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낙(樂)으로 사셨을까

복음통독 프로젝트 Ⅰ: LUKE展   2021_0519 ▶ 2021_06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진이_로리킴_박종호_이웅배_최경희_최기

기록 / 조성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01:00pm~07:00pm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THE ART PLANT Jo Gallery 서울 중구 명동길 74 (명동2가 1-1번지 명동성당) 명동 1898광장 B117호 Tel. +82.(0)2.318.0131

기쁨과 희망의 이름으로 ● 안녕하세요. 평안하신지요.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1898광장)는 5-6월 성모성월과 예수성심성월에,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기 6인의 예술가와 함께한 복음 통독 프로젝트의 첫 결실인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를 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 제 아무리 세상논리와 셈법, 처세술에 밝았던 사람이라도, 그 논리와 셈법, 노하우가 처절히 무력해지는 순간에 처하곤 합니다.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대처하는 움직임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 강도와 속도를 더할수록 힘 있게 치고 오르는 외적 성장과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 원동력이자 계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19 사태라는 유래없는 강속구는 비상대책과 속수무책을 번복하는 가운데, 우리를 판단중지-보류-침묵 속에 마스크 씌워버렸습니다. 2020년 이른 봄 대대적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시기에는 모든 종교의 예식마저 중단되었습니다. 순식간에 그야말로 재처럼 작고 낮은 곳으로, 본연의 한 인간으로 돌아가, 가장 작은 공동체 가정 안에 머물렀습니다. 모두가 잠잠히 생명과 건강, 안전, 치유, 위로, 회복,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를 돌보고 보살피며 묵묵히 자신의 삶으로 안고 가는 엄마,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누구보다 나중까지 깨어 지내는 엄마의 힘, 엄마의 기쁨은 무엇일까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는 '여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우리 곁에 함께하는 숨은 일꾼의 삶을 복음적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 본 기획전은 복음 통독 프로젝트로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4복음서 가운데, 루카복음을 길잡이로 삼았습니다. 루카복음을 택한 이유는 우선 가난하고 아프고 병든 이, 여성과 어린이, 이방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모든 이의 보편적 구원을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의사이자 화가였다는 루카가 치유와 구원의 기쁨을 전문가적 안목과 지식, 실천에 기반하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의 이러한 특징은 코로나 19 사태라는 전세계적 아픔과 고통 상황 속에 예술가의 소명과 사명을 복음으로 안내하는 좋은 동행이라고 여겨졌습니다. 2020년 8월 15일 (토) 3시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 기 6인의 참여 작가와의 동행, 낯선 첫 만남을 열었습니다. 천주교 개신교 무교로 종교도 다르고, 30대에서 60대까지 회화, 조각, 공예, 설치, 퍼포먼스, 교육, 출판까지 활동분야도 다르고, 사전에 개별적으로 기획취지를 전달하고 공문을 통해 동의와 참여의사를 밝히고 모인 상황이인지라, 첫 만남은 그야말로 첫 만남이었습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 안전수칙 엄수 하에, 무사히 대면회의가 가능했습니다. 이름과 얼굴을 밝힌 최소한의 자기소개로 인사를 나누고, 이후 호칭은 OOO작가님, 기획취지의 전달자는 기획자가 아닌 기록자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2월까지 6개월간, 참여 작가는 매주 루카복음(총 24장) 한 장씩을 각자 읽고 그에 관한 단상을 이미지와 글로 간단히 메모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달 셋째주 토요일 3시부터 4시 정기모임에서 발표하고 경청하였습니다. 