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ne surfing

김창환展 / KIMCHANGHWAN / 金昌煥 / painting   2021_0609 ▶ 2021_0722 / 월요일 휴관

김창환_screenshot 20210531-1_캔버스에 유채_72×116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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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홈페이지_changhwankim.com                                      페이스북_www.facebook.com/changhwan.kim.754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삼청동 과수원_피난처 Gwasuwon Gallery_HAVEN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6-9(삼청동 56번지) 3층 Tel. +82.(0)2.733.1069 gwasuwon.org www.instagram.com/gwasuwon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 웹서핑이라는 단어가 마치 엄청난 신문물인양 호들갑 떨던 때가 있었다. 마음 둘 곳 없이 넷(Net)을 떠도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떨었을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 업무가 아니면 컴퓨터 앞에 긴 시간 앉아있는 일은 줄어든 대신 좀 더 작아진 스마트폰 화면이 우리의 일상 사이사이, 끈적한 액체처럼 스며들어 일상을 빈틈없이 메워버린다. ● 피곤한 출퇴근 길 위에서, 마주 앉은 친구와 대화가 지루할 때, 잠이 오지 않는 침대 위에서 우리는 눈을 벌겋게 붉히며 스마트폰의 화면을 강박적으로 스크롤 한다. 일상의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 사이, 연속성은 사라져 버리고 '폰서핑'이 우리의 주의를 흐트러뜨린다. 우리가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매일 보는 것은 무엇인가?

김창환_screenshot 20210531-2_캔버스에 유채_100×65cm_2021
김창환_screenshot 20210531-3_캔버스에 유채_80×130cm_2021
김창환_screenshot 20210131-1_캔버스에 유채_72×90cm_2021

누군가에겐 반가울지도 모르는 뉴스, 중요할지도 모르는 정보,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이미지들이 작은 폰 화면 위에서 흘러간다. 작은 화면으로 '폰서핑'하며 본 것들이 무엇인지 굳이 기억을 되살려 보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을 잠시 스쳐지나간 후 잔상으로 남은 이미지들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뒤섞인다. ● 김창환은 우리의 각막 위를 무상하게 스쳐가 잔상으로 남은 이미지의 덩어리들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기 시작한다. 스크롤 하던 손을 멈추고 손가락 아래로 흘러가던 이미지들이 구체적으로 재현(再現) 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예전에 본 것 같지만 실은 처음 보는 이미지를 발견한다.

김창환_screenshot 20210131-2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21
김창환_screenshot 20210219_캔버스에 유채_145×97cm_2021
김창환_screenshot 20210309_캔버스에 유채_145×97cm_2021

인스타그램, 인터넷 쇼핑몰, 유튜브에 매일 전시되는 고도로 훈련된 육체는 앱(application)과 필터를 거쳐 이상화(理想化) 된 이미지로 다듬어지고, 기억 속에 각인된다. 우리는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본적 없는 비현실적인 육체를 욕망하며, 다시 기시감에 의존해 육체를 연성하고 이미지를 재현하고 다듬는다. 이 응시-욕망-재현의 순환 속에서 큼직한 이목구비와 도드라진 근육, 가슴, 매끈한 다리는 더욱 과장된다. 현실과 재현의 차이를 메꾸려는 노력은 오히려 현실과 재현 사이의 거리를 멀게 만들고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미지에서 소외되어 간다.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 김창환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던 손가락 아래로 무심하게 흘러가던 이미지를 화폭에 붙잡으려 하는 순간, 스크롤이 멈추고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순간, 우리는 이 무상한 이미지들 또한 수고로운 재현의 과정을 통해 탄생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에게는 반갑고, 중요하고, 아름다웠을지도 모르는 이미지가 점점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이미지가 되어, 손가락 아래로 흘러가고 있었음을. ■ 구자준

김창환_screenshot 20210210_캔버스에 유채_90×60cm_2021
김창환_screenshot 20210224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21
김창환_screenshot20210227_캔버스에 유채_100×65cm_2021

현대인의 필수품은 스마트폰 이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무엇이 그리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필요한 것만 하면 안보는 편이라─ ● 이번 개인전은 sns 공간을 surfing하면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풍경에 나에 마음(감정이입)을 담아서 표현하는 그림을 하였다. 중간 중간에 그릴 이미지를 검색하는 나의 욕망은 과시욕을 하는 타자의 욕망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나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이 결합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거기에는 어떠한 비난도 없다. 폰은 과시욕의 관찰자며 집행자이고, 인류가 지속되는 한 또 다른 형태로 계속 될 것이다. 폰은 다양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공간이며, 욕망을 해소하거나, 욕망을 반영하는 공간이다. 나도 욕망을 찾아서 헤매고 욕망을 다시 반영한다. ■ 김창환

Vol.20210609e | 김창환展 / KIMCHANGHWAN / 金昌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