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 구간 / A& B areas

김효숙展 / KIMHYOSUK / 金孝淑 / painting   2021_0622 ▶ 2021_0731 / 일요일 휴관

김효숙_a와 b구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00×400cm_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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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요일 휴관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관훈동 195번지) 1, 3층 Tel. +82.(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실재(le réel)의 산파술 : 차연(Différance)의 구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숨소리는 등 뒤로 들린다. (임승유의 시 「화단 만드는 방법」의 마지막 구절) 사건의 '실재'(le réel, the real)는 그 외양으로 파악할 수 없다. '실재'는 유동적이며 모호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회를 지배하는 법칙으로 봉합(suture)할 수 없는 일종의 빈자리, 기존 사회의 법칙이 누락한 '공백'(vide)이 실재다.—이 '공백' 개념은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실재' 개념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실재는 규정할 수 없는, 해체된, 원칙 없는, 무중력의, 무척 낯선 어떤 것이다. 김효숙은 사건의 뒤편에 있는 '실재'를 감지하고 있다. 세상이 누락한 '공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숨소리는 등 뒤로 들린다." 실재를 그 자신이 감지하고 있지만(숨소리), 그것을 온전히 인식하지도 못하고 드러낼 수도 없다(등 뒤로 들린다). 실재는 그런 것이다. 잡을 수 없는 것. 온전히 드러낼 수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효숙은 사건의 실재를 끊임없이 가시화한다. 작업으로 끌어온다.

김효숙_a와 b구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00×400cm_2020~1_부분

삶에서 길어 올린 사건의 집합체 ● 김효숙의 작업은 사건의 '집합체'이다.—결합체가 아니다.— 이 집합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파편화된 틈새(공백)의 집합으로, 기존 지배 체제에서 식별 불가능한 부분(사건)의 집합이다. 여기에는 시간(과거-현재-미래)이 혼재되어 있으며, 생성과 소멸이 공존한다. 기존 지배 체제로 끌어당기는 중력은 사라지고, 무중력 상태로 파편화된 사건들이 부유한다. 여기서 사건은 결코 어떤 특정 결합체로서의 구조물이나 내러티브(narrative)를 형성하지 않는다. 오직 해체된 것들(사건들)의 집합체, 즉 '탈구조화로서의 구조화'된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상실과 분열의 미학은 유동하는 실재(공백)를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 그렇다고 해서 김효숙의 작업을 삶에서 유리된 당대적 징후의 '집합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는 언제나 현실에 발을 딛고 자신의 삶에서 감지한 사건들을 그려나간다. 그래서 그의 대부분 작업은 그의 삶과 밀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이 거시적인 담론 수준의 보편적 징후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가 현대 도시의 담론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립된 현대식 주거단지로서 도시의 생활공간을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Marc Augé)는 '비장소'(non-place)로 명명하고, 인문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는 '무장소성(혹은 장소상실, placelessness)'으로 개념화했다. 그 외에도 많은 학자가 현대성(modernity)과 전지구화(globalization)의 영향 아래에서 생성된 현대 도시에 대한 여러 거대 담론을 이야기했다. 그렇다 보니 김효숙의 작업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 도시 담론의 일부로서 도시 개발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하기 쉽다. (이러한 면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작업은 현대 도시 담론보다 삶이 우선이다. 자신의 경험과 관찰이 작업에서 늘 먼저다. ● 작가는 도시에서 태어났으며, 몇 번의 보금자리를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계획도시의 개발 과정을 눈앞에서 목도했다. 그가 살던 곳 인근의 논밭이 평평하게 깎여 일정하게 구획이 나뉘고, 그 위에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가 축적되면서 생성되는 기이한 신도시의 탄생과 형성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역사성이나 지역적 특성을 지워버린 비장소로서의 계획도시에서 고립과 보호, 안전, 편의, 지대(地代;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욕망이 뒤엉키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보았다. 그것은 그의 삶과 사유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불안정하고, 파열적인 분열과 상실의 공간이며, 사건으로서 도시가 작업으로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이렇게 등장한 도시의 해체·파편화 이미지는 그의 유년시절과도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붕괴사고, 폭발사고, 참사로 얼룩진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메타포로 해석되기도 하지만(고충환), 개인적 차원에서 기억의 환영적 잔영(殘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사건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다.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피아노 학원 선생님과 그리 친하지 않았던 누군가의 어머니 등 여러 주변인에 관한 죽음의 비보를 들었고, 이 기억은 작가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었다. 기억의 환기 방식을 고려해 보면, 기억 속 깊숙이 침전되어 있던 붕괴사고 이미지와 죽음의 소식은 현대 도시의 불완전성을 떠올릴 때마다 침전물이 부유하는 것처럼 사유의 장(場)에 떠올라 환영으로 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대 도시의 해체·파편화 이미지 형성 과정에서 이 환영적 잔영은 순간순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 특정 내러티브를 담고 있는 작업들 또한 대부분 그의 직접적인 경험이 배경이다. 「꿈의 도시 I」(2014)은 짧은 기간을 사이에 두고 소천하신 두 분의 할머니와 그 기간에 탄생한 조카를 통해 경험한 죽음과 탄생의 동시적 사건이 스며 있으며, 「꿈의 도시 II」(2014)에는 전범 국가인 독일에서의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느꼈던 감정과 작가의 관심사였던 6·25 전쟁에서의 생존에 관한 역사적 사건 및 그에 대한 사유가 직조되어 있다. 천안함 침몰이 서사의 중심인 「서해5도」(2012) 또한 이 침몰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지근 거리에서 작업하던 작가가 그 당시 느꼈던 분위기를 담았다. 이번 전시 『A와 B 구간』에서 선보이는 작업도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는 판교신도시의 외곽에 있는 작업실에서 (일명) '꿈의 도시'라고 불리는 판교신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관찰했다. '숲세권'(숲+역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자연 친화적 도시를 표방하는 이 신도시는 식물조차도 계획도시의 유닛(unit)으로 취급하며 도시환경에 이식하고 있었다. 인공물을 넘어서 자연까지도 모듈(module)화하는 이러한 개발과정은 무척 기이했다. 작가는 이 기이한 풍경을 작업으로 끌어와 해체하고 탈구조화한다. 이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색해 온 「부유하는 나의 도시」의 확장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번 작업이 단순히 서사의 다변화 정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금 더 실재에 깊숙이 접근한다.

