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HUE ENDING

장희진展 / JANGHEEJIN / 張僖晉 / painting   2021_0714 ▶ 2021_0821 / 일,월,8월3일~5일 휴관

장희진_HUE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72×127cm_202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824e | 장희진展으로 갑니다.

장희진 페이스북_www.facebook.com/pg/artistjangheejin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heejinjang_artis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위 초대展

관람료 / 8,000원(예약관람)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월,8월3일~5일 휴관

갤러리위 Gallery we 경기도 용인 수지구 호수로52번길 25-17 Tel. +82.(0)31.266.3266 www.gallerywe.com

장희진의 無限色調_never hue ending ●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고 폈을 때 나타나는 면들은 충분히 계획된 것이지만, 결과는 예상치 못한 면들의 조합처럼 보인다. 사실 이 조합은 접기의 와중에서 교접과 충합의 과정을 거쳐, 계획과는 다른 면모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것은 물론 우연과는 다르다. 우리는 직관적 짜임의 형식을 예상된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다. 분명하게도 결과는 어떤 중첩과 겹침과 쌓임의 양태들을 품고 있는데도 말이다. 결과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한정된 판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장희진 작가에게 무한색조란, 이 예측 불가능의 결과를 추인(追認)하는 듯한, 아이들의 자유로운 색종이 접기를 지켜보다 떠오른 개념이었다. ● 장희진의 회화에서 화면의 분할은 계측된 결과를 유도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로서 의미의 준거가 된다. 여기서 작가는 그 자신이 업자가 아니라 작가임을, 뚜렷한 목적으로부터가 아니라 불확실한 직관으로부터 시작됨을, 그러므로 모든 결과는 붓을 놓는 순간까지 불안정한 상태임을 확인한다. 예술작품의 시작과 탄생은, 명품이라는 허물을 쓰고 쏟아져 나오는 것들의 제조과정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장희진_folded tint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61×61cm_2021
장희진_HUE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72.5×91cm_2021

세 아이를 키우며 작업하는 작가는, 엄마로도 작가로서도 프로 페셔널하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이 색조로 가득 차 있고, 또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른들은 고정된 색채로 가득 찬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만, 아이들의 눈과 마음은 그러한 완결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작가가 감지한 것은 아이들의 순수한 정감으로부터 무한히 확장되는 예상 못할 가능성이었다. 이런 연유로 엄마로서 장희진 작가는, 색채보다는 색조라는 말을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색채가 질료의 물성과 완결성에 집중된 느낌이라면, 색조는 다분히 어떤 감각들의 다양한 층위에 편재(遍在)한다. 색조를 색 色으로 화면에 드러내는 채 彩의 과정에서, 그 감각의 레벨은 여실히 작동한다. 이 레벨의 단계로 보면 장희진 작가는, 요샛말로 '만렙'에 가깝다. 색조 인식과 적용의 감각이 높으면 높을수록, 색채는 회화에서 예상치 못할 우연과 실수를 최소화하고, 더욱 근접하게 작가의 감각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장희진_folded tint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110×110cm_2021
장희진_folded tint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61×61cm_2021

2021년에 선보이는 장희진 작가의 신작들은, 그간 지속적인 전시와 작업을 통해 추진해왔던 색채실험이, 점점 자기화의 경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충분히 알게 해준다. 색채와 구조 간의 관계는 더 면밀해졌고, 화면은 더 풍성해졌다. 작가의 화면에 들어찬 선묘와 색 면들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실험의 과정들은 하나하나가 기록이겠지만, 그 종점은 역시나 세계를 색조로 감지하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것, 나아가 그 구조를 애초의 불분명한 의도로부터 화면에 단단한 형식으로 전이하는 지점일 것이다. 견고하고 세련된 회화 감각의 내력이, 작가의 작품을 최근 가장 유명한 고급 가전브랜드의 대표적인 홍보 이미지 콘텐츠로 선택되게 했다.

장희진_folded tint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61×61cm 2021
장희진_HUE_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_90.5×122cm_2021

작업에 있어 치밀한 계획과 강박감이 있을 것 같은 장희진 작가에게, 회화의 구성과 완결에 대한 의지는 의외로 유여(有餘)하다. 색을 주조하고 공간을 구성하는 일, 작가에게 그것은 전형과 비전형, 특수와 보편 사이를 넘나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미 색채와 구성의 측면에서 국대급 선수가 되어버린 지금, 그것은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감각이 형식이 되어가는 지금, 작가에게 남은 것은 다시금 형식을 깨는 문제일 것이다. 그 형식은 순전히 작가가 만들어 온 작가만의 전형이므로, 파괴하는 것 역시 작가의 의지에 달려있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부정과 자기 해체의 수고를 지속해서 감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직 불현듯 일어나는 작가의 불만족과 격변의 관심사가 그것을 거들지 않는 한... ■ Lotus

Vol.20210715c | 장희진展 / JANGHEEJIN / 張僖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