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celery)맨이 되고 싶은 샐러리(salary)맨

A Salaryman Who Wants to Become a Celery展   2021_0604 ▶ 2021_082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찬규_김수민_김원_민재영_변윤희 서기환_이상권_이원석_좌혜선_허보리

주관,주최 / 오산문화재단_오산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오산시립미술관 OSAN MUSEUM OF ART 경기도 오산시 현충로 100(은계동 7-7번지) Tel. +82.(0)31.379.9932 osan.go.kr/arts

언제부터인가 샐러리맨 ● 우리가 흔히 들어본 샐러리맨의 샐러리(salary)는 고대 로마어] '살라리움'(salarium)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살라리움은 '소금을 사기 위한 돈'이란 뜻으로 소금이 귀했던 당시 로마 병사는 봉급으로 소금을 살 '살라리움'을 받았다고 한다. ● 현대에 와서 살라리움에 사람을 나타내는 맨(man)이 함께 쓰이면서 '매달 고정된 봉급을 받는 월급쟁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 지정된 날에 봉급을 받는 자를 샐러리맨이라 한다면 '노동을 하는 자'와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자'라는 관계가 생성되기 시작한 때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작금의 샐러리맨과 유사한 모습의 등장은 식민지 시기부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중등학교 졸업 이상의 신식교육을 받고 도시에서 지내는 조선총독부 각급 기관의 중하급 관리, 전문직 종사자, 교직원, 서비스 종사자가 '중산층'을 이루며 백화점, 레스토랑 등에서 활발한 소비 형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 1930년대의 샐러리맨이라고 해서 지금의 샐러리맨보다 고매하다는 생각은 정말 오산(誤算)이다. 1931년 시사잡지 『혜성』 8월호에 실린 「현대의 부층 월급쟁이의 철학」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곳에 가서 매일 같이 일을 하고 스무하룻날이 되면 봉투를 받고 오는 자가 월급쟁이'라고 칭한다. 이것은 근본 조건이고 제일의 월급쟁이는 '정신 노동자'라는 것이다. 이는 육신을 써서 일하는 자나 머리를 더 많이 쓰는 자나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먹고살 것만 있으면 이놈의 짓을 오늘이라도 그만두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자가 없다고 기술한다. ● 월급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 지출이 늘고, 하늘에서 금덩이가 뚝 떨어져 내려오기 전까지는 숙명적으로 가난뱅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월급쟁이의 애환은 시대를 타고나지 않는다. 내일도, 앞으로도.

이원석_오늘도_레진, 우레탄 채색_220×150×150cm_2003_작가 소장

이불 밖은 위험해 / 출근길 ● 맑은 날씨, 비가 오는 날씨, 눈이 오는 날씨, 더운 날씨, 추운 날씨 가리지 않고 샐러리맨은 이유 불문 출근이 싫다. 일터만 전쟁터인가? 아니다. 이불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가 전쟁이기 때문이다. 전신에서 나는 스킨과 샴푸향, 다리미 냄새가 옅게 밴 셔츠로 무장한 직장인은 대중교통난(難)부터 이겨내야 한다. ● 진정한 샐러리맨은 신문이나 휴대전화 애플케이션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를 믿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오늘의 운세는 출근길에 장시간 기다리지 않고 제시간에 탑승하고 환승하는가? 또는 착석해서 가는가?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가? 바로 건너는가? 에서부터 결정되니까.

이상권_토론의 제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100cm_2013_작가 소장

샌드위치 라이프 / 애증의 인맥 관리 ● 직장생활은 샌드위치와 같다. 서로 다른 직책의 사람들이 내 위에 있고 나의 아래에 있다. 빵과 고기, 채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맛과 영양을 이루듯, 직장에서도 다양한 부서와 직책이 조화를 이루어 탄탄한 회사를 구성한다. ● 국가가 시행하는 의무교육을 거친 후 마주하는 직장생활은 가족보다는 확장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사 내의 동료 및 외부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요청, 계약, 통보, 거래,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이 오고 간다. ● 내 가족은 아니지만,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함께하는 존재, 아군 같은 적군, 어쩌면 샐러리맨이라는 것은 이 운명공동체를 관리하는 업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찬규_아빠의 청춘_한지에 채색_41×32cm_2021_작가 소장