김효숙_a와 b구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00×400cm_2020~1_부분

차연(Différance)의 구간: 가늠할 수 없는 '사이' ● 김효숙의 깊은 사유를 촉발한 방아쇠는 '구간'과 '사이'였다. 그의 사유는 분절점(分節點, 경계, 마디)의 의미와 존재방식으로까지 깊숙이 침잠하는 모습을 보인다. 존재하지만 특정할 수 없는 시작과 끝은 그 사이에 있는 것들뿐만 아니라 '사이'라는 그 자체까지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작가는 이러한 모호성을 'a와 b 구간'이란 용어로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 제목이면서 동시에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a와 b 구간'은 사건(⊃공간)의 유동성(특정되지 않은 임의의 'a와 b')과 분절성('구간')을 나타낸다.—공간은 사건의 하나로, 사건의 부분집합(공간⊂사건)이다— 작가는 a와 b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시작점과 끝점"이고, 그 사이를 "동선과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진 구조의 구간"이라고 말한다(작업노트). 우리는 특정 사건의 표면화를 그 시작으로 보지만, 사실 모든 사건은 그 표면화 이전에 잠재태로서 먼저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시작점도 알 수 없다. 사건의 종료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인 종료가 온전한 종료로 볼 수 없다. 일례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들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평생의 삶에 영향을 주며, 사후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작가에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어린시절의 사건은 절대 어린 시절에 끝나지 않는다. 계획도시의 측면에서 보면 이렇다. 도시 계획이 이뤄진 지역은 그 이전부터 환경과 지리적, 사회·경제적 관계망 속에서 이미 도시의 잠재태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도시 계획이 결정된 시점, 혹은 토건 사업이 시작된 시점을 진정한 시작점이라 할 수 없다. 또한, 도시 형성이 마무리되었다고 그 시점을 끝으로 볼 수 없다. 도시는 끊임없이 수리와 정비, 건축과 재건축을 실행하며, 많은 부산물을 생성하고 방치한다. 도시의 형성은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텍스트들, 구조물과 숲, 말라가는 나뭇잎,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 잘린 나무, 쇼케이스, 전신주, 그늘 등"과 같은 "시간에 남겨진 파편의 조각들로 표현"(작업노트)한 「a와 b 구간」과 여러 드로잉(「가로수」, 「가림막」, 「보길도 드로잉」, 「쉬어가는 곳」, 「육교」, 「현수막」 등)은 이러한 끝을 알 수 없는 구간의 실체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도시의 부산물인 길가에 버려진 이미지를 수집하여 해체하고 직조한 「남과 북 사이」과 「생각하는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도시의 움직임은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종료할 수 없으며, 끊임없이 부산물과 잉여물을 생산한다. 그렇게 시간적·공간적으로 팽창해 나간다. (특히, 신도시는 그 속도가 급격하다.) 길가에 버려진 이미지가 버려지기 전(생산되기 전)으로 갈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그 버려진 이미지 위로 다른 이미지가 또다시 버려질 가능성이 큰 것처럼 도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팽창은 끝이 없다. 따라서 김효숙이 명명한 'a와 b 구간'은 '차연의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데리다(Jacques Derrida)가 말한 '차연'(差延, Différance)은 '차이'와 '지연'의 동시에 의미하는 개념으로, 차이를 가지면서도 구별되지 않음, 즉 제어할 수 없는 힘으로 무한히 팽창되면서 차이를 지연시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하는 이율배반적 개념이다.—différance(차연)는 음성에 의해서는 difference(차이)와 구별되지 않지만, 문자로 기록되었을 때에 그 차이가 드러난다. 따라서 구별되지 않음과 구별됨을 동시에 품고 있다.— 데리다의 '차연' 개념은 표류하는 두 분절 지점(유동하는 '시작'[a]과 '끝'[b])과 그 사이('구간')에서 팽창하는 시간, 무정형의 파편들에 관해 사유하는 김효숙의 작업 방식의 의미를 이해하는 안내도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사유와 이 사유를 드러내는 표현 방식을 통해 실재에 접근한다. 