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가 없는 나는

김정인_남오일_지희킴展   2021_0617 ▶ 2021_0626 / 일,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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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가 없는 나는展 인스타그램_@bure_2021

초대일시 / 2021_0617_목요일_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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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기체 GALLERY KICHE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5 2층 Tel. +82.(0)2.533.3414 www.gallerykiche.com

"부레가 없는 나는 상어처럼 늘 꾸준해야 하고 묵묵해야 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해" ● 본 전시는 어느 시인의 한 문장에 주목한다. 부레 없는 상어가 끊임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까닭은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함이다. 이는 생존과 경쟁의 파도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김정인_서로를 붙잡는 이미지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0
김정인_거울이 동반한 혼란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20
김정인_나무와 남자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0

오늘날의 사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공장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상품,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알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나타나는 새로운 기술들이 바로 그것이다. 쉴 새 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사회 구성원이 마주치는 건 기대감보다도 어떠한 두려움이다. 그렇게 마음 한편에 싹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의지하고 기댈 무언가를 찾아 헤매도록 만든다. 마치 수용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안정될 것처럼 다가오는 사회의 수많은 요구들에 우리는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줄 거라는 믿음과는 달리, 사회의 기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경쟁을 부추기며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 기준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스스로를 재단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동반되는 무력감과 절망은 결국 사람들을 일상에 매몰시킨다. 이제 사회에는 개인의 고유성과 다양성이 점차 사라지고, 획일화된 사람들의 무기력한 우울만이 짙게 내려앉고 있다.

남오일_Yongsan-gu, Seoul 2017 #03_피그먼트 프린트_38.5×51cm_2017
남오일_Seocho-gu, Seoul 2018 #02_피그먼트 프린트_38.5×51cm_2018
남오일_Guro-gu, Seoul 2019_피그먼트 프린트_38.5×51cm_2019
남오일_Yongsan-gu, Seoul 2020_피그먼트 프린트_38.5×51cm_2020

지금 이 순간마저도 스스로를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본 전시 『부레가 없는 나는』은 우리가 서 있는 현재를 재진단해보고 잃어버린 것을 상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동시에, 익숙해진 자신의 고통을 새롭게 감각해보며 사회가 요구하는 비인간적인 기준에 저항하고자 함이다.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잊어버린 본래의 자신과 타인을 다시 불러내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일은 저항의 출발점일 것이다. 결국 이 전시는 우리를 한없이 가라앉게 했던 억압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새로운 흐름을 찾겠다는 다짐의 표현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지희킴_겹의 기호들 7_종이에 과슈, 잉크_131×180cm_2018
지희킴_입 속의 그림자 3_종이에 과슈, 잉크_150×260cm_2020
지희킴_입 속의 그림자 1_종이에 과슈, 잉크_131×230cm_2020

본 전시 참여 작가들은 자신들이 목도한 현대의 억압과 소외를 작품에 담아낸다. 김정인은 현대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급격한 변화와 끊임없는 경쟁으로 인식하여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혼란과 대응, 나아가 연대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회화로 그려낸다. 남오일은 서울 곳곳을 흑백 사진으로 촬영하여 화려한 도시 이면에 가려진 소시민의 일상을 보여준다. 지희킴은 해체되고 파편화된 신체 이미지의 회화로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기준에 대한 저항 의식을 드러낸다. 그녀의 기억에서 시작된 형태들은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되며 공감을 구한다. 이렇듯 작가들이 포착한 현대의 실상은 사회의 견고한 흐름에 물보라를 일으켜, 부레가 없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 이하운

Vol.20210617e | 부레가 없는 나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