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

2021 금호미술관 기획展   2021_0618 ▶ 2021_0815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성인 5,000원 / 학생(초,중,고) 4,000원 우대(65세 이상, 24개월 이상~초등학생, 장애인, 군인, 국가유공자) 3,000원 24개월 미만은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05:30pm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금호미술관은 2021년 6월 18일(금)부터 2021년 8월 15일(일)까지 기획전 『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를 개최한다. 전시는 도시적 삶의 단면을 탐구하고, 인간이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여러 요소와 맺는 관계의 형태를 동시대 예술가들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 작년 전 세계에 전염병이 대유행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사람들 간의 물리적 교류를 규제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개인과 사회의 모습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최대한 서로 대면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에서의 소통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가 지금의 상황이 회복되어 단절된 상태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 전시는 이러한 '연결'에 대한 사유에 대해 인간의 범주에서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까지로 그 틀을 확장해 보고자 한다. ●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존재는 오랜 세월 동안 상호의존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도 우리를 둘러싼 생물 종의 에너지와 물질 순환을 통해 조절된다. 이렇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비인간 생명의 삶은 인간의 것과 필연적으로 맞닿아있다. ●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2018년 기준 55%)이 지구 전체 면적의 약 3% 정도를 차지하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이루어진다. 그만큼 도시의 상태는 전 지구적 현상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도시에 대한 사유는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를 고찰하는 데 핵심적이다. ● 산업혁명 이후 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를 토대로 형성된 현대 도시는 인간의 생산과 소비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우리에게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도시의 이면에는 새로운 형태의 억압과 지배가 존재하고 다양한 사회적, 환경 생태적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비인간 존재들은 소비 구조 안에서 제한적으로 인식됨에 따라 더욱 확대되고 제도화된 폭력에 노출되었다. 『도시의 불빛 저편에』는 참여 작가 5명의 작업을 통해 현대 도시 환경 속에서 주변화 된 존재들에 집중하여 연결과 공생의 의미를 다시금 모색하고자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영상, 조각, 사진 분야를 아우르는 이들의 작업은 각자의 관점에서 도시의 삶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여러 존재와 인간이 맺는 관계에 관한 사유를 드러낸다. ■ 이민영

김혜정_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展_금호미술관_2021
김혜정_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展_금호미술관_2021

김혜정 작가는 상처받고 소외된 반려동물 이야기와 훼손된 자연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동물을 주제로 한 섬세한 연필 드로잉 작업 20여 점, 그리고 애니메이션 한 편을 선보인다. 작가는 과거 유기견 '자몽이'를 입양하면서부터 동물과 환경에 관한 사유를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을 통한 개인적인 경험은 우리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성찰로 확대되어 동물과 관계 맺음이 인간에게만 유리한 상태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속 동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하는 듯 글귀가 더해진 그림을 통해 작가는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모든 동물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임을 일깨우고 그들과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이종혁 감독과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는 2013년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을 수상하였다.

송주형_流(류)_폐비닐, 브라운관 TV, 다채널 비디오, 4채널 오디오_00:20:00_2021
송주형_도시 숲_알루미늄 프로파일, UV필름, 단채널 비디오_00:20:00_2020

송주형 작가는 영상,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조명 등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여러 장르의 뮤지션과 협업하여 공연 무대 연출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어쿠스틱 오디오비주얼 그룹 "8491"에서 퍼포먼스화 된 작품을 선보이며 표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작가는 현대 도시에서 발생하는 주거와 환경의 문제를 민감하게 살피고, 인간의 본성과 현대 사회의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실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담아 왔다. 전시장 양쪽 벽 전체를 차지하는 두 작품은 초월적 존재인 자연의 형상을 매개로 하여 물질에 대한 집착과 인간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신적 자유로움을 얻길 제안한다. 이상적인 자연의 이미지와 폐비닐을 결합한 작품 「流(류)」는 영상을 반사 또는 투과시킴으로써 현대인이 인식하는 자연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경을 훼손하는 모순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도시 숲」은 조립식 골조와 4개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설치작업이다. 4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영상은 도시와 자연의 이미지를 하나의 장면으로 구성하고, 조립과 해체가 용이한 모듈화 된 골조는 현대도시 속 임시적으로 유예된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주거 환경을 상징한다. 이 두 작업은 문규철 작가의 음악 「Eroded Future」로 완성되었다.