다시 말해, 구분되어 있으나(차이; 분절, 시작과 끝) 그 구분이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는(구분되지 않음; 지연) 작가의 사유 방식과 그것을 의식의 영역에 포섭되지 않도록 시간적·물질적으로 해체하여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사건(도시 개발)의 '실재'에 한 걸음 다가선다. ● 이러한 차연의 구간은 도시라는 하나의 사건뿐만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이 중첩된 식사라는 행위가 행해지는 다이닝룸이라는 공간에서 변주되기도 한다(「다이닝룸과 a구간」). 작가는 다이닝룸에서 느꼈던 이질적인 감정(의식과 무의식의 중첩)을 임의적 기간에 수집한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다. 여기서 차연된 이 공간(다이닝룸)과 시간(임의적 기간)은 틈새(식별 불가능한 공간)가 무한히 만들어지고 벌어지면서 팽창하게 된 유동적이고 해체된 구간으로 우리에게 제시된다. 이때 관습적인 의미를 넘어선 다이닝룸의 또 다른 면모가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 김효숙은 후(後)사건적 실천으로서 공백을 거듭 시각화한다. 이것은 현실의 틈새이며, 표류하는 실재이다. 사건의 시작과 끝을 엄격히 규정할 수 없고, 그 사이에 빽빽이 들어 있는 의미를 모두 가시화할 수 없는 것처럼, 실재는 잡히지 않는 공백이다. (실재는 시작과 끝, 그 사이, 그것과 연결된 모든 것이 포함된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그래서 실재의 재현은 언제나 실패를 전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효숙은 이 잡을 수 없는 실재를 끊임없이 작품으로 가시화한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철학자 바디우(Alain Badiou)의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바디우는 사건의 '공백(실재)'이 충실한 후사건적 실천으로 변혁의 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헀다. 충실성이 변혁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실재의 끊임없는 재현은 충실성이고, 그 충실성에는 변혁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따라서 작가는 결국 어떤 변혁을 끌어낼 것이다. 사실 이미 김효숙은 어느 정도 그 지점에 닿아 있다. 그의 작업은 고정적이고, 제도화된 현대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하나의 질문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 안진국

김효숙_A와 B 구간 / A& B areas展_관훈갤러리_2021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작가 김효숙의 개인전 『A와 B 구간』을 선보입니다. 김효숙의 작업은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곳곳을 산책하고 거닐며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하고 스케치를 하는 방식으로 그것들을 작업실로 가져와 보통은 버려진 공간과 사물을 수집하고 인상 깊은 현상이나 사건, 사진, 색감 등을 기록한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는 제 배치로 인해 많은 부분 뒤엉키고 경계가 모호해지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작가는 이를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업전반의 걸친 과정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동시대 각기 다른 문화적 토대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될 작업을 고찰하고자 한다. ● "세계를 마주할 때 그것이 무엇이든 구성하고 있는 주변 맥락을 배제한 상태로 존재할 수 없다 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접근 방식이 지금까지 작업해 왔 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작업을 해오면서 그린다는 진행 방식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했고 주변을 관찰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의미를 집중시켰다. 나름에 공간에 주체가 되는 것들 사이에는 언제나 빈 공간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버려지는 것들 이 자리했고 언젠가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버리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도시의 버려져 존재하는 것들을 관찰한다." ■ 관훈갤러리