기록자 역시 참여 작가의 일정에 동행으로 통독과 발표, 경청에 참여하며, 회의록으로 일괄 정리하였습니다. ● 이 기간 동안, 첫 만남의 기획자로서, 전시제목과 기획취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방향성, 전시주제나 작품구현에 관한 예상안 제시는 보류하였습니다. 또한 정기회의에서 성경에 관한 전문 강의나 해설, 해석과 토론을 최대한 자제하고, 발표에 대한 호응이나 호감 표시 등 소위 리액션도 최대한 절제하도록 하였습니다. 루카복음을 통독하며 작가적 일상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록함에 있어서, 자칫 성경이라는 소재주의로 빠지거나, 복음통독이나 통독 후 작가적 기록 행위 그 자체로 과도한 의미부여 대상이 되는 우려스러운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기획자가 아닌 동행이자 기록자로서, 묵묵히 함께 귀여겨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활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의 발로까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후 2021년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의 정기회의를 통해, 복음통독과 기록들을 복기하며, 주제와 관련한 출품계획과 작가노트 등을 협의, 조율하며 전시를 구체화시켰습니다. ● 본 프로젝트 진행에서 '통독'과 '발표-경청'이 핵심방식으로, 매달 대면회의를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하여, 첫 만남의 대면회의 이후, 9개월 정기회의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다음 회의의 대면을 희망하며 로우테크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였습니다. 따라서 '발표-경청'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간단한 안부 인사와 그림을 곁들인 서간 기록을 함께 나누는 매우 옛 방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덕분이라고말해할지 모르겠으나, 덕분에 정기회의는 친교모임 보다는 참여 작가 각자가 루카복음과 전시주제에 집중하며, 공유와 소통을 전제한 기록으로 정련하는 노력과 첫 만남만큼이나 여전히 낯설지만 배려가 살아있는 모임이 된 듯합니다. ●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기획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는 루카복음의 통독 여정에 따라 하루 한주 한 달,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일상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기록하며, 오늘의 만남을 준비해온 첫 결실입니다. 참여작가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 기 6인과 함께한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의 만남, 그리고 각자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 3분, 스스로 지키기에도 벅찬 시간이었고, 서로 귀담아 들어주고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도 못 다한 아쉬움과 또 다시 만남의 준비와 기다림으로 이어온 꼬박 아홉 달,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樂으로 사셨을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정작 저희 가운데 '여자' '엄마' '기쁨'이란 단어도 형상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감사 등의 인사말도, 특별히 콧물 눈물 쏙 빼는 가슴 매이는 드라마도 딱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강진이 로리킴 박종호 이웅배 최경희 최기 작가님 모두 복음에 함께 머무를 수 있어 행복했고, 가까이 곁에서 서로의 안부와 건강한 활동소식을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첫 만남 그대로, 첫 결실과 함께 다시 만나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복음과 함께. (2021.05. 聖母聖月) ■ 조성지

