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곳, 떠나는 곳

강병섭_김누리_김승택展   2021_0629 ▶ 2021_1215

강병섭_AZ-Grand Canyon_디지털 프린트_70×256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서정아트센터 주관 / CGV

영화 관람시 입장 가능

관람시간 / CGV 상영시간

CGV용산아이파크몰 CGV Yongsan IPARK Mall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6층 1관~4DX관 퇴장로, 7층 11~13관 퇴장로 Tel. +1644.1454(#1) www.seojung-art.com

본 퇴장로 전시는 작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각을 다양한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미술관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대중 사이에 세워진 견고한 진입 장벽을 허무는 데에 일차적인 목표를 둔다. 작가들의 작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퇴장로라는 장소성과 만나 의미를 발하는데, 화이트 큐브 속 넓게 트인 일반적인 전시장과는 다른 이곳에서 예상보다 많은 사람과,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만나 교류의 장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 『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은 집, 골목, 거리의 건물, 도시를 소재로 회화 및 디지털 작업을 하는 3인의 작가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을 초대하여 공간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마련한 전시다. 건물이 밀집된 도시의 거리는 메마른 인상을 주지만, 도시를 형성하는 공간들의 단위를 쪼개어보면 그 안에는 개인의 삶을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 되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무는 임시 거처에 불과한 집. 정겨움의 의미로 통하는 골목과 현대 문물이 즐비한 도시 건물의 변주를 각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만나보자. (2021. 07. 02) ■ 이윤정

강병섭_KR-Gangnam Street_디지털 프린트_70×253cm_2021

강병섭 Kang, byungsub의 작업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머물던 도시 풍경을 담아낸다. 작가가 평소에 느꼈던 차갑고 삭막한 이미지의 도시는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로 따뜻하게 바뀐다. 암울한 현실 안에서 작가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에서 오는 갈등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세계에 집중한다. 작업에서 보이는 색의 반전 효과는 이상세계가 진정으로 이뤄지기 바라는 유토피아적 관점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김누리_네이션스 핫도그_디지털 프린트_91×116.8cm_2021
김누리_루비스바 #1_디지털 프린트_91×116.8cm_2021

상점의 간판과 벽면, 쇼윈도를 그리는 김누리Kim, Nuri 작가의 작업은 일상을 담아내는 추억 노트와도 같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대상들은 실재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며, 원색 대비로 인해 장식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작가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보다 평면화하여 공간감을 소거하고, 상점의 앞면을 비롯한 벽 자체의 묘사에 몰입하는 특징을 보인다. 작가는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운 공간들을 되살려 독특한 색감과 변형된 형태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부분들을 채워나간다. 조밀한 부분까지 패턴화하여 무늬를 중첩한 화면의 구성은 관객들이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공간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김승택_Heiqiao_디지털 프린트_70×101.82cm_2021
김승택_Seongbuk-ro Strollo_디지털 프린트_70×105cm_2021

김승택Kim, Seung Taek 작가는 도시와 공간을 소재로 흔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빛바랜 오브제와 오래된 작은 골목, 나지막한 상점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작가가 직접 머물고 거닐던 공간을 바탕으로 설계되고 재창조된 풍경이다. 그는 장소에서 포착한 사진 조각들을 오려 붙인 후 컴퓨터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디지털 작업을 한다. 도시의 일부분을 선택해 화면 속에 하나하나 담아내는 과정은 작가가 역사를 기록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인간의 삶이 변하듯 인간이 머무는 공간 또한 끊임없이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켜켜이 쌓여 어느새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 그래서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도시 이미지는 다양한 의미를 전해줄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2021. 07. 02) ■ 이윤정

Vol.20210629c | 머무는 곳, 떠나는 곳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