업무의 연장선 / 회식 ● 어떤 조직이 결속력을 다지는 데에는 숟가락을 들고 한솥밥을 먹는 것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회식도 다양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자리일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정년퇴직까지 안정된 지위를 보장받고자, 직장 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한다. ● 2021년 현재, 코로나로 인한 회식 문화의 규제로 인해 직장인이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줄어들었다. 한때는 정규 근무 시간 외의 특별활동이라 여겨 불편했지만,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것은 안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좌혜선_퇴근_장지에 분채 채색_73×53cm_2015_작가 소장

눈뜨자마자 이 생각 / 퇴근길 ● '내가 누워있는 이 모습이 출근이 아닌 퇴근해서 잡자는 모습이길.' 모든 직장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어둑해진 시간, 아침의 말끔한 차림과 함께한 촉촉하고 상큼했던 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땀과 채취와 먼지가 섞인 꿉꿉함과 함께 기름과 불판의 고기 냄새, 짜고 매운 찌개 냄새, 알콜향이 눅진하게 베인 채 각자의 안락한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사회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마친 후에 돌아가는 각자의 뒷모습을 모른다. 매일 앞만 보고 달리는 타인의 뒷모습만 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의 뒷모습을 보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초췌한 내 얼굴밖에 마주할 수 없지만, 꼭 각자에게 수고했다는 위로를 해보자.

허보리_완전 피곤 오징어 Body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2_작가 소장

나는 샐러리맨 ● 오늘 당장이라도 직장 상사 앞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든다. 통장이 '텅장'이 되어도 월급 받는 맛에 직장생활을 그만둘 수 없다. 누가 내게 무언가를 했다고 돈을 주겠는가? 나의 갖은 고생을 알아주는 것은 작은 통장에 찍힌 '급여'라는 글자다. ● 일주일이 내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월급만 축내는 도둑 같은 심보지만 조금 귀엽게 '주말 바라기'라고 표현해 주자. 모두 같은 마음 아닌가. 이 언어유희 같은 동음의 '샐러리'는 정말 우리를 대변해주는 적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 채소 셀러리(Celery). 싱싱하고 풋풋하고 단단하고 생기있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정말 이 회사에 몸 바쳐 일할 수 있다는 패기와 열정 가득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하지만 현실은 샐러리(Salary). 내가 일한 대가를 받기 위해 오늘도 좀비 같은 '녹초'가 된다. ● 『샐러리(celery)맨이 되고 싶은 샐러리(salary)맨』 전시는 모두에게 우리의 암울한 일상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1년이 넘는 팬데믹 속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샐러리맨의 모습을 떠올리며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이 시기를 극복해 나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모쪼록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 위아름

When did we start using the word "salaryman"? ● The salary of salarymen, which we often hear, originated from the ancient Roman word "salarium." Salarium means "the money to buy salt." At that time, salt was precious. Roman soldiers were said to have received a salarium to buy salt.●In modern times, the word "salaryman" means "a person who receives a fixed monthly salary." It combines "salarium" with "man," which refers to a person. ● This concept of a salaryman, or a person who receives a salary on a designated day, goes a long way back to the time whe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rson who works" and "the person who pays the price for the labor" began to be formed. It can be presumed that a type of person similar to the current salaryman first appeared in the colonial period. This is because, during this period, the "middle class" was formed by middle- and lower-class officials, professional workers, school personnel, and service workers at various levels of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n agencies, who lived in the city after receiving education in secondary school or at a higher level, and pursued an active consumption pattern in department stores and restaurants. ● The idea that a salaryman in the 1930s was more noble than a salaryman today is a mistake. In the August 1931 issue of the current affairs magazine Hyesung, the article "The Philosophy of the Modern Salaried Worker" described a salaryman as "a person who goes to work and works together with others everyday and receives an envelope on the twenty-first day." This was a fundamental condition, and the top salaried worker was said to have been a "mental worker." This shows that there was a wide difference between those who worked with the body and those who used more brains, and that everyone thought, "As long as there is something to eat, I will quit this job today." ● The sorrow of salarymen is that when their salary rises, their expenditures increase accordingly. They cannot escape poverty.