김효숙_A와 B 구간 / A& B areas展_관훈갤러리_2021
김효숙_A와 B 구간 / A& B areas展_관훈갤러리_2021

The Maieutic Method of the Real - An event taking place in the area of differance ● The sound of breathing is heard from the back. (The last verse of How to Make a Flower Bed, a poem by Im Seung-yu) The reality of an event cannot be grasped from its outer appearance because the real is either fluid or ambiguous. Reality is a void. It is an emptiness that cannot be sutured with the laws governing the world or that is omitted by the law of a preexisting society. – This notion of void is closely associated with the concept of the real by Jacques Lacan. – It is thus something indeterminate, deconstructed, unprincipled, weightless, and overly unfamiliar. Kim Hyo-suk feels the real at the back of the event, sensing the void omitted from the world. And yet, "The sound of breathing is heard from the back." Although Kim senses the real (the sound of breathing), she cannot perceive or disclose it as a whole (heard from the back). The real is something like that: something impossible to catch or reveal. Nevertheless, Kim has consistently visualized the true nature of an event, bringing it into her work.

An aggregate of events scooped up from life ● Kim Hyo-suk's work is an aggregate of events, not a corporate body. This aggregate is an array of fragmented gaps (void)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or future. This is also an aggregate of unrecognizable parts in the established governing system. Spans of time (the past, present, future) are blended here and give rise to creation and extinction. Gravity, a natural force by which one is attracted to the preexisting governing system disappears, and fragmented events float in a state of nongravitation. An event here never forms any structure or narrative as a specific aggregate. It only reveals an aggregate of deconstructed things (events) or a form of 'structuralization as de-structuralization.' This aesthetics of loss and division serves as momentum to unmask the real (void). ● For all that, we should not misunderstand Kim's work as an aggregate of signs of the times divorced from our lives. Kim has portrayed events she felt in her life based on her reality. Most of her works are closely associated with her life. The reason why her work seems to touch on a universal sign as some sort of macroscopic discourse is because she focuses primarily on subjects and topics on modern cities. The French anthropologist Marc Auge referred to a modern space such as a housing complex as a 'non-place' while the Canadian geographer Edward Relph conceptualized it as 'placelessness.' In addition, a host of scholars addressed modern cities formed under the influence of modernity and globalization. In this context, Kim's work can be thought of as an interpretation of urban development as part of the discourse on modern cities. Her work gives priority to living, and to her experience and observation first of all. ● Kim was born and grew up in a city. She witnessed the development process of a planned city, moving several times. She saw firsthand the birth or formation of a weird new city as fields and paddies were divided into sections and colossal cement structures were built. She saw serious or trivial problems raised when some elements such as isolation, protection, safety, convenience, and rent increases tangle up in a planned city as a non-place in which historicity and regional characteristics are removed. Her life and thoughts were considerably influenced by this. This is a space of insecurity, division, and loss, and served as momentum for the city to be adopted as the subject matter of her work. ● The deconstructed, fragmented images of a city are loosely bound up with her childhood. This imagery is interpreted as a metaphor for times fraught with disastrous accidents such as collapses and explosions (Koh Chung-hwan) but this is seen as an illusory afterimage of her memories. The largest peacetime disaster kept in her childhood memories is the Sampoong Department Store collapse. She was not in that disaster, but she listened to sad news that her intimate piano instructor and not so intimate friend's mother were killed in that accident. That was stamped deep on her memory. She used to recall images kept deep in her memories and news of death, and these might appear as illusions whenever she recalls a modern city's incompleteness. Such illusory afterimages were highly involved in the process of forging deconstructed, fragmented images. ● Her works conveying specific narratives are mostly inspired by her firsthand experience. Pervading City of Dreams (2014) are two simultaneous events of birth and death: the deaths of her two grandmothers who passed away at short intervals and the birth of her nephew. Woven in City of Dreams II (2014) are feelings she had while briefly staying in Germany, thoughts on survival during the Korean War, and historical events. Five Islands in the West Sea (2012) whose narrative focuses on the Cheonan sinking captures the mood she felt at the time when the sinking occurred. ● Works on display at this exhibition a & b Areas are also laden with real-life experiences. Kim has observed from an outsider's point of view the process of creating Pangyo New Town called the city of dreams at her studio located on the outskirts of Pangyo. This new town claiming to be a nature-friendly city and defined by a newly coined word supsegweon (숲세권, an area adjacent to a forest) transplanted even plants regarded as a unit of a planned city into the urban environment. This development process that modularizes nature as well as artifacts was extraordinary. Kim draws this weird scene into her work and then deconstructs it. This can be thought of as an extension of My Floating City. And yet, this work should not be judged simply as a diversification of narratives. She comes closer to the real in this exhibition.

