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이로

선민정展 / ??? / ??? / painting   2021_0727 ▶ 2021_0808 / 월요일 휴관

선민정_기호의숲 5_장지에 채색, 백토_116.7×91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강동문화재단 「2021 신진‧중견작가 전시 지원공모」선정 작가展

주최 / (재)강동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전시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강동문화재단 아트갤러리 Gangdong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서울 강동구 동남로 870 1층 #2 Tel. +82.(0)2.440.0500 www.gdfac.or.kr

강동문화재단 「2021 신진‧중견작가 전시 지원공모」는 강동문화재단 출범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강동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자 준비한 전시 지원 사업이다. 공모에서 선정된 12팀의 작가들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부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신진작가까지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 신진작가로 선정된 선민정 작가의 작품은 생명 본질에 대한 탐구이다. 작가의 「기호의 숲」 시리즈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을 관찰하고 식물의 유기적 형태를 통해 생성-성장-소멸이라는 생명의 본질을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성장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색감과 조형미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 구조로 살아가는 인간 삶과 닮아있다. 작가는 모든 사물이 수많은 관계로 얽혀 서로가 서로의 근거가 된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을 선묘와 반복적인 색의 중첩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연을 표면적으로 재현하는데 멈추지 않고 내면에 흐르는 생명의 물줄기와 빛을 흡수하여 생명을 잉태하고 소멸하는 생명력의 파동을 상장하는 것이다.

선민정_기호의숲 11_장지에 채색, 백토_130.3×324.4cm_2018
선민정_기호의숲 15_장지에 채색_130.3×97cm_2019
선민정_기호의숲 17_장지에 채색_90.9×72.7cm_2020

작가가 풀어내는 조형언어는 불교의 연기(緣起)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연기에서 모든 현상은 생기 소멸한다. 만물은 무수한 원인과 결과로 관계하기 때문에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이다. 작가는 식물 관찰을 통해 사물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뜻하는 의사연기(依他緣起)를 조형언어로 함축한다. 하나의 몸체이지만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고 소멸하는 식물의 유기적 흐름은 탄생과 삶, 죽음이 동시에 공존하는 인간사를 의미한다. ● 식물의 뿌리는 생명의 근원으로 토양과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입지가 중요하고 줄기는 굵고 억세거나 지지대가 필요할 만큼 힘없이 가늘기도 하다. 잎도 제각각 다양하여 똑같은 모양이 없다. 어느 식물이든 열매를 맺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며 영롱했던 빛은 금방 시들어 떨어진다. 작가는 이런 자연의 섭리를 세필의 선으로 반복하여 그린다. 가늘고 때론 강한 곡선의 흐름은 생명체가 생성되고 소멸하기까지 억 만 겹의 과정을 보여준다. 반복적인 선 작업은 생명과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지며 세상 만물의 이치를 되새기는 것이다. 표면을 유영하는 색도 서로 다른 색을 중첩하여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내며 시각적 유희를 극대화 시킨다. 화면에 백토를 깔고 그 위에 밑 색을 붓이 가는대로 여백을 남기며 덮고 다시 반복적인 선을 긋는다. 수고의 시간만큼 색의 중첩이 이루어지며 무한한 공간 순환이 이루어진다. 직접 물감을 혼합하기 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컬러를 겹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병치혼합법은 화면의 깊이감을 만들어내며 조형적 리듬을 극대화한다. 전체가 드러나고 가려지고 부분 부분이 앞으로 나오고 들어가 보이는 화면의 생동감은 생명에 대한 작가의 조형언어와 일맥상통한다.

선민정_덩어리(左)_한지에 채색_60.6×72.7cm_2021

작가에게 '기호'는 의사소통수단이다. 작가마다 소통하는 표현수단이 있듯이 작가에게 표현수단은 선묘와 색채의 중첩이고 이는 곧 생명과 순환에 대한 시각적 의사전달이다. 전시 공간을 채우고 있는 기호들은 숲을 이루고 관람객은 무한한 생명력으로 생동하는 자연을 마주하며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반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선민정_Rhythm in forest_장지에 채색_30×30cm_2021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덥고 국지성 폭우가 잦을 것이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와의 고군분투 중에 찾아 온 무더위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여름의 폭염과 장마가 풍요로운 수확의 결실을 맺기 위한 인내과정이듯 장기전으로 돌입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대하며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한 여름을 견디어본다. ■ 이미란

Vol.20210726a | 선민정展 / ??? / ??? / painting