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리본: 다시 태어나는 공간

2021 범어길 프로젝트 「힙(HIP)한 아트로드」 1부展   2021_0615 ▶ 2021_0829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곽이랑_김승현_박인성 서현규_임도_이혜선_정다운

주최 / 범어아트스트리트 후원 / (재)대구문화재단_대구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범어아트스트리트 BEOM-EO ART STREET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지하 2410 (지하철 2호선 범어역 11번 출구) 스페이스 2~4 Tel. +82.(0)53.430.1267 www.beomeoartst.or.kr

대구의 중심지 범어네거리 아래,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있다. 최근 대구 도심 곳곳에는 고층의 주상복합단지나 아파트, 상가 등 여러 공사 현장들이 종종 보인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목적을 가진 새로운 공간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로 가득한 도시의 아래 '지하 공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곽이랑_200years_병원 커튼, 흙, 단채널 HD 영상_가변크기, 00:05:00 내외_2021
김승현_Composition-series_합판, 페인트, 각목_가변설치_2019

지하(地下)는 땅속이나 땅속을 파고 만든 구조물의 공간을 의미한다. 땅 밑 세계이자 죽음을 상징하기도 해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묻는 무덤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종교적 박해를 피하거나 전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장소 또는 군사·식품 저장고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쓰임의 지하 공간이 생겨나게 되었다. 특히 도시 지하에는 빠르게 이동 가능한 지하철도가 놓여 졌고 지하철 역사 주변으로 이용객들을 위한 상점과 휴식 공간이 형성되었다. 그 외에도 지상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한 도시과밀화 현상이나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한 감염병 발생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키우게 되어 언제 닥칠지 모를 재앙과 사회·경제·환경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지하를 선택하고 개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하는 시대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와 목적을 가진 또 다른 공간이 된다.

박인성_film067_PET지에 디지털 프린트_127×500cm_2021
서현규_2021 Connection_평철 하이샤시 앙카(스틸)_220×300×300cm_2021
이혜선_Shot serise_종이에 흑연_17×17cm_2016

이번 2021 범어길 프로젝트 「힙(Hip)한 아트로드」 1부 'Re(born)'展은 지하철을 타거나 목적지 이동을 위한 지하 거리의 일부인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공간'에 주목해 본다. 이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 머물다 가는 시간적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각을 동원해 땅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지하 공간'을 예술작품을 통해 개성 넘치는 장소로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다양한 조형적 요소와 창의적·실험적인 상상력으로 획일화된 기존 지하 공간을 '예술의, 예술에 의한,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지하 공간에 대한 예술가의 시선과 개입은 각각의 스페이스에서 선과 면, 색과 빛을 통해 작품으로 환원되고 범어아트스트리트를 예술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임도_Im,possible_순면사, 돌덩이_169×11×15cm_2021_부분
정다운_Flow Naturally_천, 나무 구조물_가변크기_2021

스페이스 2에서는 입체적 조형물들을 통해 공간을 이야기한다. 건축 재료를 활용해 조형미를 극대화시킨 서현규 작가의 「2021 Connection」과 전시 공간을 삶에 주어진 환경으로 상정하고 건축자재의 치수와 조형 요소의 데이터를 조합하여 결과물로 도출해낸 김승현 작가의 「Composition-series」, 그리고 도시의 하부 구조에서 모던한 미학을 발견하여 조각의 확장과 변형을 보여주는 이혜선 작가의 「Shot serise」가 전시된다. ● 스페이스 3에서는 연결되는 선을 통해 임도, 곽이랑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임도 작가의 「I'm possible」은 여러 가닥의 실들이 손뜨개질로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무거운 돌덩이를 감싸며 지탱한다. 그리고 곽이랑 작가의 「200years」는 유연하면서도 질긴 라탄을 꼬거나 연결하여 무덤 형태의 조형물을 전시하고, 같은 맥락으로 큰 바위가 흙이 되기까지 긴 세월 속에서 태어나고 죽음으로써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담아낸 짧은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 스페이스 4에서는 화려한 색과 빛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박인성 작가의 「film067」은 지하철 창문을 연상하듯 전시장 유리 벽면 틈 사이로 작품을 관람하도록 연출된다. 작가는 작업의 대상을 어떠한 사건으로 두고, 의도와 해석의 다양성을 띈 결과로서 사건을 그대로 표현하지만, 이것은 실질적인 사실과는 차이가 있음을 드러낸다. 정다운 작가는 공간 속에 패브릭 드로잉을 통해 「Flow Naturally-겹쳐진 장면」을 전시한다. 물감과 붓이 아닌 '천'을 감싸고 겹겹이 레이어를 쌓아 만들어 낸 3차원적 드로잉이다.

Re(born) 리본: 다시 태어나는 공간展_범어아트스트리트_2021

2021년 범어길 프로젝트 「힙(Hip)한 아트로드」 시리즈를 통해 예술로 변화무쌍해지는 지하공간을 선보이고,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지쳐있던 삶을 생동감 넘치게 환기시키며 참여 예술가들에게는 창의적 시도와 실현으로 예술 창작 활동에 활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범어아트스트리트

Vol.20210615h | Re(born) 리본: 다시 태어나는 공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