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보이지않는 VISIBLE, INVISIBLE

강현선_김현수_정우재_정중원展   2021_0714 ▶ 2021_0912 / 월,화요일,8월18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성인(만 19세 이상) 7,000원 학생(8-18세), 단체(20인 이상),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화요일,8월18일 휴관 8월16일(월) 대체공휴일은 정상영업하며, 8월 18일(수)은 휴관입니다.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전시해설은 시행하지 않으며, 전시관람 시 인원수 제한으로 입장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람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티켓구매만 가능합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1,2층 Tel. +82.(0)31.955.4100 mimesisartmuseum.co.kr @mimesis_art_museum

가상현실과 복제이미지가 넘치는 시대, 극사실 미술에서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살펴본다.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관장 홍지웅, 홍예빈)은 극사실주의 미술을 통해 실재와 환영의 모호한 경계를 살펴보는 기획전 『보이는, 보이지않는』을 7월 14일에서 8월 29일까지 개최한다. ● 디지털 매체의 대중화로 복제 이미지의 범람과 가상현실 체험이 익숙한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매체가 복제한 이미지로 기억되거나 왜곡된다. ● 전시는 미디어 작가 강현선, 극사실주의 조각가 김현수, 극사실주의 화가 정우재, 정중원의 참여로 진행된다. 강현선은 아파트와 같은 획일화된 주거공간을 가상의 3D 영상으로 재현하고 그 공간 속에 인간의 심리와 욕망을 투사한다. 김현수는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간의 형상에 신화나 동화적 요소를 부여하고 자신의 내면과 성장 이야기를 담아낸다. 정우재는 도시 풍경 속에 거대한 반려견과 소녀를 극사실적이면서도 판타지로 가득한 이미지로 그려 내어 불안을 치유하고 위안을 전한다. 정중원은 위인이나 영화배우의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유사인물들을 합성하고 묘사하여 원본을 알 수 없는 시뮬라시옹으로 재탄생시킨다. ●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금, 이들이 담아낸 가상 이미지는 현실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실재가 아닐지, 그 보이지 않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층_2021

