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 더 모먼트 At the Moment

임창민展 / LIMCHANGMIN / 林昌敏 / media art   2021_0604 ▶ 2021_0703 / 월,일,공휴일 휴관

임창민_Into a Time Frame_A Cafe with Cherry Blossom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08×7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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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통의동 33번지) Tel. +82.(0)2.725.1020 www.artside.org

2019년이 끝나갈 즈음만 해도 지금의 '코로나 시대'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 우리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상황들, 마음들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연락을 주고받던 누군가를 만나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모든 것들이 조심스럽고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들을 지나며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의 의미들이 변하고 또 새로워지기도 했다. 갤러리 오피스에 걸려 있는 임창민의 작업을 일하는 중에 무심코 들여다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곤 했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질문을 다시금 꺼내어 보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임창민 작업의 첫인상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미디어 아티스트 임창민의 작업은 사진과 영상이 함께 전면에 위치한다. 창문이나 문이 있는 공간을 찍은 사진과 창문이나 문 부분을 절단하여 뒤에 덧대어진 모니터를 통해 영상이 재생되는 작업 형식을 갖고 있다. 이렇듯 두 가지 다른 매체를 결합하여 작업하는 방식은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을 재현할 수 있는 예술적 도구가 된다. 영상은 멈춰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자연 풍경과 정지된 실내 환경을 변증법적으로 제시하면서 우리가 자각하지 않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임창민_Into a Time Frame_Sunset in Hwajin Beach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72×108cm_2021
임창민_Into a Time Frame_Ecola Park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08×80cm_2021

영상은 약 5분 길이의 영상이 끝없이 반복되는데, 임창민의 작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종종 듣는 질문은 작가가 왜 영상을 길게 찍지 않고 5분 길이의 영상을 찍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 질문은 임창민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좋은 실마리가 된다. 예를 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Into a Time Frame」 연작 중 하나인 「A Cafe with Cherry Blossom」의 경우에도 봄의 짧은 시간 동안 잠시 피었다 지는 벚꽃길의 잔잔한 움직임을 담고 있다. 벚꽃길의 낮과 밤을 담을 수도 있었을 것 같고, 꽃이 피었다가 지는 전 과정을 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작가는 왜 벚꽃길의 5분만을 담았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임창민은 작업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짧은 단위의 시간을 반복적으로 재생하여 환영적인 시공간을 창조하고자 한다. 실제로 있는 장소가 아니고, 실제로 있는 시간도 아닌 작품 고유의 시공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로써 벚꽃이 흩날리는 길이 영원히 재생되는 영원한 봄의 시간이 관람자의 일상적 시간에 개입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전염병의 시대의 일상에 지친 우리들을 벚꽃길의 봄으로, 눈 내리는 한옥 정취의 겨울로, 그리고 한적한 미국 어딘가의 가정집으로 홀연히 데려간다. ● 앞에서 작업 속 공간이 실제로 있는 장소가 아니라고 한 까닭은, 임창민 작업이 같은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의 조합 같아 보이지만, 각각에 담긴 곳이 동일한 장소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진 이미지 속 장소는 눈이 잘 오지 않는 상하이인데, 창문 속 풍경은 눈이 내린 대관령 풍경이다. 관람자가 대하게 되는 작업의 풍경은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풍경, 즉 이상적인 동시에 환영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작가가 창조한 이 시공간은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만의 고유한 실재, 리얼리티가 될 수 있다.

임창민_Into a Time Frame_Pittock Mansion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108×72cm_2021
임창민_Into a Time Frame_Temple in Snow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75×75cm_2021

임창민 작업에서 다루고 있는 리얼리티는 요즘의 시대에 더 의미가 있다. 최근으로 올수록 각자가 생각하는 리얼리티는 저마다의 해석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에 의해 직조된 리얼리티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리얼리티 자체에 대해 물음을 던질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있는 장소가 아닐진대 누군가에게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혹은 실제이기를 바라는) 장소로 현현한다. 또한 혹자는 작품을 통해 매체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고, 혹자는 주관적 리얼리티의 세계에 침잠하기를 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업의 제목이 「Into a time frame」인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종류의 깨달음이라도 안겨주는 것이 시간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며 리얼리티와 환영 그리고 시간에 대해 관람자 각각이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 글의 서두에서 임창민의 작업을 보며 느꼈던 감정 역시 나만의 리얼리티를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필자는 윌리엄 워즈워스가 『서곡』에서 현재를 살아갈 생의 활기를 생동하게 해주는 과거의 기억들인 '시간의 점'에 대해 말한 것을 임창민의 작업을 보며 떠올렸다. 필자에게는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예술적 체험들이 늘 현재의 일상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어 주었다. 불현듯 반복되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순간들. 흔들리던 일상적 풍경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어떤 깨달음의 순간처럼 임창민의 작업이 그런 순간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원한 순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흔적처럼 기억에 남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가꾸는 순간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이 우리를 현재 우리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현재를 긍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임창민의 작업 역시 그 앞에 선 우리를 실재에 가닿지 못하고 미끄러지게 만들테지만, 그의 작업이 나의 현재에 힘을 부여했듯이, 다른 관람자들에게도 이번 임창민의 작업들이 자신에게 새로운 어떤 의미를 발견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나기현

