은 토지의 도면을 의미하는 'Plat'과 평평하다는 형용사 'Flat'이 결합한 전시명은 각기 다른 매체의 작업이 평면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서 또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현상에 초점을 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입체가 평면으로 뒤바뀌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감각적 요소는 무엇인지, 2차원의 평면 안에 갇힌 3차원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접근 방식에는 어떤 태도가 스미는지 관람자에게 물음을 던진다.

김진주_Investigation on Two Spheres and Waves(3)_ 디지털 프린팅_91×116.8cm_2021
김진주_Hollow, I am(5)_디지털 프린팅_72.7×90.9cm_2021

점, 선, 면이 혼재하는 김진주의 작업은 두 가지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학 생활 중 타지에서 경험했던 혼란스러움, 귀국했을 때 느꼈던 이질감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작가는 새로운 장소를 대했을 때 마주하는 개인적인 감정과 태도를 작업의 소재로 이어갔다. ● 작업에 등장하는 점과 선은 서로 만나 또 다른 공간을 형성하거나 다른 물질로 채워진다. 때로는 비워둔 채로 남겨지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작가가 새로운 장소에서 얻은 경험에 기반하여 순간적인 감각을 가시화한 것이다. 달을 형상화한 노란색 원 이미지와 같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호는 작가의 기록을 공유하기 위한 모티프이다.

신예진_Replanning Nature 2-1_디지털 프린팅_90.9×72.7cm_2021
신예진_Replanning Nature_디지털 프린팅_72.7×90.9cm_2021

신예진은 어린 시절 기억 속 자연의 모습을 소재로 삼아 그 이면을 탐구하고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제시하는 작업을 한다. UV 와블러, 합성수지와 같은 재료를 캔버스 위에 붙이며, 조각 작품을 함께 설치하는 작가의 작업에서 우리는 이제껏 봐왔던 자연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인상을 받는다. 「산을 올리는 방법 1-3」 연작은 발포 우레탄이 부풀어 올라 만들어낸 숲의 형상에 자연물 오브제를 콜라주하여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담았다. 여기서 포착되는 자연물들은 「Replanning Nature」, 「생명의 율동」과 같은 작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묘사하기에 이른다. 더 나아가 파악할 수 없는 불규칙한 형태, 선명하고 진한 색채 혹은 과하게 확대된 동-식물은 작가가 생각하는 자연의 모습으로서 결코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며,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러한 묘사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대상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게 함으로써 낯선 감정을 유발한다. 왜곡된 기억과 변형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관람자에게 낯선 시선으로 연결된 새로운 자연을 바라볼 것을 기대한다.

한윤정_Roads In You 1_디지털 프린팅_97×97cm_2021
한윤정_Roads In You 2_디지털 프린팅_97×97cm_2021

미디어 아티스트 한윤정은 설치 작업을 통해 생체 정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으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본 전시에서 소개하는 6점의 "Roads in You" 연작은 양방향 생체 데이터 작업으로서, 관람자의 혈관을 스캔한 후 생성된 혈관 라인을 활용하여 이와 일치하는 각국의 도로를 매칭해 결과물을 만드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생체 인식 데이터 중 하나인 정맥과 우리를 둘러싼 구획화된 도로와의 유사성을 포착하여 서로 연결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가는 3D 인쇄물로 구현한다. 미국, 인도,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등 각국의 도로를 담아 획일화된 도시에서 길을 찾는 여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관람자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규칙성이 도로의 구획과 일치하는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개인과 환경의 상관관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되는데, 작가는 이 두 지점에서 공통점을 찾고,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 이윤정

Vol.20210509e | Plat Fla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