현실 세계의 완벽한 재현이 미술가에게 규율이었던 시대, 회화는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이용한 원근법이나 명암과 그림자 등을 이용해 3차원 세계를 구현해 내었다. 인간의 망막이 가진 한계에서 발명된 이 장치들은 미술을 「환영 illusion」을 향한 도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모더니즘 미술이 환영을 제거하고자 궁극에는 텅 빈 캔버스와 큐브에 이르렀을 때, 모방과 재현의 충동은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된다. 디지털카메라와 HD 모니터의 등장으로 세계와 사물은 실재보다 더욱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재현되면서 미술은 복제된 이미지를 다시 복제하거나 왜곡하면서 재현에 대한 탐구와 의미를 덧붙여 나갔다. ● 19세기 말 사진이 발명되었을 때, 회화는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냈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의 대중화로 복제 이미지가 범람하고 가상현실 체험이 익숙한 지금, 미술은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현실을 재구성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그 경계를 표현해 나간다. 이 두 시대를 관통하는 것은 미술이 여전히 바라보는 것에 대한 문제,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이끌어 새롭게 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는 점이다. 즉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내면서 더욱 실재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본성이다. ● 현실 세계를 기계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포착하여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며 시각의 문제를 던지는 극사실주의 미술은, 모사된 이미지 시뮬라크르가 현실을 대체하고 있는 복제 이미지 시대를 살피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극사실적 재현을 통한 환상성의 획득은 재현이 실재의 모방을 넘어서 실재 너머의 이상 혹은 가상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보이는 것의 내면에 이미 새겨져 있어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은 가상 이미지와 환영을 통해 표출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극사실주의적 방법으로 재현된 이미지 속에 투영된 환영과 서사, 실재와 가상의 문제를 다룬다.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로 인해 새로운 현실, 그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강현선_캣치 미 이프 유 캔_ 단채널 영상, 사운드(by Zion.T)_00:01:40, 반복재생_2015
강현선_Dancing Lucy_단채널 영상_00:03:30_2020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강현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오가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건축적 공간에 존재하는 심리에 집중하고, 디지털 매체가 자아와 욕망에 끼치는 영향을 가상 공간과 디지털 캐릭터로 표현한다. ● 도시의 주거 환경은 경제 활동과 소비 생활 그리고 문화적 습관을 지배한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도시 주거의 상징이자 자산 증식의 수단, 계층 상승을 위한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조권과 조망권을 빼앗긴 폐쇄적 공간이자 획일적 구조와 시스템에 담보로 잡힌 몰개성 공간인 아파트를 가상 공간에 재현하였다. 비디오 작업 「마지막 아파트」는 베란다와 화분, 소파 등 실내 구조가 유사한 아파트 거실의 내부를 패턴화된 이미지로 반복 회전하며 재생시킨다. 영상 「The Passing」은 아파트 건물 사이를 통과하여 기다란 복도를 지나는 시선을 통해 반복과 나열의 수평/수직 구조를 드러낸다. 그러나 실내로 들어섰을 때 고요히 존재하던 사물들이 하나둘씩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건물은 도미노 게임처럼 차례차례 엎어지고 포개진다. 건설과 붕괴, 재건축이 반복되는 한국 아파트의 존재 방식을 가상의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현실 공간 속에 가상 인물을 투입시켜 현실을 오히려 가상처럼 느끼게 하거나 VR과 게임 엔진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을 통해 현실을 탈출하는 욕망의 세계를 그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작가는 온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자신의 모습을 3D 캐릭터로 재현한 「A Sleeping Monument」는 마우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체험 영상이다. 가상현실의 체험과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현실은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에게 확장된 현실은 보이는 세계에 포개진 「보이지 않는」 촘촘한 의미의 망을 발견하는 새로운 장이 된다.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김현수_Breik_혼합재료_155×92×150cm_2008 김현수_Antler_혼합재료_300×200×203cm_2011
김현수_Mermaid, Mermaid Calf_혼합재료_ 70×180×50cm, 90×25×25cm, 90×25×25cm_2008

김현수는 인체에 신화나 동화적 모티브를 결합한 형상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환상 세계의 등장인물들을 실재화한다. ●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며 자란 소년은 입시 미술을 준비하던 시절, 전공을 디자인에서 조각으로 바꾸었고, 그의 가슴속에 자리한 환상적 이미지들은 후에 그가 빚은 조각에 투사되어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하게 되었다. 머리에 사슴뿔이 자라거나 등 뒤에 날개를 단 소년, 반인반수의 형상을 한 사슴 여인과 인어는 김현수의 동화적 상상을 현실화시킨 「아니마 anima」들이다. 그들은 미세한 땀구멍과 핏줄이 살아 있는 살갗, 선명한 눈동자와 한 올 한 올의 머리카락이 섬세하게 표현된 지극히 사실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그 존재에 부여된 여러 신화적 상징은 인간의 욕망과 좌절을 의미한다. 공간을 가득 채운 뿔을 머리에 인 채 고개를 들 수 없는 소년 「Antler」는 버거운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생활인의 비유일 것이다. 조금씩 자라나는 뿔을 스스로 잘라 내는 소년 「breik」와 날개를 달고도 날지 않고 잠들어 있는 「Sleeping Boy」, 이들은 어른으로의 성장이나 현실 세계로 나아감을 거부하고 영원히 꿈꾸는 소년으로 남고픈 욕망이 투사된 작가의 분신이다. 성장을 거부하는 소년의 모습은 「Innocent」에서 보듯이 완강한 제스처와 창백한 피부로 나타난다. 신체에 지느러미를 단 인어, 여성 인체에 사슴의 얼굴과 다리를 결합한 「Young Dryad」는 그로테스크 미학이 보여 주는 기이하고 낯섦, 그리고 극사실적 재현이 추구하는 사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고 있다.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이 허구적 인물들은 그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바라보는 당신의 내면에 자리한 무의식의 욕망과 판타지를 조용히 불러낼 것이다.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정우재_Dear Blue-Stay a minute_캔버스에 유채_112.1×193.9cm_2020
정우재_Bright Place-Walking on time_캔버스에 유채_97×193.9cm_2016