강진이_프란체스카, 엄마와 아기_천에 자수_23×23cm_2021

이번 루카복음 통독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특별했던 것은 각 장을 읽고 묵상한 내용의 스케치 작업이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저는 더러 성경내용으로 작업하기도 했었지요. 이번엔 여러 작가님들과의 공동 프로젝트인 만큼 좀 더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달 갖는 정기회의를 통한 스케치작업 나눔은 회를 더할수록 의미 있었지요. 혼자서 하려 했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예요. ● '어머니는 무엇으로 살고, 또 무슨 낙으로 사셨을까 '라는 주제를 가지고 루카복음을 읽었기 때문에 성모님의 일생이 더 명확하게 읽혔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는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1.28~2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19),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2.51) 라는 구절들을 통해 성모님은 하느님 뜻에 순명하셨음을 묵상할 수 있었고, 모든 것을 마음에 간직한 어머니 마리아의 인내와 희생이 밑거름되어 예수님을 통한 인류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신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 여겨집니다. 이번 루카복음 묵상을 통해 성모님을 더 가까이 만나 뵐 수 있었어요.

강진이_프란체스카, 돌무화과나무_천에 자수_34×34cm_2021

오월 성모님의 달을 맞아 제가 바라보는 성모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제 삶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제가 매달리기만 하면 늘 따스한 손을 내밀어 꽉 잡아주십니다. 힘들다고 넘어져 울고 있을 땐 모든 것을 다 아시고 품에 안아 다독여 주셨어요. 외로울 땐 함께 노래 부르며 지금을 잘 극복하자고 위로해 주셨고요. 그리고 늘 저희를 위해 하느님께 빌어 주시지요. 그렇게 빛이신 주님께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십니다. 오늘도 제 삶에 들어와 계신 성모님께 기대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 강진이

로리킴_마음일지-일용할 양식_노방천_154×96.5cm_2021

누가복음을 통독하면서 나에게 가장 진하게 와 닿은 것은 주님의 사랑이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로 시작해서 공생애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끝나는 이 복음서를 꼼꼼히 짚어가며 묵상하면서 느낀 건 결국 이 모든 건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특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많은 기적들 중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번 묵상 기간 동안 나에게 가장 깊게 와 닿았다. 9장 10-17절에 예수님이 빈 들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익히 들었으며, 어렸을 적에는 그저 신화 같은 이야기로 들렸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이 기적은 내 개인의 삶에서 느껴지고 있다. 내 아이들을 자라게 하시는 것, 엄마의 역할이 힘겹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것, 분주한 와중에 내 작업을 이어가게 하시는 것, 경제적으로 빠듯할 때에도 필요한 것에서 부족함 없이 다 채워주신 것, 그 날 하루에 필요한 만큼의 힘을 주시는 것,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매일의 안녕을 지켜주시는 것 등..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무궁무진한 주님의 은혜를 세어보며 그 분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느끼게 한다. 「마음일지 - 일용할 양식」은 그 은혜를 세어보는 것이다.

로리킴_The Key_노방천, 크리스탈 비즈_28×25cm_2021

「The Key」는 천국 열쇠를 상징한다. 나에게 천국으로 가는 열쇠는 '예수님'이고, 또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열쇠는 바로 '말씀'이다. 그래서 이 열쇠는 주께 더 가까이 가길 원하고, 더 알길 원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 엄마는 무엇으로 사셨을까? 엄마의 엄마는 무엇으로 사셨을까? 주님으로부터 공급받은 '사랑의 힘'과 그 은혜로 사신 것 같다. 그러면 나는 엄마로서 무엇으로 사는가? 나 또한 주님의 사랑과 그 은혜로 산다. 그것 밖에 없는 것 같다... ■ 로리킴

박종호_여자는 무슨 낙으로 사는가
박종호_루카 20장 10절
이웅배_순간 멀쩡해지다니!_종이에 먹_57×70cm_2021

누가 13:11,13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여자가 곧 펴고 ● 루카 13:11,13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 없었다...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이웅배_네? 뭐라구요?(I)_종이에 먹_57×69cm_2021

누가 1:34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 루카 1:34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이웅배

최경희_복 되시도다, 어머니_섬유판에 아크릴채색_30×45cm_2021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낙으로 사셨을까?』 이 전시 타이틀은 참여 제의를 받은 그 순간부터 전시 준비 내내, 다시금 떠오른 내 삶과 작업의 화두였습니다. ● 이번 전시는 나를 비롯한 이 땅의 여성들, 그 삶 중 어머니로써 뜨겁게 살아내는 시간들, 그 순간순간의 상황들, 모습들을 엄마 원더우먼 다이어리로 풀어보았습니다. ● 원더우먼의 엄마로써 살아가기 고군분투편!!^^ 그리고 전시준비 기간 동안 기획자 , 참여작가가 함께 한 루카복음 통독과 묵상, 나눔을 통해서 소중하고 귀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모님'이야말로 진짜 작가가 꿈꾸고 희망하고 달려가는 원더우먼의 원형이시라는 것을요. ● 성모성월 아름다운 오월에 성모님 당신께 장미꽃을 봉헌합니다~ ■ 최경희

최기_당신께 품기다 01_금강송 고재(한옥 철거목), 천연오일 도장_24×78×2cm_2021
최기_당신께 품기다 02-04_느티나무 고재, 천연오일 도장_6×38×1cm_2021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의 품으로 충분함을 알았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하였기에 감사합니다. ■ 최기

Vol.20210519d |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엄마는 무슨 낙(樂)으로 사셨을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