임창민_Into a Time Frame_Lost Lake_피그먼트 프린트, LED 모니터_75.5×54cm_2021

Even when 2019 came to a close, no one imagined that today's COVID-19 pandemic era would befall us. Unlike our expectation of the new year 2020, the pandemic pushed our whole lives onto the wall and we are now facing unprecedented situations. We long for leaving for somewhere, meeting friends, and talking with someone, but we have to be careful in every act and decision. We are now living confused. Things we used to take for granted have lost their meanings or have obtained new meanings. Lim Changmin's works are hung in the office of Artside Gallery and whenever I happen to see them, I feel comfortable. Many other people feel the same as me. Why do we feel this way? Now I think about it here. ● For this, it seems I first need to think of the first impression of the works by Lim. For his work, Lim takes a photograph of a wall with a window(or a door), cuts off the window, and puts a video in the place of the cut window. By combining these two mediums, he reproduces the time in his mind. His video shows a natural scene looking like a still life in a quiet room in a dialectical manner, bringing us to think of the time that flows endlessly even when we are not aware of it. ● His work usually shows a 5-minute video repeatedly. When I introduce his work to viewers, they often ask why he did not film an image for long but just for about 5 minutes. Actually, this question is a clue to understand his work. For example, 「A Café with Cherry Blossom」 (one work in his series titled "Into a Time Frame") presents a calm street lined with gently moving cherry trees that flower only for several days in the short season of spring. Lim could have filmed it for a day and a night. Or he could have filmed it for a whole period of time during which cherry trees bloom and their flowers wither. Why did he film cherry blossom trees only for five minutes? The reason is that he tries to create an illusory time and space by showing a video for a period of five minutes that he thinks is the most ideal. The time and space of his work is not real, but just its own time and space. With this, the eternal spring when cherry blossom petals are falling in streets slips into the viewer's daily life. Lim's works in the exhibition take us, who are exhausted by the COVID-19 pandemic, to a spring street sprinkled with cherry blossoms, a winter landscape with a snow-covered hanok (Korean traditional home), and a quiet suburban house in the US. ● As mentioned above, the places of his works are not real, because the photos and videos in them look like they were taken from same places but they were not. For instance, the place of a photo is Shanghai where it does not snow but the landscape outside the window is Daegwallyeong where it is snowing. These scenes are very familiar to viewers but do not exist in the world. It can be said that they are ideal and illusory. When viewers stare at them, the time and space Lim creates become a reality unique to them. The reality Lim deals with is more meaningful today than ever before. These days, it seems that reality depends on the interpretations of individuals. Through Lim's reality, we once again come to think about reality itself. Although the places in his works are not real, they are more realistic places to viewers (or places one desires to be real). Some may pose a critical question about his mediums. Some may offer to immerse in a subjective real world. The title of his series "Into a Time Frame" makes us contemplate time and allows us to interpret reality, illusion, and time in our own way. ● I feel that watching Lim's works led me to experience my own reality. Lim's work recalls a phrase of "The Prelude" by William Wordsworth, 'spots of time' that are memories of the past that revitalize our current lives. For me, my artistic experiences have always raised myself up, creating a new meaning for my daily life. Like a moment when an ordinary scene presents a meaning out of blue, I feel that Lim's work contains such moments. There are not eternal things in the world but there are moments left in our memory that enrich our lives. It leads us to return to our original place as a driving force that encourages us to think positively. Lim's work does not usher viewers to approach the real world but to slide away from it. But as it strengthened my life, I believe that other viewers will also find new meanings in Lim's work. ■ NA Kihyun

Vol.20210606e | 임창민展 / LIMCHANGMIN / 林昌敏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