엄아롱_이사 그리고 이사_철, 스레인레스스틸, UV프린트, 시멘트_가변설치_2020
엄아롱_이사 그리고 이사_철, 스레인레스스틸, UV프린트, 시멘트_가변설치_2020

엄아롱 작가는 빠르게 변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쉽게 버려지거나 잊힌 사물을 수집하여 조각, 설치 작업으로 전환한다. 유년 시절 재개발로 인해 잦은 이사를 해야 했던 작가는 '이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겨지는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작업을 이어 왔다. 여러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작가는 레코드판이나 페트병을 활용하여 동물 형상의 야외 조형물을 제작하거나, 제주도 바다에서 주운 오브제로 거대한 고래 조각을 해안가에 전시하기도 했다. ● 이전 작업에서는 무거운 사물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가지는 전시 이후 작품의 거처 등 공간에 대한 고민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으나, 이번 전시의 「이사 그리고 이사」에서는 직접 찍었거나 온라인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압축한 형태로 대체하면서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나타낸다. 작품의 일부인 시멘트와 철 파이프는 전시 이후 다른 곳에 재사용 될 수 있도록 작업하였다. 조각화 된 이미지들은 서식지를 뺏기거나 강제로 이동해야 하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오래된 건물을 표현함으로써 도시의 사회적 현상을 포괄적으로 내포한다.

윤정미_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展_금호미술관_2021
윤정미_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展_금호미술관_2021

윤정미 작가는 사진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인간의 기준이나 사회적 통념에 따른 분류 체계의 속성을 비판적으로 제시해왔다. 초기 연작인 「동물원」(1988-1999)과 「자연사 박물관」(2001)에서는 인간과 동물-생태의 관계를 다루었으며, 작가의 가장 잘 알려진 「핑크 & 블루 프로젝트」(2006~) 연작은 젠더에 따라 코드화된 색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소비주의, 물질주의, 광고, 도시화, 소유의 문화 등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나타낸다. 주로 유사한 구도를 반복하여 촬영하는 사진의 방법론을 통해 각 연작에서 집합적으로는 사회적 현상을 드러냈다. ●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반려동물」(2008-15) 연작과 「구(舊) 동물실험실」(2016) 연작을 선보인다. 도시에서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일상의 공간에서 촬영한 「반려동물」 연작은 작가의 반려견 '몽이'에서 시작하여 작가의 지인과 그 주변의 사람들까지 대상이 확장되었다. 사람들이 함께 사는 동물은 강아지, 고양이, 친칠라, 이구아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각 가족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연작은 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을 드러낸다. 「구(舊) 동물실험실」은 2016년 작가가 참여한 전시 장소 근처 건물들이 과거 동물실험실로 쓰였다는 사실을 듣고 촬영한 것으로, 인간 중심의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편익을 위해 착취된 동물들을 암시하는 이 작업은 「반려동물」의 사진들과 대조되면서 모순적 감정을 유발한다.

장용선_찬란한 잔해_강아지풀, 염색한 아크릴박스, LED조명_가변설치_2020~1
장용선_Treasure – The Seed Collection_각종 들풀 씨앗, 종자병, 나무좌대_가변설치_2016-21

장용선 작가는 폐 식물이나 동물의 뼛가루 등 인간 활동의 부산물을 재료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우연한 계기로 도시정비사업의 도로변 제초 작업 현장을 목격하면서 제거된 풀을 수거해 온 작가는 그 중 썩지 않는 여러 씨앗과 원형 그대로 말라버리는 강아지풀을 발견한 후로 강아지풀을 작업의 주된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품 「찬란한 잔해」의 아크릴 박스는 도심을 빼곡히 채운 수직적 건물을 연상케 하며, 마치 도시의 밤이 화려한 색과 빛을 내뿜듯 그 안에 매달려 있는 버려진 강아지풀 더미가 아름다워 보이는 역설적 장면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 「Treasure – The Seed Collection」은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이름 모를 들풀의 씨앗을 수집해 종자 병에 담은 작품으로, 인간의 가치 기준과 필요성에 의해 보호와 훼손의 대상을 구분하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도시 경관을 위해 계속해서 제거되는 들풀이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 도리어 '잠재적 천연기념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제목처럼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체를 '잠재적 천연기념물', 또는 '보물'로 여기는 작가는 생명으로서의 대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재고를 제안한다. ■ 금호미술관

Vol.20210618f | 도시의 불빛 저편에 Beyond the City Ligh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