정우재는 도시 풍경 속에 거대한 반려견과 소녀를 극사실적 기법으로 묘사하고 동시에 판타지 감성으로 채워 넣는다. 그는 보는 이를 이끌어 현실 세계의 불안과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 사람은 언제나 불안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사람은 홀로 그 불안과 상처를 견디기 어려울 때 다른 사람에게서, 혹은 동물에게서, 때론 물건을 통해 조용히 위안을 얻는다. 정우재의 반려견 시리즈는 어린 시절 이후 성인이 되어 새로이 만난 반려동물과의 낯선 관계에서 출발하였다. 자신보다 더 보호받는 개가 상전처럼 느껴지는 대립적 관계에서, 어느새 삶의 동반자이자 자신을 보호해 주는 존재로의 전환은 그의 그림에서 관계를 통한 치유와 따뜻한 감성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실재하는 현실 공간의 모습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미세하고 은은하게 변화를 주고, 불안한 정서를 간직한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실제 인물의 개성을 제거해 버렸다. 인간보다 작아야 할 반려견을 거대하게 묘사하지만 인간을 지배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다정하고 은은한 표정으로 정서적 교감을 담아 감상자를 편안하게 이끌어 준다.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놓인 현실 공간의 재현은 뛰어난 기술의 SF 영화나 완벽하게 편집된 합성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것에서 느낄 수 없는 회화적 감성은 극사실주의 회화가 지닌 독보적 가치일 것이다. 작가는 「극사실적 표현을 통한 판타지 이미지는 현실을 감추는 것이 아닌 환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보고 「가상과 현실의 소통을 통해 현실 문제에 대한 회복」을 추구한다. 완벽에 가까운 재현 기술을 뽐내거나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마주치게 하는 스펙터클이 아닌, 충실한 묘사 속에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그의 회화는 극사실주의적 현실을 따뜻한 환상 세계로 이끈다.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보이는, 보이지않는展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층_2021
정중원_Vincen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2.5cm_2021

정중원은 위인이나 영화배우의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유사 인물들을 합성하여 묘사함으로써 원본을 알 수 없는 시뮬라시옹으로 재탄생시킨다. ● 사람의 얼굴은 내면의 창이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의 인격과 경험, 가치관 등은 생김새가 만들어 내는 인상으로 집약된다. 이 「인상」은 관념적 이미지이며 주관적 해석에 의한다. 초상화에서 「닮음」은 재현의 기술을 넘어 인상을 어떻게 표출하는 데 관건이 있을 것이다. 잘 알려진 역사 인물의 초상은 반복적으로 그려지거나 인용되면서 전형성을 가지지만 화가의 몫은 그 전형성 위에 실제 인물의 생애와 업적, 철학과 인격 등을 이해한 뒤 그것을 「인상」으로 녹여 내야 한다. 정중원은 이를 위해 현존하는 유사 인물들을 동원한다.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인물의 형상에 구체성을 더하고 그가 해석하는 인물의 형상을 보완하여 과거를 현재로 복원한다. 여기에는 실재와 환영의 관계가 존재한다. 실재하는 인물을 그리기 위해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이미지는 가상이며, 원본에 다가가는 듯하지만 복제를 통해 원본을 확인하는, 원본과 복제, 실재와 가상의 전복을 추구하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본성이 스며 있다. 정중원은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데,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삶을 연기하는 배우이기에 가상을 재현하는 기술은 그의 몸을 통해 체득되고 손끝에서 재현된다. 배우의 연기에서 그 자신의 모습이 발견되듯이, 그의 손에서 탄생하는 이 인물들은 과거의 유령이자 작가 자신의 또 다른 페르소나일지도 모른다.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Vol.20210715g | 보이는, 보이지않는 VISIBLE, INVISIBL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