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서나

김진규展 / KIMJINKYU / 金辰奎 / painting   2021_0709 ▶ 2021_0727 / 일,월요일 휴관

김진규_그 어디서나 6-1_장지에 혼합재료_80.3×130.3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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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공(있고, 없음)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실험 ● 살아가고 있는 것들, 이를테면 동.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은, 이차원, 삼차원과 같은 그 생명들이 바라보고 이해 할 수 있는 차원 즉, 시. 공간감이라고 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지구라고 하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은 삼차원이라고 하는 시. 공간감을 지니고 있다. 이유는 삼차원의 시. 공간감만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생명은 삼차원보다 덜 발달된 시. 공간감인 이차원도 못 느낄 뿐 더러 사차원은 더 더군다나 아예 개념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감각과 사고는 삼차원에 완벽하게 적응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김진규_흐름의 하나하나 3-1_장지에 혼합재료_65.2×91cm_2021
김진규_그 어디서나 3-1_장지에 혼합재료_65.2×91cm_2021

지극히 육체적인 활동으로만 제한되어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이차원... 수직 수평만 존재하는 세계, 점과 선과 같은 완벽한 평면의 생명들만으로 이루어졌을 것 같은 그 차원에 수직, 수평을 가로 지르는 또 다른 면이 하나 생겼다는 것. 그것이 삼차원이라고 하면, 생명들의 형태가 입체가 가능해 질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 우리가 입체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게 그 증명인 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차원과 같은 삼차원을 넘어서는 시. 공간감은 과연 우리가 어떻게 개념화 하거나 상상할 수 있을까. ● 김진규 작가가 표현하는 허와 공과 같은 느낌의 표현과 기법들에서, 우리가 사고하거나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층위들. 즉,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점이라든지 그 시점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사고의 틀이 드러난다.

김진규_머무르듯 지나가는 31_장지에 혼합재료_65.2×91cm_2021
김진규_그들과 하나_장지에 혼합재료_97×162cm_2021

무엇을 그린다기 보다는 무엇을 하고 있는 행위 자체에 대해 미술의 본질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작가의 시각예술의 표현에 대한 여러 실험들은 그 결과 못지 않게 다양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물을 활용한 작가만의 표현 방식이다. 그저 흘러 가는 대로 안료가 녹고 그 녹은 안료들이 서로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색이, 노을 같기도 하고 어디 먼 바다에 비춰진 하늘 같기도 하고... 결과 보다는 물에 녹아 흐르는 안료들이, 우리의 삶처럼 흘러 가는 대로 드러나게 되는 이미지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이야말로 그가 물의 흐름을 통해 색을 드러내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드러날 수 있는 색과 화면과의 조화에 대한 실험이기도 한 것이다.

김진규_흐름의 하나 하나 6_장지에 혼합재료_45.5×65.2cm_2021
김진규_흐름의 하나하나 7_장지에 혼합재료_45.5×65.2cm_2021

공(空)은, 비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른 것들로 대체할 수 있는 여유로운 경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늘 무엇인가로 다시 채워질 수 있는 상태. 그것이 바로 공(空)의 진정한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진공의 상태가 아니라 에너지와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는 가장 당기는 힘이 강한 그 순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김진규_흐름의 하나하나 5_장지에 혼합재료_45.5×65.2cm_2021
김진규_흐름의 하나하나 5-1_장지에 혼합재료_33.4×53cm_2021

공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선택의 순간들. 내가 지니고 있었던 공(空)을 깨닫는 순간을 대비할 수 있는 것. 과연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순간들 속에 내 자신이 무엇인가로 인해 변할 수 있고, 그 변화를 받아 들일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나에게 과연 공(空)이였던 순간이 있었고, 그것으로 내가 무엇으로 살아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과연 몇 번을 하고 내 삶을 정리할 수 있을까.

김진규_머무르듯 지나가는 22_장지에 혼합재료_45.5×65.2cm_2021

해서, 김진규 작가의 컬러풀한 허와 공은, 어쩌면 공(空)에 대한 이야기로 그 중첩된 시점들이 보여져야 되지 않을까. 지금도 충분히 그 시점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을 조금 더 멀리 혹은 높게 바라볼 수 있음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한번 더 우리의 삶의 변화에 대해 그리고 그 변화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작업으로 매김 되었으면... ■ 임대식

Vol.20210709b | 김진규展 / KIMJINKYU / 金辰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