The area of differance: Ungraspable space ● Kim Hyo-suk's deep thought was triggered by the ideas of 'area' and 'space.' Her thought goes deeply into the meaning of segmentation and its existence. The beginning and end that are existent yet cannot be defined are between them, and make the term 'space' something undefinable and ambiguous. Kim symbolically represents this ambiguity with such terms as 'a & b areas.' This 'a & b areas,' this exhibition or her work's title stands for fluidity (unspecified, arbitrary a and b) and segmentation (area) of an event. – Space is one of the events or a subject of the event (space 「 event). – The artist alludes that a and b "is, in a word, either an undefinable beginning or end" and "an area where movements and structures are intricately tangled." (Artist's Statement) We see a specific event that comes up to the surface as the beginning but every event preexists as a potential before it comes to the surface. Thus, its beginning and point in time cannot be specified. The end of an event is the same. A superficial end is not a true termination. An example is our childhood memories. One's whole life is frequently influenced by their childhood memories. – Kim's life is currently influenced by her memory of the Sampoong Department Store collapse. – In this sense, one's childhood event is something that never ends. ● An area where urban planning was executed can be seen as previously having a potential in its environment, geographical features, and social and economic networks. The point in time when an urban plan is decided or a civil engineering project begins can be seen as a true starting point. Although the formation of a city is completed, it cannot be seen as an ending point. It is ceaselessly required to mend, repair, construct, and reconstruct something in a city, producing or neglecting a number of by-products. The formation of a city is never completed. Featuring "fragments or pieces left behind in time" (Artist's Statement) like text, structures, woods, withering leaves, abandoned plastic pieces, cut trees, showcases, telephone poles, and shadows, Kim's pieces like a & b areas and drawings such as Street Trees, Screen Fence, Bogildo Drawing, A Place to Take a Break, Pedestrian Bridge, and Banner all show a way to unveil the true nature of an area whose end is unknown. Such works as Between South and North and Thinking Man, Exercising Man in which abandoned images on the streets are gathered, deconstructed, and interwoven can be seen in the same context. A city's movements cannot come to an end unless all humans die away. It constantly turns out by-products and surpluses, expanding temporally and spatially. (A new town expands particularly rapidly.) Just as an abandoned image on the street cannot return to before it was abandoned (produced) and another image might be thrown away over this abandoned image, a city cannot go back to before and its expansion. Thus, Kim's 'a & b areas' can be referred to as 'the area of differance.' ● Differance, a term coined by Jacques Derrida means both 'difference and deferral of meaning.' This has an antinomic notion meaning there is some difference but it is indistinguishable, that is, something expands with uncontrollable power while delaying some difference. - The a of differance is a deliberate misspelling of difference, though the two are pronounced identically. But the difference between the two is revealed when recorded in letters. Accordingly, it means distinction and indistinction simultaneously. – The notion of differance serves as a roadmap for Kim's meditation on the expansion between two segment posts (floating a and b areas and an area between them) as well as formless fragments. Kim approaches reality through this thought and the way of expressing this thought. In other words, the artist is one step closer to the reality of an event (urban development) through her thinking that everything is distinguishable (difference, segmentation, beginning and end), but this distinction is inevitably arbitrary (indistinction, nature) and by expressing it through a temporal, physical deconstruction. ● This area of difference undergoes a variation not only in an event in a city but also in the space of a dining room where the actions of consciously and unconsciously having a meal are taken. (Dining Room and a Area) The artist expresses heterogeneous feelings she had in her dining room through images she collected during an arbitrary period. This deferral space (dining room) and time (arbitrary period) are presented to us as a fluid, deconstructed area that extends when gaps (indiscernable space) are engendered infinitely. Another aspect of this dining room is visually revealed at this time, moving beyond any conventional meaning. ● Kim Hyo-suk's work is a visualization of the void as post-event practice. This is either a gap in reality or a floating reality. Reality is a void that is elusive, just as the beginning and end of an event cannot be defined strictly and meanings jam-packed between them cannot be entirely visualized. (Reality is something we cannot gauge, including the beginning and end, between them, and all associated with them.) Thus, any reproduction of reality always presupposes failure. Nevertheless, Kim has consistently visualized this uncatchable reality. If so, what is she doing? We need to harken back to what the philosopher Alain Badiou said. Badiou argued that the void (reality) of an event comes to have a possibility of revolution as faithful post-event practice. Faithfulness is led to the possibility of revolution. As a result, Kim will raise any reformation. Kim is actually almost at that point. That's why her work comes close to us as a question pertaining to a fixed, institutionalized contemporary system. ■ 안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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