It's dangerous outside the blanket / on the way to work ● Whether it's sunny, rainy, snowy, hot, or cold, a salaryman hates going to work for no reason. This is because the workplace is a battlefield. But is it the only battlefield? No. The moment the salaryman leaves home, war breaks out. A worker armed with the scent of a toner, a shampoo, and a shirt lightly permeated with the smell of iron has to overcome the public transportation battle. ● A genuine salaryman does not believe the horoscope on newspapers or mobile apps -- today, fortune is determined by whether a salaryman boards a vehicle to get to work on time and whether a salaryman has to stop at every traffic light.

Sandwich life / love-hate personal relationship management ● Work life is like a sandwich. People in different positions are above me and below me. ● As bread, meat, and vegetables achieve a good taste and nutrition by being appropriately harmonized, a solid company is achieved through the harmony among its various departments and positions. ● The work life we face after completing the compulsory education provided by the state is filled with people who are like our extended family, as we perform a variety of activities, including cooperation, requests, contracts, notifications, transactions, and meetings, with our co-workers and outer organizations. Perhaps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duty of a salaryman is managing this group that shares a common destiny, in which there are those who we spend one-third of everyday together and those who seem like an enemy and an ally at the same time.

Extension of work / work get-togethers ● There is nothing more efficient than having a meal together to strengthen the solidarity of an organization. However, there can be different moods for these get-togethers. ● A get-together can be an occasion to simply share a delicious meal, but it can also be an occasion for a salaryman to hold a stable position until retirement and to not be isolated in one's workplace. ● In 2021, with the regulation of our get-together culture due to COVID-19, there are fewer ways for workers to end a day or relieve their stress. Before COVID-19, there were times when get-togethers were burdensome because they were regarded as extra activities after work. Today, however, it is a pity that the number of occasions where we can spend time with our like-minded co-workers has decreased.

The first thought that comes to head after waking up / going home after work ● "How good it would be if I were falling asleep after work instead of waking up in the morning," is the first thought of all workers when they wake up in the morning. Under the dim light of evening, the refreshing scent of clean clothes in the morning is gone. Salarymen return to a comfortable place of their own with the dampness of evening air mixed with their sweat, body odor, and dust, and with the smell of oil, smoked meat, of salty and spicy stew, and of alcoholic beverages. ● We don't know each salaryman who is returning home after a fierce battle in society. This is because we only see his or her back. However, people may tell me this while looking at my back: "You did well today."

I am a salaryman ● I am often tempted to throw my letter of resignation at my boss. However, I cannot quit even if my expenditures are greater than my earnings because I am getting paid every month. Who will willingly give me money for doing something? The only recognition that I receive for my hardship is the word "salary" printed on my small bankbook. ● I hope everyday is Friday. This is the mindset of a thief who only wants to spend his or her salary; but why not use the more endearing term, "fan of weekends"? Come on, don't we all have the same thought? "Salary," which has the same sound as "celery," really speaks for us. "Celery" reminds us of a fresh, young, solid, and lively image. It reminds me of myself in the past, filled with vigor and passion, willing to devote myself to my company. However, the reality is that I look forward only to my salary. I become "zombie-tired" to get the price for my work. ● The aim of this exhibition titled "A Salaryman Who Wants to Become a Celery" is not to show our gloomy daily life to all. It is meant to objectively view the present era of COVID-19, which has been going on for more than a year, and to overcome this time by recalling the pre-COVID form of a salaryman. We hope that this exhibition will give comfort to many people. ■ Wi. Areum

Vol.20210604b | 샐러리(celery)맨이 되고 싶은 샐러리(salary)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