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養生) 생명을 북돋다 Boost a life

최혜인展 / CHOIHYEIN / 崔憓仁 / painting   2021_0714 ▶ 2021_0801

최혜인_만개 Full bloom_장지에 과슈, 백토, 안료_53×45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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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인 홈페이지_www.hyeinchoi.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점심시간 / 12:00pm~01:0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팔판동 27-6번지) Tel. +82.(0)2.739.1405~6 www.gallerydoll.com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썩거나 부패하는 음식을 먹으라. 단, 그것이 부패하기 전까지." (헬렌 니어링) "먹는다는 것은 자연을 몸으로 받아들여서 생명의 동력을 얻는 거룩한 행위이다." (퇴계 이황)

최혜인_농익다 Ripen_순지에 백토, 안료_66×111cm_2020
최혜인_살 속에 박힌 씨앗 A seed embedded in the flesh_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00×80cm_2021
최혜인_모여있는 씨앗들 The seeds that are gathered_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00×80cm_2021
최혜인_흩어진 씨앗들 Scattered seeds_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00×80cm_2021
최혜인_초록의 기운 Vigor of the green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80cm_2021
최혜인_봄의 생기 A sparkle of spring_장지에 과슈, 백토, 안료_72×136cm_2021
최혜인_양생(養生) Boost a life_ 장지에 금분, 백토, 안료_162×130cm_2021

내가 먹는 음식도 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에너지를 섭취해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다. 계절을 음미하는, 몸과 마음으로 먹는 행위이다. 봄나물을 먹을 때 언 땅을 뚫고 싹을 틔운 생명력과 봄의 초록 기운이, 물기가 많은 채소를 먹을 때 땅의 수분이, 마른 채소를 먹을 때는 햇빛이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이렇듯 양분을 제공하는 식물과 이를 섭취하는 인간, 모든 생명체는 정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조건이 된다.

최혜인_가늘고 길게, 굵고 짧게 Thin & long, Thick & short_ 장지에 과슈, 안료_160×70cm_2021
최혜인_사물의 시작 The beginning of the thing_순지에 안료_73×53cm_2021
최혜인_번식하다 Breed_순지에 금분, 안료, 꼴라쥬_45.5×38cm_2020
최혜인_해빙하다 Thaw_순지에 금분, 호분, 안료_41×31.5cm_2020

나는 경험한 것을 그린다. '일상'에서 물을 길어 '밥'을 짓는다. 매끼 식구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면서 식재료를 만난다. 소소한 듯하지만, 거대한 삶의 영역이다. 내게 영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 관찰이 경험과 만날 때 영감이 부여되고 그 생각을 직조한다.

최혜인_상처받기 쉬운 Vulnerable_순지에 금분, 호분, 안료_41×31.5cm_2020
최혜인_시작점 Start point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33.5×24.5cm_2021
최혜인_기이한 열매 An eccentric fruit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33.5×24.5cm_2021
최혜인_미성숙한 Immature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각 33.5×24.5cm 2021

한 여름 과일, 채소, 씨앗류를 본다. 물컹한 열매는 질긴 줄기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에게 치열한 생명력과 삶의 풍경을 보여주는 지표 식물이기도 하다. 햇빛으로 익힌 이 음식들은 태양의 기운을 인간의 몸 속까지 전달해준다. 먹기 쉽고 자연적이며 생명과 영양이 충만하다. 씨앗은 생명의 출발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결과물이기에 이는 다르면서 한편 동일하기도 하다. 현재의 씨앗에는 절반은 과거, 절반은 미래가 함께 있고 과거의 응축된 시간이 미래의 시간을 펼치며 순환한다. 단단한 씨앗들은 과일, 채소의 물기 많고 부드러운 덩어리 속에 박혀있다. 이 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삶을 이어가기 위한 끊임없는 스멀거림과 팽팽한 긴장이 서식하는, 동적인 공간인 것이다.

최혜인_피고 지고 Bloom & fall off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각 33.5×24.5cm 2021

삶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펼쳐지는 이야기로 각기 다름 속에서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생명을 북돋고 생기의 다양한 측면을 길러내는 '양생(養生)'의 장이다. '한 마리 제비를 보고 천하의 봄을 깨닫는다'는 것처럼, 그물처럼 연결된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일상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 최혜인

Vol.20210714a | 최혜인展 / CHOIHYEIN / 崔憓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